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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랜만에 또 들고 온 순대와 순대볶음입니다.

| 조회수 : 10,691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4-04 04:56:25


한국에 계신분들, 

순대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 계십니까?

아마....많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살았을때는...이걸 만들어 먹겠다고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좀 시골스러운 곳에 살다보니..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먹고싶으니 해먹게 되는군요.


제가 이미 몇년 전에 레서피는 올려드린 적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92420




이젠 기본으로 이정도 양을 합니다.

이만큼이면 한 50파운드 나옵니다. (약 22키로)


주위에서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거 만드는 김에 하다보니....ㅎㅎ


제가 완성한 저만의 레서피를 풀어드립니다.

시도해보실분...환영^^


이 양은 50파운드(22키로 정도) 양이니까

집에서 소량 하실 분들은 양 조절하세요.



당면 - 5키로 10그램

돼지고기 다진것(전 목살을 사다 직접 다져 씁니다) - 15파운드(약 6키로 800그램)

파(가는 미국식파에요)- 16번치

마늘 -한주먹

생강 - 반톨

당근 - 2개

찹쌀 -2컵

돼지피 - 10통(283그램 곱하기 10)

소금 1/2컵 (이정도면 좀 심심합니다)


당면은 반드시! 뜨거운 물에 불려 잘게 다집니다.

돼지고기와 마늘,생강,당근은 다 다집니다 - 전 푸드 그라인더를 사용합니다.


팁 하나 !)찹쌀은 물에 불렸다가 찜통에 쪄서 고두밥을 만듭니다.(밥솥에 하면 떡처럼 되서 꼭! 쪄야 합니다)

팁 둘!) 찹쌀 순대가 쫀득하고 맛있는거 아시죠. 그렇다고 찹쌀을 너무 욕심껏 넣으면 질척거리며 찐득거리는 순대가 되요.

그러니 제가 제시한 양에서 더 많이 넣으시고 싶더라도, 자제하세요^^

3컵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안됩니다요


파는 송송 썰어서 넣습니다.


재료를 모두 잘 섞고 소금,후추간까지 한 다음 피를 넣어 마저 섞습니다.


아! 주의점 한가지.

돼지피가 액체가 있고 고체가 있어요.

저 위에 드린 링크를 보시면, 여기서 구할 수 있는 돼지피인데 꽝꽝 얼려서 파는 액체거든요.


중국 사람들 음식 중에 피를 넣어 끓이는 스튜가 있다네요.

그래서 피를 판대요.

저야 고맙죠..ㅋㅋ


그런데 선지처럼 굳혀파는 돼지피가 있는데, 그걸 사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어려움을 토로하시죠.

안섞여요...하고..


그건 안섞여요...

제가 산것처럼 완전 액체 상태의 피를 사셔야 한다는거 잊지 마세요..^^



모두 섞었을때 모습입니다.

저녁때라서 촛점 날아가고 형체 알아보기 힘들고 그렇죠?^^


그래서 후레쉬 한번 터트려봤습니다.

"피"라고 하니까 징그러울 수 있지만, 막상 이렇게 섞어 놓으면 그냥 고기 양념 해 놓은 비쥬얼입니다.

생각보다 그로테스크 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해 놓고 

염장한 케이싱은 따뜻한 물에 잘 씻어서 스탠드 믹서의 소세지 스터퍼라는 주둥이를 끼워 순대를 뽑아냅니다.

제가 위에 드린 링크를 누르시면 사진이 있습니다.

이날 혼자 모든걸 하다보니 도저히 사진 찍을 기회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로 다시 스크롤 하기 싫다는 분들을 위해

다시 드리는 링크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92420





펄펄 끓는 물에 순대를 넣고 30분 정도 삶아주면 완성.

중간에 꼬치로 한번씩 뚫어줘야 공기가 빠집니다.

안그럼 터지기 쉬워요.


꼬치 테스트했을때 핏물 안나오고 맑은 물 나오면 다 익은거에요.


