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레서피로 만든 호박죽,누룽지탕,양장피,새우구이입니다
요리 갯수는 적게 양은 많이 그리고
쿠키도 한 판 굽고 바닐라빈 잔뜩 긁어넣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케익도 구웠으니 거의 배가 폭발할 정도로 먹었죠

3년전 그러니까 제가 82생활 시작한 이후
여기 히트요리들과 때깔좋은 사진들을 보면서
요리에 대한 욕구가 마구 솟아 올랐는데
시간도 없고 또 먹어줄 사람도 없고,,해서 기회만 노리다가
마침 다가온 저의 생일날 언니,동생들을 모두 초대하고
엄마를 모셔놓고 저의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솜씨는 없지만 82레서피에 충실하게 만드니까
맛은 다 웬만했던지라 다들 깜짝 놀라면서도
생일날 주인공에게 접대를 받는 것 때문에 좀 불편해했는데
벌써 3년째 하고나니 이젠 다들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입니다

"내 생일이 내가 축하받는 날이 아니야
나 낳느라고 고생한 엄마가 축하를 받아야지 "
멋지게 한마디 해주시고
일년에 딱 한번 발휘할 수 있는 저의 요리실력을
맘껏 뽐낸것까진 좋았는데,,,

정작 전날 밤새워 만든 저의 생일케익을
세팅하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한쪽이 붕괴되는 참사가,,ㅠ.ㅠ
케익쟁이로서 자존심이 상해 상에 안올리려다
그래도 생일인데 케익이 없어서야 하고 올렸는데
멀쩡한 쪽으로만 사진을 찍어서 잘 안보이지만
반대쪽에서는 장미가 낙엽처럼 뚝뚝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3년 동안 즐겁게 해온 일인데
이젠 내 생일 내손으로 차리는거 다들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을 해주시니
장보고 레서피 정리하고 재료손질하면서 올해는 약간 쓸쓸하더라구요
뭐 요리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럴 틈도 없지만,,
특히 제 케익을 제가 만들면서 메시지를 적어 넣으려니까
이궁,,내년부터 내생일케익은 사오라고 해야겠다..생각했어요
일년에 딱 한 번 사제케익 먹는 날,,,ㅎㅎ
이러쿵 저러쿵 궁시렁대지만
82보면서 틈틈이 또 내년의 파티메뉴를 궁리해 두고 있답니다
스테이크도 좋을 것 같고,,이탈리안도 멋지겠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