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배님들이 실미도라고 칭했는지 이젠 알것 같아요..
그전에는 그냥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건 뭐 철창없는 감옥이 따로 없네요..
네.. 고독이 지난 6월 29일에 예정일을 무려 3일이나 지나서 3.3키로 건강한 남자아이 순산했습니다..
조산기가 있다고 한달 전부터 조심하라고 하신 의사샘은 뭥미? 덕분에 마지막 한달을 놀러다니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보냈잔아욧!!!
그 와중에도 키친토크 글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틈틈히 빠짐없이 읽는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제가 이렇게 꼼짝못하고 있을때 꽁이엄마님의 제주도 글이 올라오는 겁니까.. 그래서 애기가 조금만 크면 가봐야할 곳 1순위가 제주도가 되었다는 것 아닙니까!!!
키톡에 글 올리면 애기 엄마가 애기 안보고 딴짓 한다고 혼날까봐 좀 더 있다가 올리려고 했는데
며칠전에 나우루님이 따님 글 올리신것 보고 저도 자극 받아서 올려봐요..
나우루님과 저는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고 또 같은 시기에 부모가 되었네요..
몸조리 하는동안 어찌나 밥맛도 없고 그런지.. 비는 주구장창 쏟아지고..
그런데 작년에 키톡에서 유행했던 돼지고기 가지덮밥이 생각나더군요.
몸조리 도와주시던 분께 레시피 드리고 해달라고 했던 돼지고기 가지덮밥입니다.
모기때문에, 그리고 모기가 아기를 물까봐 밤잠을 설친날.. 괜히 신랑한테만 짜증을 똭!!
그리고 나서 아침에 일어났더니 신랑이 이걸 만들고 있더라구요..
애기때문에 고생하는 저한테 미안했나봅니다.
유명레스토랑 만오천원짜리 브런치메뉴가 안 부럽습니다..
그래도 울다가도 한번씩 눈 마주치고 웃어주면 몸과 마음이 싹 녹아내리더라구요..
우리 레오에요..
이름을 레오라고 지었어요.. 한글도 되고 영어도 되는 이름 레오..(마스터 쉐프 강레오님 좋아서 지은것 절대 아닙니다.!!)
엄마아빠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는 레오..
승질 급한 한국사람들은 이제 첫 아이 낳고 결재한 병원비 카드값도 안 갚았는데 벌써 둘째는 언제 낳을거냐며..ㅠㅠ
다음번엔 실미도 생존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