썰어놓으면 따끈따끈한 순대가~뙇!






역시 순대는 꽁댕이야.하면서 집어든 꽁지.

그럴 듯 하죠?^^


맛있어요~




남편이 순대를 보고 오랜만에 순대볶음 좀 먹자고 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만 해서 만든 순대볶음이에요.




양배추 채썰고 양파 넣고 깻잎은 없어서(아~아쉬워라) 들기름과 들깨가루 듬뿍..

양념은 그냥 매운 고추장양념...

버뜨! 양념장에 물을 조금 넣어주시는게 좋긴해요.

안그러면 좀 빡빡할 수 있거든요.

좀 묽은듯한 양념장으로 만들어서 부드럽게 볶으세요~



마지막에 파 썰어넣고 휘리릭~ 해서 접시에 담아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고 좋아했어요.


한번.....도전해보시렵니까?^^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이크 뷰
    '13.4.4 5:22 AM

    흑흑흑
    3시간 동안 시험을 보고 와서도 긴장이 안풀려서
    아이 픽업하고 오자마자 water cracker에 goat brie와 무화과잼 올려서 모스카토랑 마시고 있었는데,
    순대 사진을 보자마자 고속도로 30분 타고 순대사러 가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아라리님 미워요. ㅜ.ㅜ

    예전에 올리셨던 사진 보고서
    저도 소세지 스토퍼를 살까 고민하다가 몇년째 여전히 제 아마존 카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아라리
    '13.4.5 1:10 AM

    지르십시오. 라고 뽐뿌 살짝 넣어봅니다.

  • 2. 프라푸치노
    '13.4.4 9:09 AM

    와~~~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요 ^^
    저도 다른 한국 음식은 잘 모르겠는데 순대는 많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한국 장 보러 갈 때마다 로얄 순대 몇개씩 집어 오긴하는데... 뭔가 부족한 맛 때문에
    더 한국 시골 장터의 순대나 아님 이마트 순대 많이 당기는데...
    아라리님 글 보고 정말 눈물 납니다. ㅜ,ㅜ
    미국 어디신지 ...가까우면 정말 가서 얻어먹고 싶네요 ^^
    이건 너무 큰 프로젝트라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먼 미래에 꼭 한번 도전 해 보고 싶은 종목이긴 합니다 ㅋㅋ
    수고 많으셨어요 ~

  • 아라리
    '13.4.5 1:11 AM

    제 서식지는 유타입니다. 그 시골에서 뭐먹고 사냐는 소리를 종종 듣는 동네이지요^^

  • 3. 베티
    '13.4.4 10:26 AM

    흐흐 아라리님... 최고십니다요^^
    같은 미쿡 거주민으로서... 존경합니당~

    저도 이것저것 해 본다고 하는데 순대는 좀 엄두가... 베트남 마켓에서 피 파는거 보고 한 번 해 볼까..한 적이 있긴했었어요

    순대 너무 맛있어 보여요^^

  • 아라리
    '13.4.5 1:11 AM

    흐흐 피를 구하실 수 있다면 일단 절반의 성공을 하고 계십니다. ^^

  • 4. bigi
    '13.4.4 10:28 AM

    홈메이드로 족발까지는 해봤는데...
    순대는..순대는....도저히 시도를 해볼 생각조차 못하겠어요.
    족발도 하게된 이유가 애들이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순대는 저 말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 안할거 같아요.
    눈으로 맛있게 먹고 갑니다^^

  • 아라리
    '13.4.5 1:12 AM

    그렇다면 아주 조금만 해보심이....^^

  • 5. 열쩡
    '13.4.4 11:33 AM

    진정 키톡계의 갑이시네요.
    대단하십니다.

