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환해집니다.
어제는... 양쪽어머니들로 부산스러웠네요.
저희 시어머니... 독일 시누집에 가셔서 4년 체류하시다.. 이번 여름에 귀국하실 예정이거든요.
어머니..독일에서... 귀국하실 생각에 마음이 설레이시나 봐요. 뭐 필요한 것 없냐고 전화를 하셨다가...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짐이 또 한아름이신가 봐요. 오래 독일에 머물렀으니까요. 것도 그것이지만 옷보따리 하나는... 넘 줄 옷이랍니다. 그냥..독일에서.... 주시지... 바리 바리 싣고 와서.... 넘 줄 생각하시는 우리 시어머니.. 참 못말리는 오지랖입니다..ㅎㅎ
친정어머니는... 외국에 사시는 친구분이 잠시 다니러 왔는데.. (그 분...오시면..다른 친척들도 다 한국에 계시지만...유독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편해서 그런지.... 어머니한테 딱 달라붙어 계시는 친구분이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분..좀 성격이 있으세요..그런데다... 요즘 몸이 불편해서 짜증이 더 늘었나 본데.. 괜히... 친정 어머니한테.. 퍼붓는 통에.. 열 받으셨나 봅니다.. 뒤끝이 없고... 잘 털어버리시는 친정 어머니 성격이신데도..이번에는 소화가 안 되시나 봐요.
어머니... 안부 전화드렸더니.. 목소리가 안 좋으시길래.. 왜 그러냐..했더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하시더니.. 결국은 다 실토를 하시면서... 잔뜩 열이 받으셔서... 혈압이 올라.... 힘들다 하시네요.. 그냥 잊어버리라 했지만..... 별것도 아닌 감정으로 인하여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지.... 안타깝네요.
그건 그렇고....
오늘은 비도 개이고.... 모두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대충 식단도 짰어요. 아무래도...식단을 안 짜니깐... 더 복잡한 것 같아서요.
물론 식단대로 하는 것은 아니에요.. 순간 순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 토대는 깔려있는 상태에서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니까.. 훨 수월하죠.
오늘 원래 식단에는 있었던 것 중 빠진 품목... 버미셀리 비빔국수랑 깐소 새우입니다.
둘 다... 준비 시간이 촉박해서 못했어요. 아침을... 7시 쯤 먹고.. 막내랑 7시 20분경에는 집을 나서야 하니..아침 시간이 많이 바빠요.
버미셀리는...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가는 국수에.. 해물과 야채를 해서 월남쌈 소스에 비벼 놓으면 잘 먹으니깐 하려 했다가... 그냥... 버섯 초무침으로 바꾸었구요. 깐소새우는 튀김을 두번 해야 하고 소스 만들어야 하고..하니깐... 준비 시간이 넉넉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질 못했어요.
요즘은 뭐하느라 그러는지.... 멸치 육수도 미리 못 내고... 꼭 식사 준비할 때 하게 되네요..
그래서 더 바빠요. 오늘도 밥 하기 전에.. 멸치 다시마 육수부터 넉넉하게 준비했어요.
된장국도 끓이고, 또 갈치도 조리는데 쓸려구요.
얼갈이 배추 한단 사서.. 어제는 나물해 먹고..오늘은 국 끓이고.. 한묶음은 냉동실에 들어가 앉아있어요.
며칠 후.... 시래기처럼 된장에 지질려구요.
한단 갖고 참 여러가지 해 먹지요?
음식을 할 때... 맛있게 하려면 우선 재료가 좋아야 하고요, 재료를 잘 다루는 기본적인 요령도 알고 있어야 맛있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정성도 들어가야 하구요.
된장국...참 부담없고 맛있게 자주 먹는 국일텐데...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우선 된장이 맛나야 하고, 오늘처럼 얼갈이 배추로 끓일 때는 미리 부드럽게 잘 삶아야 좋아요.(팁.. 많이 삶는 것보다... 살짝 삶다가...불 끄고, 뜨거운 물에 그냥 담궈서 두시면..가스 불도 절약하고 부드럽게 됩니다) 멸치 육수도 그냥 침전시켜 맑은 국물만 얌전하게 따라내시고요...그 육수에 체를 이용하여 된장을 풉니다. 부드러운 얼갈이는 밑간을 살짝 하세요. 된장국물 조금하고.. 마늘 다진 것을 넣고.. 조물조물... 해 놓으면..그냥 먹는 것보다 훨 맛있어요. 뭐든 밑간이 중요해요.. 고기, 생선 구울 때도.. 볶음, 나물을 할 때도 재료에 밑간을 한 상태로 하면...더 맛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된장육수에 얼갈이넣고 푹 끓이시면 되는데.. 된장국에는..반드시 양파와 풋고추가 들어가야 합니다. 다른 것은 선택사항일지라도... 말이죠.
물론 매콤한 것을 좋아하면 청양 고추도 조금 넣구요.

