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결혼생활중 요즘이 신랑이 가장 바쁜때네요...
식구들 데리고 늦게 시작한 공부라 공부하랴, 학비에 생활비에 매년 올라가는 집세를 벌어야하니
정말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에요...
아이들이라도 컸다면 같이벌어 좀 보탤텐데...
집안에서 살림만 할줄 알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제가 너무 미안하기만 하답니다...
아이들이 아빠의 공백에 너무 서운할까봐 다른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보낸 주말이었어요...

토요일 저녁메뉴는 라면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라면먹였다고 혼내지마세요~~~
신랑이 너무 바빠 장을보러 못가서 고기는 떨어진지 오래됐구요...
그냥 라면을 끓여준게 아니라 삼계탕 마지막 한그릇 남은것에 야채썰어 넣고 면은 조금에 아이들과 만든
만두를 넣고 끓여주었어요...
인스턴트식품 안먹이고 싶지만 가끔은 숨통을 트이게 해주어서 이렇게 먹이게 되요...
아이들 먹이고 반성중입니다...
아이들이 물감놀이를 참 좋아해요...
매일 물감놀이를 하고싶다 조르는데, 제가 감당이 안되서요...(실은 게을러서...ㅜ.ㅜ)
물감놀이는 일요일에만 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조금 머리가 컸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큰아이가 무슨요일이냐며 묻네요...^^
아무생각없이 '일요일'이라고 대답을 했더니, 꼭 물감놀이를 해야한다며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을 다녀와서 물감놀이하기로 약속....
집앞 공원에 나갔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따뜻한 햇살만 믿고 옷을 좀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무섭게 부는 바람에 도로 집에 들어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나갔어요...
공원에 나가보니 다른 아이들은 모자에 장갑에 완전무장을 하고 나왔더라구요...ㅎㅎㅎ
오늘 물감놀이의 주제는 나뭇잎인지 열심히 나뭇잎을 주워 모으는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찬바람이 무섭게 부는데도 공원은 이리 울창하네요...
매서운 바람에 낙엽을 하나 둘 떨어뜨리고 있는 나무들이 너무 예뻐보여 사진을 여러장 찍었어요...

'투두둑'하고 나무에서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나서 보았더니 바로 도토리였어요...
공원 산책길에는 도토리가 지천이더라구요...
저거가져다 도토리묵을 해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ㅎㅎㅎ
공원에 약을 치는걸 몰랐으면 어쩜 도토리를 잔뜩 주워왔을지도 몰라요~~~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 아이들은 물감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의 첫작품이에요...
왼쪽의 꽃나무는 얼마전 보았던 '바람의 화원'에서 본걸 생각하며 그렸다고 하네요...
아이와 드라마를 보고 이리 좋은 영향만 있다면 얼마든지 같이 볼텐데...

큰아이의 두번째 작품...
연한 물감으로 예쁜 꽃을 그렸어요...
꽃과 나비를 참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큰아이의 세번째 작품...
열심히 주워모았던 나뭇잎의 용도가 바로 이것이었나봐요...
저희집에도 색색의 예쁜 낙엽들이 날아왔네요...

작은 아이의 첫번째 작품...
도대체 무얼 그리려 한것일지...^^

이건 작은 아이의 두번째 작품이에요...
처음 검은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릴때는 얼굴이라더니 금새 하늘색으로 저렇게...ㅋㅋㅋ
작은 아이는 공원산책으로 좀 지쳤는지 이것까지만 그리고는 간식으로 준 쑥떡만 열심히 먹었어요...^^
아이들의 물감놀이가 끝나고 둘다 목욕탕에 물받아 넣어놓고...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볶음밥을 해놓고 난장판이 된 아이들방을 치웠어요...
다행히 이제는 제법 컸다고 바닥에 많은 흔적을 남기진 않았네요...기특해라...
저녁을 좀 이르게 먹여서 아이들이 노는동안 부랴부랴 호떡반죽을 했어요...
5분빵반죽으로 해주려했더니 발효시간이 2시간...
음... 발효하다 아이들을 너무 늦게 먹이게 될것 같아 원래 저의 호떡레시피에 만능반죽레시피를 짬뽕...
호떡을 만들었어요...
ㅋㅋㅋ 어째 맛이 좀 덜한듯...
호떡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들은 무조건 맛있답니다...^^


호떡을 열심히 굽고있는 부엌의 모습이에요...
저의 호떡누르게 좀 보세요~~~ 저게 뭘까요???
ㅎㅎㅎ 바로 감자으깨기에요... 감자으깨기로 호떡을 누르면 아~주 좋답니다...^^
옆에 촛불이 켜져있는 위험스런 사진은 뭐냐구요???
저희집 부엌과 현관의 전기가 6개월째 안들어오거든요...
전기수리공을 불렀더니 집주인이 보는 앞에서 고쳐야한다나...
아니 이집에 살고있지도 않은 집주인이랑 시간을 어찌맞춘다고...에휴~~~
해가 긴 여름에는 그나마 살만했는데, 해가 짧아지니 저녁을 할때마다 이 음식이 제대로 익은건지 알 수가 없답니다...
(이론~~ 사진을 찍고보니 렌지가 너무 지저분하네요... 너무 흉보지 말아주세요~~~*^^*)

드디어 호떡완성!!!
이른 저녁 후에 먹는 호떡이라 두 아이몫으로 3개씩만 구웠어요...
원래 호떡은 신랑있을때만 구웠었는데, 신랑이 없는 날 호떡을 구운건 처음이네요...
호떡을 굽는 날은 한끼를 건너뛰고 호떡만 물고다닐정도로 호떡을 좋아하는 저희 식구들이에요...
다음번엔 5분빵 반죽을 미리 해놓았다가 호떡을 해봐야겠어요...
주말들 잘들 보내셨어요???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들이 되셨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