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남편이 요즘 한동안 출장이 많아 졌다.
어느날 장 보러 갔다 때마침 남편이 좋아하는 싱싱한 스캘럽(sea scallops)이 눈에 띄길래
남편 오면 해 줄려고 좀 넉넉히 사왔다.
여자란, 아님 나만 그런 걸까?!
요즘 자기 바쁘다고 이쁜짓도 안 해주는데 뭐 이쁘다고
낭군님 먼저 생각 해 주는 맘 앞 서는것 보면...
그런 내 맘이나 알려나?!
그 옛날 나의 하늘을 찌를것 같이 팅겨 댄 자존심은 다 어디 간 건지!^^
주로 남편은
내가 간단하게 소금과 후추를 뿌려 버터와 올리브 오일로 위 아래 노릇하게 구워
마지막으로 파슬리 좀 송송 뿌려 낸 스캘럽이 깔끔하고 스캘럽의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며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엔 그렇게 하되
미시에서 hye mi님이 발사믹 소스를 곁들여 선 보이신 스캘럽이 참 맛있어 보여 나도 만들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발사믹 소스로 잘게 썬 양파도 맛나게 볶아 밑에 깔아주고
노릇하게 구워낸 스캘럽을 위에 올려준후 나도 발사믹 소스를 좀씩 위에 얹어 놓았다.
hye mi님 왈~^^
misung님~발사믹소스는요..
버터 1 큰술을 녹여주시다가 마늘 1 작은술을 노릇하게 볶아주세요.
간장 3큰술 + Balsamic Vinegar(발사믹 식초) 4큰술 + dijon mustard(디쟌머스타드) 1큰술 + 설탕 2큰술
을 넣고 걸쭉해질때까지 조려주세요. 윤기 좔좔나고 반 이상 부피가 줄어듭니다.
마지막에..우스터 소스 몇방울 넣어주시고 저어주시면 끝~^^
(마늘 볶을때 버섯이나 양파등 같이 볶으셔서 고기에 얹어드심 후다다닥 스테키소스예요 ^^)
사이드 디시로는 감자를 할까 콘을 할까 망설이다
냉장고에 아이들 해 주고 남은 양념 맛나게 절여진 불고기가 생각나서
불고기를 살짝 볶다 색깔도 좀 이쁘게 내 줄려고 당근과 콘, 완두콩도 첨가해서
삼각 주먹밥도 만들어 옆에 사이드 디시로 곁들여 내었다.
이건 남편꺼로

이건 아이꺼로 만들어 대령 시켰다.
남편이 먹으며 "이 소스는 뭐야?" 물어 보길래
난, 해 주는 데로 먹지 왠 말이 많어?!^^ 가 아닌 깜짝 놀란 토끼 마냥 눈이 저절로 크게 떠져
"왜??? 맛 별로야?! 난 맛있는데?!" 했더니
"이렇게 다르게 한 요번것도 맛 있어서..., 소스가 참 맛있네" 라는 말에 빙그레^^
'hye mi님 감~솨!^^'
열심히 만들어 놓은 음식 맛 있다면 괜시리 더 허~벌레 해지는 아줌 여기 하나 또 있네요.^^
동그랗게 동그라미 주먹밥을 만들까 하다 세모돌이 주먹밥을 꾹꾹 눌러 만들어 놓으며 난,
갑자기 접하게 된 어두운 뉴스에 요 몇일 내 맘도 어수선하고 안타까운 맘을 금할수가 없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떳떳한 국민 배우였는데
같은 여자로서 같은 엄마로서
남의일 같지 않고 나도 마음이 참 아프다.
남인 나도 이런데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애통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 많이 아프다.
쓸데없이 어쩔땐 생각도 너무 깊게 하는 나
이 일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주먹밥을 만들다
세모돌이 주먹밥을 만들어 놓곤 물끄러미 바라 본다.
비록 동그라미 처럼 순하게 동글 동글 잘 뭉쳐 있는것 같진 않아도
세모돌이는 자기가 얼마나 구김살 하나 보이지 않고 반듯하게 위로 잘 향해 있는지 알까?!
