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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마솥의 용도

| 조회수 : 7,066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8-10-03 19:59:59
찬바람이 불면서 창밖 은행잎이 색이 변해 가는가 싶더니

웬지 마음이 텅 빈것처럼 쓸쓸해 지면서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커다란 가마솥에 멸치다시 국물을 끓였어요..

어찌하여 이렇케 큰 가마솥에 끓였냐구요..

구콰가 시골에 온뒤로 손만 커졌어요...

도시에서 생활 할때는 생선 2마리만 사려면 손이 벌벌떨려서 이리재고 저리재고

한끼에 두토막을 먹을까 세토막을 끓일까...???

냉동실 어디에 넣어둘까.... 이렇케 새가슴 이었는데..

시골에 와서 넓은 마당에서 생활 하면서 무슨 색다른 음식을 하려면

도시에 살고있는 동생네도 조금줄까..??

언니네도 조금 보낼까..???

아이고 신랑 교통사고로 혼자 애들 키우는 그칭구네도 조금 보낼까...???

이러다보니 이곳 보내려 하면 저곳이 걸리고 저곳 보낼까 하면 고마운분 감사한분 ....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2인용 냄비가 조금더 조금더 ... 결국에는 가마솥까지 걸었답니다...^^*

오늘은 멸치다시국물을  ( 재료 : 멸치 2키로 한박스 (다시마 : 4장 커다란 )  무우. 양파. 그리고 사과2개

푹 삶았습니다...  

장작을 짚피면서 어렸을때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

부엌에서 옹기종기 동생들이랑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내 얼굴이 검은줄 모르고 동생 얼굴을 보면서 놀렸던 일들 ~~

포대기에 동생을 업고  고무줄을 했던 고운추억과~~

아궁이에 불을 짚피다가 갑자기 불이 확~ 나와서 앞 머리가 홀랑 타버려

다음날 학교갈 걱정에 밤새 거울을 봤던~~ ^^

벌써 몇십년전에 고운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국물을 우려 냈습니다...

이 국물로 따끈한 된장찌게나 김치찌게를 해서 구콰 이야기를 하면서

가족들이 즐거운 식사를 할꺼야~~~ 하면서요..

저는요 ...

이렇케 한꺼번에 멸치다시를 많이 내어서 식힌다음

생수병에 넣어서 꽁꽁 얼린다음 내일 아침에 찌게를 끓일것 같으면

오늘저녁 냉장실에 한병 옮겨 두었다가 물을 희석해서 끓인답니다..

멸치다시국물은  미리 한꺼번에 많은량을 준비해 두면

편리하기도 하지만 깊은맛이 있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navro
    '08.10.3 10:44 PM

    부럽습니다.
    그런데 가마솥에 멸치국물 내어도 맛있나요?
    어떤 분들은 가마솥에서 쇠 냄새가 난다고도 하고요.
    저는 주로 제육 볶음 등 할 때 사용하는데 맛이 정말 좋거든요?

    저는 사정상 다시 물 내는 데 슬로우 쿠커를 사서 쓰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을 사야될 지 고민입니다.
    좋은 제품 있으면 추천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2. 순덕이엄마
    '08.10.4 5:04 AM

    아이 푸근해~~^^

  • 3. 어름나무
    '08.10.4 8:29 AM

    저는 사진이 왜 아니보이지요 윗글 순덕이엄마의 작품은 보이는데
    알려 주세요 보이는 것도 있고 안보이는것도 있네요
    제발 아시는분 알려 주세요

  • 4. 화양연화
    '08.10.4 8:41 AM

    저랑은 스케일이 다르시네요..멸치 2킬로..ㅎㄷㄷ
    가마솥만큼이나 넓은 구콰님 맘이 보이는 듯합니다..