  • 아라리
    '13.4.5 1:12 AM

    늘 을의 입장입니다. 갑으로 승격시켜주시니 감사합니다.^^

  • 6. 꾸미
    '13.4.4 11:56 AM

    어머나... 순대까지...
    저도 해외살때 떡, 두부, 빵, 그외 요리라 불리울만한 음식을 해먹었는데 귀국하니 오히려 김치포함해서 일식삼찬이네요.
    베란다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스탠드믹서 오랜만에 꺼내서 식빵이라도 만들까봐요.
    그런데 미국에서 들깨, 들기름도 있나요?
    전 아무리 찾아도 없던데 어디서 사세요?

  • 아라리
    '13.4.5 1:14 AM

    들깨,들기름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주십니다.들깨는 그나마 한국마트에 팔긴 하는데 들기름은 맛이 아주 예술로 개판이거든요. 역시 직접 짜서 보내주시는게 갑이라는..

  • 7. 마음
    '13.4.4 3:07 PM - 삭제된댓글

    돼지피도 파나요?
    순대만드시는 손이 참 여리고 곱습니다^^

  • 아라리
    '13.4.5 1:15 AM

    앗 알아주시니 감사^^ 손이 예쁘면 미인이 없다는 말을 실천하는....사람으로써...하하.부끄부끄.

  • 8. 꽁이 엄마
    '13.4.4 3:51 PM

    마음님과 같은 생각 했네요. 손이 너무 고우세요

  • 아라리
    '13.4.5 1:16 AM

    고맙습니다 꾸벅 알아주신 2번째 님이십니다. 제 친구는 저보고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다니라고도 했지요. 이젠 나이도 40이 넘어가니 가릴수도 없네요.ㅠ.ㅠ

  • 9. sky
    '13.4.4 4:29 PM

    맛있어 보여요. 대단하십니다.

  • 아라리
    '13.4.5 1:16 AM

    고맙습니다. 대단하진 않습니다. 만두보다 쉽습니다. 진짜입니다^^

  • 10. 별헤는밤
    '13.4.4 4:39 PM

    진정 키톡계의 갑이시네요2222222

  • 아라리
    '13.4.5 1:16 AM

    갑이 되고 싶은 을입니다. 고맙습니다^^

  • 11. 청록
    '13.4.4 5:13 PM

    와우! 저도 외국에 사느라 순대 먹어본지가 몇년인지 ㅠㅠ
    군침 도네요.
    언젠가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아라리
    '13.4.5 1:17 AM

    화이팅입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심 언제든 물어봐주십시오. 의외로 순대 만들어 드시는 분 많으시더라구요^^

  • 12. bistro
    '13.4.5 2:30 AM

    의외로 순대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많다고요??
    전 진짜 처음 들어봤어요!! 순대를!!!! 순대를!!!!!! @_@
    역시 미쿡 사시는 분들이 한식의 선구자(?)이신 듯 해요.
    김치도 아니고 순대를 수십키로씩 해드시다니 신기해요 진짜!!!
    아라리님 Super Woman같아요! ^^;

  • 아라리
    '13.4.5 12:58 PM

    전 저 혼자 만든 줄 알았거든요...ㅎ 아 제가 미주 주부사이트(쿠폰사이트..ㅋ)에 전파하여 만드시기 시작하신 분들도 있구요, 혼자 저처럼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좀 계시더라구요. 저 혼자가 아니었다는....^^

  • 13. 우화
    '13.4.5 11:22 AM

    순대만들기... 언젠가는 꼭 만들고 말테야! 다짐만 해봅니다.

    정말 맛나보여요, 쩝쩝.....

  • 아라리
    '13.4.5 12:59 PM

    진짜로! 피와 케이싱만 구하신다면, 일단 절반은 하신 겁니다. 도구만 갖춰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없다면 또 없는대로 페트병 잘라서 하시면... 만두 정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 14. 로즈
    '13.4.5 1:04 PM

    저요...

    한국에서 언니가 택배비로만 30만원 넘게 지불해서
    정작..순대값은 5만원밖에 되지 않앗던....그런 순대 먹었었어요..
    둘째 임신했는데 꿈속에서도 순대~~~!!

