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결혼14년차, 초보 전업주부

| 조회수 : 6,293 | 추천수 : 60
작성일 : 2008-09-27 20:58:09
결혼생활 14년차...맞벌이 하면서 시댁과 친정, 각종 스티커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가다

"엄마가 나한테 제대로 된 밥한번 해준적 있어?"  라고 소리치는 아이(지금 한참 사춘기라..말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가슴을 후벼팝니다)

전업주부가 된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네요

이 사이트의 도움으로 아침, 간식, 저녁......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맛있다는 아이 말에 의기양양 했었습니다.

안하던 요리하려니 칼에 베이고 기름에 데이고 손은 온통 흉터자국이지만,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하고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3일전에 아이가 근처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댁에 일주일만 가있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왠 떡이냐 하고 보냈더니 3일만에 와서 하는 말  "역시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은 맛있어,

아주 웰빙 밥상이야...할머니 댁에서 살면 아주 건강해질것 같아.  엄마! 나 할머니 댁에서 살면 안돼?" 하더군요

저희 시어머님 거의 육식은 안하시고 나물종류만 드시거든요

저도 한다고 했는데...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는지....

그런데 저희 아이는 밥상에 햄한조각이라도 없으면 반찬 없다고 밥안먹는 육식인간이거든요

근데 왜 나물밖에 없는 할머니댁 밥이 맛있을까요?

제가 솜씨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엄청 섭섭하네요

근데 황당한건 할머니댁 나물반찬 맛있다고 그러더니만 오늘 간식으로 오리고기 구워달래서

구워줬답니다

언제쯤이면 아이한테 엄마! 최고라는 말 들어볼 수 있을까요?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윌마
    '08.9.27 9:08 PM

    원글님 따님 이야기가 왠지 저 어렸을때가 생각나네요....
    저 사춘기때 엄마랑 싸우고 엄마가 너무 열받아 도시락도 안싸준 적도 있었는데...
    그땐 왠지 말한마디도 퉁명스럽고 소위 싸가지 없게 엄마한테 쏘아 붙이곤 했죠.
    우리 딸이 커서 저 처럼 그러면 도시락이 뭡니까 밥도 안차려줄겁니다.

    원글님 너무 신경쓰시지 마세요... 그 나이때는 원래 까칠합니다.

  • 2. 돼지용
    '08.9.27 9:28 PM

    원글님께서는 그 나이때 엄마 최고 하셨어요? ^^
    저도 그리 하지 못했네요.

    어찌해도 사춘기 아이는 트집 잡을 수도 있어요.
    그러려니 하세요.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속의 고향이 있는 아이니까요.
    그런 아이들은 크게 어긋남이 없더라고요.

    좀 더 큰 아이 키우는 엄마로 몇자 썼습니다.
    힘내세요.

  • 3. sylvia
    '08.9.27 9:42 PM

    음... 속상하셨겠어요...
    글 읽으면서 저도 엄마한테 못되게 했던 일들이 생각나고...
    너무 맘상하지 마세요...
    지금이 제일 예민할때라 그럴꺼에요...
    조금있으면 금방 엄마한테 미안해할껄요???
    제가 그랬거든요....

  • 4. 오드리쿡
    '08.9.27 10:00 PM

    원래 며칠은 맛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먹으면 질린다는거..ㅋㅋ
    그래서 오래먹어도 질리지 않는것이 엄마표 밥상이랍니다'
    물론 할머니는 예외겠지많요...
    엄마에게 투정부릴일이 그것밖에 없나봐요 ㅎㅎㅎ
    귀엽네요.....

  • 5. piggycat
    '08.9.27 10:15 PM

    저도 항상 엄마한테 투정만 부리고 음식 타박하고 그랬거든요
    맞벌이 하느라 짬이 없는 줄 알면서 누구네는 어쩐다 이런거 저런거 해준다 이러면서
    그런데 이젠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주려 하셔도 귀찮아 하고 잘 안먹고그러니
    그것도 많이 속이 상하신거 같아요...그래서 요즘엔 무조건 맛있다 엄마밖에 없다 이러고 살아요..ㅋ
    세상에서 젤 만만하고 내 투정 다 받아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잖아요
    사람사는거 다 똑같은거 같아요...제 친구들은 우리엄마 부러워 하고 그랬으니까요...ㅋㅋ
    나중에 다 이해할 날이 올거에요~~^^

  • 6. 진이네
    '08.9.27 10:36 PM

    그래도 나중에는 엄마 마음 제일 잘 알아주는 기특한 딸이 될거예요^^
    저도 딸만 하나인데...사춘기때는 누구나 다 그러는 것 같아요 ㅎ

  • 7. 스위트피
    '08.9.27 10:42 PM

    우리 큰 애가 고등학교 때 생전 안하던 음식 투정 비슷한 걸 하더군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그러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제가 해주는 밥 그냥 평범한 밥상을 제일 먹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귀하게 남김 없이 먹고 하더군요.
    한창 속 상하시겠지만 지나고 보니 그 때 아이 입에 더 맛있는 음식을 해줄걸 싶어요.