그리고 우리나라 된장국..된장찌개는...조금 오래 끓여야 맛있어요.. 대표적인 slow food인 셈이죠.
일본 미소된장국은... 반대예요. 후루룩 뚝딱 끓여야 하지.. 오래 오래 끓여주지 않잖아요.
된장국은.... 참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이랍니다. 먹고 나도...전혀 부담이 없고...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속을 달래준다고나 할까요?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깊고 오묘한 맛을 지닌 된장국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아욱국.... 정말... 예술예요.
오늘은 갈치를 졸였어요. 그 유명하다는 남대문표 갈치조림처럼....^^
감자를 넣고 졸였어요. 감자가 제철인지라.. 병어도..감자를 넣고 졸이면 정말... 맛있고..갈치도 무나 감자를 깔고 조리면 갈치도 맛있지만 야채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사실.. 갈치가 싱싱해서.. 멸치다시마 육수 안 내고 끓여도 맛있는데.. 어차피 오늘 국 끓일려고 육수를 내는 것이니깐 넉넉하게 육수를 내서 그 국물로 조리면 더 맛있게 되는거에요.
아침에서 잔뜩 먹고 났는데도 글 올리면서 사진 보니깐 다시 군침이 도는 것.. 이거 뭡니까??
자꾸 불어나는 살.... ㅠ.ㅠ

이건.. 버미셀리 비빔국수 대신 급조한 메뉴...
맛타리 버섯과 팽이버섯을 살짝만 데쳐서..... 물기 짜고 참깨초소스에 무쳤어요.
버섯은..그냥 담백하게 무쳐 먹거나..간장 소스에 버무려 먹는데..오늘은 색다르게 무쳐 봤어요.
참깨, 감식초, 레몬즙, 설탕 아주 약간, 다진 파만 넣구요.

밥새우도... 살짝 렌지에 돌려서... 냉장고 통에다 넣어놓구....
가끔... 주먹밥에 소로 넣기도 하고..그냥 맨 입에 집어 먹기도 하는데..오늘은 그거... 제가 하는 간편멸치볶음처럼.. 엿장하고 깨소금에 무쳐서 놓았구요.
콩나물밥하고 남은 콩나물은요...
콩나물은.... 유통 기한이 짧아요. 사다 놓고...그냥 봉지채로 보관하면 며칠후면 ...상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럴 땐..전 이렇게 해요.
일단... 국물을 많이 안 잡고... 국 끓이듯 삶아 냅니다.
한 소큼만 끓으면.... 건져서..국물은 국물대로... 쓰고, 건더기는 건더기대로 따로 회전반찬통에 보관해두었다가
오늘같은 날... 무칩니다.
이것도 아주 간단하게... 제가 만든 맛소금 약간, 깨소금, 다진 파, 마늘, 그리고 참기름만 넣고요.
그러면 한끼 반찬으로 훌륭하게 됩니다. 국물은 언제 쓰나구요?
진한 국물이기 때문에... 콩나물국으로..보관했던 콩나물 조금 넣고.. 써도 되구요. 또... 다른 국 끓일 때 넣으면 시원한 맛이 납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요즘 질리지도 않고 매일 먹는 오이지, 그리고 명란젓이네요.
야채도 늘 빼놓지 않지요.
저희 집은 그냥 날로 먹어요.. 굳이 소스 없이....그냥 야채 맛으로요.

오늘도..산마, 노란 파프리카, 그리고 새로운 청경채... 청경채 자태가 너무 이쁘지 않나요?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이쁜 청경채 하나 입에 넣고..오물오물... 씹으며... 청경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습니다.
농부 아저씨가 잘 키워 이쁘게 자라.. 내 입에 들어와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니 어찌 안 고마울까요...
그래서 한 컷 더....

오늘은 생고사리나물도 했어요.
사실.. 제 주변 분들은 제가 아주 야무지고 전혀 빈틈이 없는 줄 알아요.
그래서 가끔 실수를 하면...
어머 자기도 그럴 때가 다 있네 하지만...
사실..저 어리버리한 면도 많아요.
제 가족들은 압니다..ㅎㅎㅎ
이 생고사리도... 사다 놓고... 깊숙이 야채실에 넣어 놓고선 기록하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잊어버렸어요.
그리고 어제 냉장고에 야채 정리 좀 하다가..발견..하마트면... 생 고사리 사다가..... 말릴 뻔했어요.
(하긴 그냥 말린 고사리 되면 다행이지만.... 상한 고사리 되면 어쩔 뻔 했는지...ㅎㅎ)

생 고사라라 훨 부드럽네요.
데쳐서..... 밑간해서..볶았어요. 야들야들.... 부드러운 생고사리나물~~

밥상 차리다 말고 급하게 찍은 전체 샷~~
요새.... 눈치가 보입니다.. 아침시간 이 바쁜데 뭔 짓이냐 할까비.. 저 소심하거든요...
그리고... 저 위에 밥새우있죠?
전... 이 컵에다 놓고 양념해서 무치면 편하더라구요.

이거 케익 만들 때...생크림이나 버터 크림 색 조금씩 낼 때 쓰는 컵인데.. 반찬할 때도 편해요.

이렇게 싱크대 위 서랍에 머그컵들이랑 넣어 놓고 씁니다.
또 하나 여러분 요리하다 남은 야채 짜투리는 어떻게 보관하세요?
전... 짜투리 통을 하나 마련해놓고... (사실 본죽 통입니다...ㅎㅎ 뭐든 상관없겠죠?) 그 안에 짜투리만 넣어놓고...
야채 쓸 일 있으면 그것부터 쓰고..다시 남으면 보관해서...) 야채실에 넣어놓고 씁니다.
이렇게요.

오늘 저희집 짜투리 야채가 다 공개되네요... 당근이 빨리 처리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