어쩔땐 우리는 너무도 가까이 있는 우리의 좋은점은 뒤로 한채
사느라 바뻐서 또는 살면서 남에게 받는 상처를 아직 떨구지 못해
자기의 미약함에 치우치게 될때가 참 많다.
그래서 인생은 끝 없는 전쟁인것 같다.
우리가 이 어두운 인생을 좀 더 밝게 비추기 위해선 잘 났든 못 났든
우리 스스로가 좋은것에 더 촛점을 맞추고
남에게도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며 대 했음하는 마음이
갑자기 너무도 간절 해 진다.
상대방이 아무리 미워도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도 있듯
우리의 아집을 버리고 좋은쪽으로 실천해 나갈때
더 밝은 우리, 더 낳은 사회가 될듯 싶다.
나 하나만 하는 바른 행동이 비록
바위위에 계란치기 같은 끝 없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처럼 보일진 몰라도
나 부터 먼저 한 바른 행동이
결국은 내 가족 나아가서는 내 주위를 바르게 변화시켜 밝혀줄 터전이 될줄
나는 지금도 여전히 믿는다.
외국에 나와 타향살이를 오래 하다 보니
또 나이도 점점 더 먹다 보니 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나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더 유달리 강하게 느껴지는
두터운 정과 끈끈한 삶의 배려와 미덕을 아직도 볼때는 이젠 고맙기 까지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런 좋은 미덕들이 점점 사라지며 너무 살벌한것 같을땐 많이 두렵다.
한사람의 인생을 좌우 할 만큼
우리가 던지는 말 한마디는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아주 멀리도 가는것 같다.
몇해전 한국 나 같을때 뭘 찾으려다
엄마가 신문에서 오려 놓으신 누렇게 발한 종이에 '두개의 주머니' 라는 좋은말을
난 우연히 발견 혼자 피식 웃으며 잔잔한 깨달음을 느끼며 읽어 내려 간 적이 있다.
엄마는 늘 그러셨다. 내가 어려서부터도...
자신이 읽으시다 도움을 준 좋은 말들을 열심히도 잘라 놓으신다.
그리고는 어쩔땐 책갈피에 어쩔땐 경대 서랍에 잘 놓으신듯 싶다.
엄마가 스크랩 해 놓으신 좋은 글들을 난 어렸을적 부터
무심코 발견해 읽으며 나에게 늘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해 주어 좋았던 기억이 여러번 된다.
좋은 글처럼 좋은 말도 그런것 같다.
엄마가 잘라 오려 놓은 '두개의 주머니'를 읽어 보곤
그때 난 참 좋은 글 이라고 느끼며 여느때 처럼 지나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해 초 한국 나갔을때 이 '두개의 주머니'란 글이 내 눈에 다시 띄어 주었다.
난 이번엔 우연스럽게 받아 들이지 않고 그 말을 다시 한번 되 새기며 잘 읽어 본후
내 성경책에 꽂아 여태 나도 그렇게 가 주고 다니게 되었다.

두개의 주머니
보햄(Boreham)이라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비결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 했다.
나는 구멍이 뚫린 주머니와 구멍이 안 뚫린 주머니를 갖고 다닌다.
그리고 하루를 살면서 겪게 되는 나쁜 일들,
즉 남들에게서 듣는 모욕, 악평, 험담, 그리고 타인으로 부터 느끼는 섭섭함, 불쾌함 등은
종이에 적어 구멍이 뚫린 주머니에 넣는다.
한편 남에게 받은 친절, 호위, 진실된 격려, 기쁨 등은 종이에 적어 구멍이 안 뚫린 주머니에 넣는다.
하루의 일을 끝내고 방에 들어온 후
그날 하루 동안 주머니에 모았던 종이쪽지를 되새길때,
구멍이 안 뚫린 주머니에 있는 것은 다시 읽으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구멍이 뚫린 주머니에는 이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므로
불쾌한 감정에 싸여 상대를 미워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데 우리중 많은 이들은 이와는 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다.
"범사에 헤하려 좋은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데살로니가전서 5:22)
우리의 삶에 있어 무언가를 한번 더 깨 닫게 해주는 좋은 말인것 같아 끄적끄적 적어 보게 되었다.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은 이젠 그만 접고
불쌍한 영혼과 남은 그 분의 가족을 위해 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라도 열심히 좀 더 쎄게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