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선무당,사람 잡겠더라구요.
작년 대구에 가서 처음으로 "납작만두"를 먹어 봤지요.
서울에 시집 온 대구가 고향인 지인이 두 사람만 모였다 하면 "납작만두 예찬"을 하기에 어디 얼마나 맛있으면 저러나 싶어 일부러 미성당 납작만두 맛을 봤는데..?
가게가 허름한거야 어느 정도 예상했었지만 맛은 솔직히 완전 실망,대실망!!이었어요.
기대가 컸었는지? 아님 어디 얼마나 맛있나 보겠다는 맘보? 때문이었는지
처음 맛 본 미성당 납작만두는 기대이하였었거든요.
"아니 이 맛에 그렇게 납작만두 타령을 했던 거야 이 맛에...?"
(아마도 대구가 고향이 아니신 분들 중엔 납작만두 처음 맛 보시고 저처럼 실망 하신 분들
많으실껄요? 처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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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 본 납작만두에 완전 실망을 했었는데 참 묘하게도 차츰 시간이 지나니 납작만두 생각이 가끔 나더니 가끔 나던 생각이 점점 짧아져서 나중엔 문뜩문뜩 나게 되더라구요.
미묘한 불맛과 짠 간장,매콤한 고춧가루의 맛 조화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직접 납작만두를 만들어도 보고 그것도 되지 않을 땐 시판용 납작한 만두로
납작만두 흉내를 내서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지요.
그 줄맞춰 담어진 만두는 초간장에 콕 찍어서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었지요.
그렇게 먹던 군만두를 요즘엔 만두만 구우면 커다란 접시에 대충 펼쳐 담고...
간장을 찍어 먹는 게 아니라 간장을 만두에 뿌리고 거기엔 반드시 간장의 짝꿍 파랑 고춧가루 를 당연히
뿌려야 만두 먹는 거 같더라구요.
한 접시 우습게 먹게 됩니다.
주말,역시 더웠잖아요.
더워서,더워도 집이 젤 좋아요. 집이....
봄,가을,겨울 같지 않게 여름에 호떡놀이 하면 쩍쩍 몸을 뒤집을 때마다 달라 붙잖아요.-.-""
근데도 그게 그렇게 싫지 않터라구요.
바람이 간간이 불어 실바람이 들어오는 정도인데도 저는 주말 온종일
집에서 끼니 해결을 하며 보냈는데 더웠지만 보기 드물게(?) 행복한 집에서 보낸 주말이었네요.
메밀도 삶고..
지금껏 살면서 아무리 덥고 밥 하기 싫어도 육수가 들어있는 면은 안 사먹었었는데
이번 여름엔 맘에 드는 메밀국수를 우연히 발견해서 잘 먹고 있네요.
도대체 국물에 뭘 넣었길래 이렇게 괜찮은걸까요? 뭐가 들었길래...
덥지만 메밀국수를 삶고...
더운데도 메밀을 삶는 건 납작만두를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함이니 삐질삐질 땀이 나도 덥지 않턴데요.
그래도 젤 납작한 만두를 구입해서 기름을 최소한 두르고 불맛을 냅니다.
헌데 그 불맛은 안 나더라구요.
아쉽게도 말이죠.
코팅 안 된 무쇠후라이팬을 사야하나 어쩌나? 고민 중....
납작만두가 뭐라구....ㅋ
메밀국수 한 그릇 시원한 얼음 육수에 말고..
메밀국수를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납작만두 한 접시도 준비!!
메밀국수 한 그릇, 납작만 두 한 접시,참외까지....
납작만두를 요..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어요.
"니가 납작만두를 뭐 얼마나 먹어봤다고.....?
"니가 납작만두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대구에 가서 원조 납작만두 딱 한 번 먹어봤는데
마치 고향이 대구라서 어릴 적부터 먹고 자란 대구토박이처럼 납작만두 생각이 자주자주 납니다.
특히나 올여름은 만두,납작도 아닌 넙적만두 때문에 배둘레가 전부 만두예요.만두...
그래도 만두 때문에 더운 여름임에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