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고수분 김치를 맛보게 되었어요.
제 옆에 계신 분이 자꾸만
'김치 먹어봐요.김치...' 하고 권하는 거예요.
모두들
'김치가 정말 맛있다' 고는 하는데
왜 아무도 그 비법을 묻지 않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새댁 때보다 요즘 더 많이 묻고는 해요.
'이거 어떻게 만든 거예요?'
식당에서도 묻고,시장에서도 묻고...
때론 알고 있어도 새로운 비법이 있을까 싶어서 묻기도 해요.
지난 봄엔 그렇게 묻다가
저보다도 어린 아줌마에게
'살림 아직 초짜인가봐~' 소리도 들었어요.
그래서 '예,아직 초보예요~' 라고 크게 대답했습니다. ^^;;
초보맞지요,뭐~ 아직도 이렇게 묻고 다니는데...
김치 담아 드세요?
전 밥 한 번 안해보고 시집와서 첫 해부터 김장 담아 먹었어요.
친정은 너무 멀었고 또 엄마가 바쁘셔서,
그리고 시댁은 막내이다 보니 김치 한 쪽 누가 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지금 제 주변에서 친정엄마표 김치 가져다 먹는 사람치고
김치 스스로 담는 사람 별로 못보았습니다.
그래서....저는 제 딸에게 절대로 다음에 김치 안담아 주려고요.
실력을 키워야지요.ㅎㅎ
그러나 담는 방법은 당연히 가르쳐 줄 겁니다.

작년 김장김치로 버티다가 김치 담았습니다.
그 고수분께(초면이었는데...) 물었지요.
'이 김치 어떻게 담으셨어요?'
대답은
'양파를 많~이,매실액도 많이 넣었어요.'
아니,대체 그 '많이'가 얼마나 '많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것까지는 저도 자존심이 있는데 못물어 보겠더라고요.

사진이 자꾸 나오니 일단 김치재료부터 좀 올려보지요.
배추 세포기,거른 양파즙 1리터,매실액 400미리,멸치액젓 1컵 반,
새우젓 1컵,아주 된 찹쌀풀1컵,마늘 3통,생강 한 톨
씨를 대강 뺀 빨강고추 갈은 것 2컵,
마른고추도 씨를 대강 빼고 약간의 양파즙을 넣어 갈아서 2컵
(고추의 양이 가물가물...합니다 ㅜ.ㅜ 제일 큰 고추로 50개쯤)

오늘 김치는 겨울김치로는 적당하지 않아요.
하지만 봄부터 여름,가을 김치 그리고 열무김치도 같은 방법으로 담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빨강고추로 김치 담기엔 좀 늦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가루내지 않은 마른고추를 50개 정도 물에 씻어
(씻다보면 금새 어느 정도 불어요,아니면 양파즙에 살짝 불려도 잘 갈리고요)
갈아 넣었습니다.

요즘 배추는 강원도 고냉지 배추가 대부분이고,
품종은 '청방'이라는데 그건 제가 잘모르는 이야기지요.^^;;
줄기가 두껍지 않고 얇아요.
재료에 물기가 많으니까 배추의 물은 되도록 잘빼세요.
양파 때문에 아주 물이 많아요.
그리고 쪽파를 좀 넣었습니다.

제가 곧 죽어도 꼭 포기김치만 담아 먹거든요.
이렇게 찢어먹는 김치나 겉절이 담은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김치는 이렇게 담아야만 제 맛일 것 같아요.
날이 쌀쌀해져 곰국도 끓였습니다.


그리고 안넣는 것 중의 하나 당근과 깨.
하지만 사진에 찍힐 것이라 살짝 깨를 뿌렸습니다.

보너스로 오팔바질의 꽃이예요.
스윗바질은 하얀꽃이 핍니다.
보라빛이 아주 예쁘지요?


저희 집 텃밭도 지난 주에 겨울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 너무나 좋아하는 '시금치'도 뿌리고
봄동,가을상추,겨울초,마늘,아욱....뿌렸습니다.
저희는 겨울 내내 상에서 시금치나물이 빠지지 않아요.
물리지도 않는지...ㅎㅎ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음 날 소풍을 갔는데
김밥 좋아하는 엄마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계란주먹밥'을 싸달라 하더군요.

아이들한테 기대하라고 말해놓았다나 하면서요.ㅜ.ㅜ

주먹밥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 봅니다.
먼저 볶음밥을 합니다.
이건 저희 친정엄마가 저 초등학교 다닐 때 만들어 주시던 거예요.
저희 집에선 40년을 바라보는 이래뵈도 내림음식입니다.^^
감자,양파,햄은 항상 넣어요.
그리고 옵션으로 깻잎,청양고추도 넣으면 깔끔하고
김치를 넣어도 색다르지요.
point:재료는 잘게 다지세요.
밥은 찰지게 지으시고요.(그냥 압력밥솥에...)

밥을 뭉치실 때는 손에 물을 조금 발라가면서 한 손에 쥐고 오른손으로는 윗면을 다지면서...^^;;
point:야채나 밥을 넣어 볶는다고 보통처럼 기름 두르지 마세요.
저는 거의 기름을 쓰지 않아요.
밥을 볶을 때까지는 한 수저도 안넣어요.

계란물에 담갔다가 전부치듯 부칩니다.
point:기름을 살짝 두르고 밥을 너무 오래 담가두지 마세요.
중불 정도로 달구어진 불에 밥을 올리고 계란이 입혀짐과 동시에 한 바퀴 굴려줍니다.
한 번 계란이 고르게 입혀지면 다른 밥을 올리고 한 번 굴려주고...이렇게 하세요.
계란이 두껍게 입혀지는 것이 좋으면 수저로 떠서 밥과 함께 놓고 굴리셔야 합니다.

김밥을 평소에 혼자 먹겠다고 싸긴 그렇잖아요.
한 줄 사다먹으면 된다지만 제가 또 그것도 잘 못하거든요. -.-;;
암튼 딸아이가 좀 미안했는지
'엄마,엄마,내가 엄마 줄려고~' 하면서 내놓더군요.
아이들이 주먹밥 빼앗아 먹고 미안하다고 주었다고...^^;;
몇 명 것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