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맛있게 드셨어요?
의외로 "김치"가 "
금치
"로 불릴 만큼 배추의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갔던 그 해엔
유독 김장이 맛이 없었다고 하시더군요.(저는 그때 한국에 없었는데 우리집,이모댁은 그랬다 하던데 어떠셨어요?)
저는 작년에 김장에 오랜만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사실 저는 참여를 해도 하루종일 간이나 보고 입으로 일을 하기에 그닥 공치사를 할 수 있는 일의 강도는
아닌데도 그래도 김장 끝나고 나면 맘은 무척 가볍더라구요.
"유휴.....이제 김치를 맛있게 먹으면 된다."
저희집은 김장김치 맛있게 잘 먹었구 남은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해서 아끼면서 조금씩 먹고 있어요.
그 아껴 먹는 남은 종류 중에 좀 더 사랑 받는 종류가 있는데요..
그게 바로 소금에만 짜게 절인 무랍니다.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는데 저희집에선"짠무"(짠맛이 나는 무,짜게 절인 무..??동치미무랑은 조금 달라요.)라고 하거든요.
저희집은 이 짠무를 곱게 채 썰어 짠맛을 적당히 뺀 후 양념해서 무침을 해서 먹는데...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무침을 해 놓으면 다들 맛있게 먹어요.
그래서 엄마의 손맛을 따라해 봤는데요..
칼로 채 써는데 반나절...휴우...
이 짠무무침을 맛있게 먹기 위해선 무엇보다 간이 잘 맞아야 하는데요,
(너무 물에 여러번 헹궈 짠맛이 다 빠져도, 덜 빠져도 맛이 없어요.)
그래서 무채를 너무 두껍게 썰어 짜거나 너무 얇게 썰어 싱겁지 않게 적당한 두께로 잘 썰어야 합니다.
적당한 두께로 썰은 무를 베보자기에 넣고 이 정도로 물기를 빼야하는데 이거 역시 반 나절쯤 걸립니다.
(그만큼 이 물기 짜는 게 어렵다는 건데요...)
이 반찬 만들 때 물기 제거 하는 것 때문에라도 음식용 "짤순이"를 사고 싶어집니다.
이거 짜고 났더니 손목이 다 아프더라구요.
채썰고,물기 짜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뽀송하게 잘 짠 짠무에 갖은 양념을 넣습니다.
갖은 양념은 뭘까?
파,마늘,고춧가루,참기름,통깨,설탕,고춧가루 약간.....
취향에 따라서 설탕,식초를 넣고 새콤하게,취향에 따라서 물기가 있게 덜 짜서 무침을 하셔도 됩니다.
여기에 "고춧가루" 가 조금 더 들어갔어도 N,G
"참기름" 이 조금만 더 들어갔어도 N,G였을텐데 아슬아슬하게 넘을 선을 넘지 않아
맛있게 잘 무침이 됐네요.
채 써느라,물기 제거하느라 반나절씩 걸렸기 때문에 이미 배가 고플만큼 고파서
이미 시장은 반찬이 된 상태여서 엄청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 짠무무침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밥은 금방 지은 뜨거운 밥은 맛이 없어요. 한김 나간 약간 미지근하다 싶은 밥이 맛있고요..
다른 찬을 곁들여 먹으면 이 무침의 원래 맛을 잃어서 제맛을 모릅니다.
이 짠무무침을 드실 땐 꼭 미지근한 밥에 이 반찬 딱 하나만 놓고 먹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이 짠무무침의 맛, 다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