마트에서 세일로 산 커다란 오징어 2마리를 두고 고민합니다.
오징어숙회? 오징어무국? 오징어볶음?
뭘 해먹을까...
솔직히 이런 일상요리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불량 주부 = 밤토실
숙회를 하려면 어떻게 데쳐야하는지,
무국을 끓이려면 뭐부터 어떻게 끓여야하는지,
전혀 감이 안 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레서피 찾는 일도 귀찮구요. -_-;
일단 손 가는 대로 시작해봅니다.
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손질해서 자른 오징어를 달달 볶습니다.
이대로가면 오징어 볶음이 되겠군요.
그런데 양념을 어떻게 하지?
일단 김치를 쫑쫑 썰어 넣고, 김치국물도 좀 넣어봅니다.
볶음이라고 하기엔 국물이 좀 많아졌네요.
좀 달달했으면 해서 물엿을 넣습니다.
맛을 보니 김치국물 때문에 좀 짜네요.
냉장고에 뒹굴던 양파쪼가리와 양배추를 썰어 넣고,
싱거워 지라고 물도 약간 넣습니다.
이젠 볶음도 아니고 찌개도 아닌 상태가 되었네요. ㅠ.ㅠ
될대로 되라지...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을 뿌립니다.
아주 못 먹을 음식을 아닌 거 같습니다.
그때 산토끼군이 물 마시러 부엌에 왔다가 한마디 합니다.
"오우~ 오늘 점심은 오징어 덮밥이군요."
"어? 네. 오징어 더..엎밥이예요."
그래서 저의 정체불명의 오징어요리는 오징어 덮밥이 되었습니다.
아하핫, 어쩌다보니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 늘었군요.
뭘 해먹어도 맛나는 요리의 비결, 맛나는 김치를 담궈주신 친정엄마께 이 영광을 돌리며
오늘의 요리 이야기는 여기서 끝 !
출처 : 밤토실의 와이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