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천직으로 알던 거진 15년 동안 하던 공부 마치고 꿈이 그리던 전업주부가 되었는데, 실제로는 생각 같지 않더라구요. 예전엔 시간은 없었지만 간간히 시간 나면 기쁘게 바느질 하고 요리하던 재미가 있었는데, 그땐 매일 집에서 이런거만 하면서 살면 좋겠다 생각 했는데, 오히려 전업주부가 되니 그런 기쁨은 없어지고, 오히려 요리도 바느질도 일로 느껴지더라구요. 학교 가면 매일 만나는 친구들도 없고, 이제는 집에서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 할때가 더 많구요. 여튼 모든게 기대와는 다르다는 생각들땜에 힘들었던거 같아요.
유일한 말벗인 남편만 들들 볶구..
결론은 지금 가진 걸 감사해 하면서 최대한 즐기자..라는거. 언젠가 일 하게 되면 또 지금 이 시간이 그리워지겠죠?
정윤정님 사이클럽에서 보고 한 감자롤...정말 죽음의 맛입니다. 빵 안 좋아하는 루나가 먹는 걸, 역시 빵 안 좋아하는 남편이 빼어 먹었다는...빵에 삶아 으깬 감자를 넣는 것으로 이렇게 빵이 포근하고, 냉동고에서 넣었다가 그냥 해동만 시켜서 먹었는데도 맛있네요. 정말 강추에요. 윤정님 레서피는 언제나 훌륭하네요. 자세한 레서피는 정윤정님 싸이클럽에 있구요, 아주 불량한 건방진 레서피는 제 블로그에 있답니다.
주나 돌파티 하고 남은 야채 모아모아 계란한개 넣고 볶아서 감자롤이랑 점심으로 먹었구요.
요건 킹아서에서 본 바나나 머핀 응용한 사과머핀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인블루님 사과케이크 이래로 또 맛있는 머핀이네요. 밀기울이 들어가길래 무쟈게 거칠 줄 알았는데 상당히 포근한 머핀이 나오네요.
위의 머핀에 사과 대신 당근 넣고, 밀기울 안 넣고 만든 당근 머핀입니다. 이것도 역시 맛있어요.
루나가 떡을 너무 좋아해요. 편식이 극에 달한 루나양을 고치려고 나름 노력하는데, 대 놓고 안 먹던거 먹으라고 하면 루나도 저도 힘들어서 그냥 제가 자알 숨겨서 주고 있어요. 이 인절미는 그냥 인절미 같지만, 잣가루랑 아몬드가루를 반죽에 넣었어요. 고소하고 아주 맛있네요. 이렇게 만들어서 조금씩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하나씩 꺼내서 해동만 시키면 바로 먹을 수 있어요.
모양은 이야기 하지 맙시다. 그냥 맛으로 한판승. 루나양 매일 먹어도 행복해 합니다.
완전 력서리 오트밀 쿠키입니다. 왜냐면 이 속에 마카롱이 들어 있거든요. 실은 오래 전에 선물로 구운 마카롱을 완전 대실패 하는 바람에 이제 다시는 마카롱은 안 한다는 다짐을 했던..마카롱은 성공하면 정말 우아한 선물용이 되는데, 망치면 정말 버리기 너무 아깝고, 먹기엔 너무 달고 (솔직히 저는 마카롱 아주 별루 거든요. 모양만 이쁘지) , 며칠 남편한테 강제로 먹이다가 못 할 짓인거 같아서 냉동실에 감금시켰지요. 이것이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냉동실에서 마져 왕따 당하고. 드뎌 한계에 달하고 머리를 굴려 제가 좋아하는 오트밀쿠키에 넣고 구워 봤어요. 근데 정말 맛있네요. 원래 초코칩 넣고 굽는 대신 마카롱 뿌셔서 넣고 구웠어요. 요걸로 살짝 마카롱을 다시 구워도 처리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마카롱을 시도하고 싶은 맘도 들구요 ㅋㅋ.
인터넷으로 주문한 나를 위한 선물보따리. 바느질을 좋아하는데 주나랑 같이 있다보니 매일 봉틀이만 그리운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있어요. 천 사 놓고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냥 천만 바라만 봐도 부자간 된 기분이네요. 동네에 천가게가 없어서 쫌 멀리 가야하고, 가더라도 애들 눈치보느라고 잘 고르지도 못하는데, 이번에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이네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는거..조심해야 할듯해요. 이건 현금이나 카드로 직접 사는게 아니니 직접 가서 사는 거보다 지출이 더 심해지네요. 흑흑. 그래도 기분 좋으니 통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또 와서 수다를 다시 떨고 있지만 지난 이주 동안 참 우울했던거 같아요. 어느날 새벽에 일어나서 잠시 그 분을 생각 하면서 향을 피웠어요. 소리 없이 타는 향을 보면서 제 삶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고요한 곳에서 편안하시길..
ps 쑥스럽지만 제 블로그는 http://bakeryluna.blogspot.com/ 입니다.
이곳에 아주 건방진 레서피 많이 있으니 오셔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