  • 8. 열미
    '08.9.27 11:29 PM

    할머니댁에 비밀맛이 있는 거 아닐까요?
    나물에 들어가는 우리 어머님의 비밀 손맛...
    미*, 다시*

    혹시 위로가 될까하구...;;

  • 9. *양양*
    '08.9.28 2:18 AM

    헉~!! 울 애들이 나중에 그러면 전 할말이 없네요...
    전 쭈욱~ 전업주부 였는데... 우짠대요...
    이제부터 만난거 절대루 안먹여야 겠어요...
    제가 한게 젤루 맛있게...ㅎㅎ

    사춘기...라 그러겠지요...
    그때는 절대루 모르는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따님이시라면... 쫌만 더 크면 엄마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릴꺼예요...

  • 10. mother of two
    '08.9.28 12:26 PM

    햄은 될수있음 먹이지 마세요 권하고 싶지 않구요 가공식품은 영~
    저도 어릴땐 엄마가 해주는 햄 그냥 먹었는데 맛은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애들이 생각보다 자연식을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자연식으로 먹일려고 노력중

  • 11. kimuri
    '08.9.29 6:25 AM

    지나가다가 열미님 답글에 웃음이 ^^;;;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저도 어렸을 때 엄마께 잘 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참 부끄럽지만, 지금은 엄마를 최고로 생각하는 딸이 되어있으니까요..
    따님이 나이 조금 더 먹으면 둘도 없는 든든한 동지가 될 거예요~
    잘 이겨내세요~~

  • 12. 이영희
    '08.9.30 10:19 AM

    위로가 될런지 모르지만...헉

    엄마꺼 맛있다고 하는거 그리 반가운건 아닌듯...

    사먹는거 싫어하고..
    그러면 365일 해줘야 하거든요.
    직장에도 도시락 싸주느라 피곤했던 저로서는..
    걍 대충 먹음 안되겠니...^^;;;

    나쁜 엄마 되겠습니당===33333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7692 닭고기 고추장 스테이크 4 카라 2008.09.29 6,362 103
27691 유쾌한 저녁식사모임으로의 초대 12 에스더 2008.09.29 16,743 111
27690 안먹는 포도 구제하기 - 포도잼 8 강두선 2008.09.29 5,243 40
27689 아빠없이 주말보내기... 14 sylvia 2008.09.29 8,912 49
27688 [고구마맛탕vs밤맛탕]맛있는 고구마에 달달구리 옷입히기~ 49 하나 2008.09.28 21,002 103
27687 돌잔치 치르고나니 다 키운듯해요~~ 12 민우시우맘 2008.09.28 7,445 56
27686 전어회무침 드세요. 4 뿌요 2008.09.28 3,857 40
27685 주먹밥과하트빵이... 5 행복만땅네 2008.09.28 4,915 52
27684 엄마의 맘 5 깊은바다 2008.09.28 6,689 62
27683 따뜻한차(커피 사과차 오미자차..)와 옆구리 따땃한 물찜질빽 27 노니 2008.09.28 12,348 79
27682 동치미고추삭히기 12 경빈마마 2008.09.28 16,183 77
27681 전복밥 22 팜므파탈 2008.09.28 7,507 87
27680 새벽에 마시는 따뜻한 음료 12 어림짐작 2008.09.28 8,379 79
27679 그동안의 요리들... 43 hesed 2008.09.28 22,676 131
27678 신문지 깔고 삼겹살 먹기 18 miro 2008.09.28 9,798 44
27677 퍼펙트고추로 장아찌 담았어요~ 32 진이네 2008.09.27 12,597 64
27676 일주일 지낸 이야기... 28 sylvia 2008.09.27 9,724 46
27675 결혼14년차, 초보 전업주부 12 푸른하늘 2008.09.27 6,293 60
27674 [전어무침]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가을전어~ 26 하나 2008.09.27 6,724 56
27673 5분빵 반죽으로 호떡굽기 9 jacqueline 2008.09.27 6,672 110
27672 나만의성찬,금요일 오후~ 16 P.V.chef 2008.09.27 9,587 42
27671 레시피 쪼끔 바꿔서 요것 조것~ 4 vina 2008.09.27 4,967 71
27670 듬북국을 아시나요? 16 진도아줌마 2008.09.27 5,206 94
27669 햅쌀밥의 유혹 11 어림짐작 2008.09.27 4,823 81
27668 파티음식: 타코야끼, 치코리샐러드, 말미잘 등등... ^^;; .. 20 부관훼리 2008.09.27 9,123 112
27667 Beef in Beer 소고기 맥주조림 12 셀린 2008.09.27 8,500 88
27666 텔레비젼... 운명하신날... 12 *양양* 2008.09.27 5,700 102
27665 자연과 나 님 따라만든 파운드 케잌 넘 안달고 좋네.. 10 j-mom 2008.09.26 6,358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