    근데요..가마솥은 일본말이라네요..가마=솥..ㅠ.ㅠ

  • 5. 난 공주다
    '08.10.4 12:23 PM

    그런데 사과 넣으면 맛이 어떤가요

  • 6. 들구콰
    '08.10.4 2:09 PM

    sinavro님// 가마솥을 처음 사서 끓였을때 이야기 아닐까요..??
    저는 몇년째 사용하고 있어요... 가정에서 조금씩 끓이시려면
    슬로우쿠커도 좋은데 사두면 잘 안써져요( 생각만큼 ..ㅎ)
    그냥 맘먹고 하루 커다란 냄비에 끓여 두었다가 사용하곤 했었답니다..^^
    순덕이엄마님// 님의 닉네임이 정감이가고 푸근합니다...^^
    어름나무님// 어찌하여 님께만 안보일까요..??
    님을 붙잡아 두려 그러나 봅니다...^^ ( 컴때문 아닐까요)
    화양연화님// 네~~ 이번에는 여럿이 나눠 먹으려구요~~^^*
    난 공주다님// 천연적인 단맛이 있지요 ... 저는 설탕보다는 음식에 꿀을 넣구요.
    가능하면 사과나 배 양파등 천연적인 단맛을 내는 과일과 채소를 이용하고 있어요..

  • 7. sinavro
    '08.10.4 6:13 PM

    들구콰님
    가마솥을 사용하다가 안하다가 들쑥 날쑥하다가
    요즘에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자 속 볶기 등등 볶기에는 그만한 용기가 없거든요.

    다시국물은 주로 스텐 남비에 했었는데 한 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저번에는 무쇠솥에 양파수프를 했는데 잠시 솥에 그대로 두었더니
    쇠 색깔 비슷하게 되어서 다 안 먹고 버렸거든요.
    가마솥은 음식하고 나서 바로 다른 그릇으로 옮겨야 하나요?
    잘 몰라서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8. 천하
    '08.10.4 8:49 PM

    음..손이 크기는 큽니다..에고~
    따뜻한 마음에 받는분들 깜빡하겠어요.

  • 9. 들구콰
    '08.10.4 9:39 PM

    저는 가마솥을 이렇케 사용하고 있어요.

    다시국물 또는 곰탕 ( 그동안 사용하던 솥을 깨끗이 닦고 빈솥에 열을 가합니다 )
    손을 올려 보면 뜨껍다 라고 느낄때 물을 부어서 사용하고 있구요 ..

    음식을 한 다음 바로 다른 그릇에 옮깁니다
    ( 솥에 화력이 남아 있어서요 )

    주로 깨를 볶는다든지 고사리 삶을때등 밖에서 사용하는 솥 이라서요..
    소소한 음식들은 안해서 잘 모르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 10. sinavro
    '08.10.4 11:13 PM

    들구콰님 감사합니다.

    음식을 해서 바로 다는 그릇으로 옮겨야겠네요.
    저는 가끔 감자 볶음 하면 맛 있습니다.
    입 맛 까다로운 큰 아들은 가마솥에 제육볶음 하면 잘 먹어요.
    본인이 가마솥 이용해 보더니 정말 좋다고 하면서 거기에 음식해 주면 좋아합니다.

    들구콰님 덕분에 돈 아꼈습니다.
    슬로우 쿠커 안 사고
    다시물 많이 내서 냉동실에 보관 후 이용할려고요.

  • 11. 자연과나
    '08.10.5 10:59 AM

    스케일이 대단하시네요! ^^
    들구콰님이 너른 마당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정이 있는 글, 키톡에 정말 어울리는 글이에요.

  • 12. 냥~냥~=^.^=
    '08.10.6 1:24 AM

    멸치 2키로 2키로 2키로......허걱..
    그정도면 우리집 1년도 넘게 먹는량인데..
    정말 손이 크십니다..
    워낙 저희집이 몰 안해먹기도 하지만...ㅎㅎ 그래도 그렇게 한번 만들어놓으면 편할거 같아요..
    저도 가끔 생각은 하는데...몸이 따르지 않아 생각만 하고 그만이랍니다..
    쿠콰님옆집 살면 한병정도 몰래 훔쳐올텐데...ㅡㅡ; (직접해먹을 생각은 안하는 게으름뱅이...)
    그거 한병이면 반년은 먹을수 있을거 같아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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