    미국살때..ㅜㅜ
    더 살았으면 정말 아라리 님 처럼 만들어 먹었을껀디...ㅎㅎㅎ

  • 아라리
    '13.4.7 2:49 AM

    택배비 30만원! 우왓..... 금순대군요. 제가 미국에 사는 동안은 계속 만들어 먹지 않을까 싶어요. 다 풀어지는 냉동순대는 안먹고 싶기에...ㅋ

  • 15. 행복
    '13.4.5 6:28 PM

    순대가 이렇게 만들어 지는 군요!!! 와~~~~~~~~~ 입을 못 닫겟는데요.

    1. 순대를 만드시다니...
    2. 손이 저리 고우시다니...
    3. 순대를 만드시다니...
    4. 손이 저리 고우시다니..

    계속 무한 반복 감탄... 진짜 어쩜 저리 고우시고, 어쩜 저리 순대를 만드실까나.... 순대 만들면 손 이뻐 질까요? 쩝... 갑자기 순대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저희 동네는 중국 가게도 없는 곳이어서요. 돼지 피 안 넣으면 순대가 안 되겠죠?

  • 아라리
    '13.4.7 2:50 AM

    손을 잘 봐주시니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 16. 부관훼리
    '13.4.6 7:30 AM

    전에 포스팅하신 순대만드는법 기억나요. 저도 만들어먹고싶은데 내공이 딸려서 더저히... ㅠㅠ
    어릴때 아주가끔 집에서 순대파티를 했는데 깔대기로 넣었어요. 저런 기계가 탐납니다.
    그리구 순대 택배...좀... ㅋㅋㅋ

  • 아라리
    '13.4.7 2:51 AM

    만두만드시는 내공정도면 충분한 난이도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택배... 유타랑 가까우시면 좀 보내드릴텐데 말이죠,... 부관훼리님 댁이 너무 멀어요...ㅠ,.ㅠ

  • 17. 둥이모친
    '13.4.6 10:12 AM

    그러니까요. 저리 고운 손으로 순대를 만드시다니..ㅋㅋ
    존경스럽습니다.
    한국 살아서 순대 만들 일 없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 아라리
    '13.4.7 2:51 AM

    나이 42에 고운손이야기를 들으니 동안만큼 기쁩니다. 고맙습니다....2~3천원 들고 나가 깜장봉다리에 순대 사갖고 드어올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습니다.^^

  • 18. 프쉬케
    '13.4.7 4:59 PM - 삭제된댓글

    제가 젤 좋아하는 간식이 순대여요
    맛있는 순대 찿아 삼만리도 하는데.... 미국 가고 싶어요..ㅠㅠ
    만두만큼의 난이도라 하시니 도전정신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제가 만두는 좀 하거든요
    돼지피 돼지 창자라고 하나요 순대겉껍질 그것은 어디서 구하나요?
    홈메이드 순대 꼭 먹어보고 말테닷!!

  • 아라리
    '13.4.9 11:42 AM

    돼지피는 중국마트에서 구입했구요, 순대 겉 껍질인 돼지창자는 인터넷에서 구입했어요.
    홀푸드마켓처럼 큰 마트의 푸줏간에 가서 케이싱 파냐고 물어보면 파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미국사람들도 소세지 만들어 먹으니까요.. 그래서 소세지 케이싱을 팔아요. 구글에서 hog casing을 찾으셔도 되구요. 대신 소세지용이라 우리나라에서 먹던 그 창자보다 더 얇은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다음엔 중국마트에서 대창 사다가 한번 해볼까..생각중이라는.....ㅎㅎ

  • 19. beach
    '13.4.9 7:24 AM

    오늘한번 일 저질러 봐야겠군요

  • 아라리
    '13.4.9 11:42 AM

    화이팅입니다!!! 꼬옥 성공하십시오!

  • 20. 밀랍고릴라
    '13.4.14 10:38 AM

    세상에 입이 안다물어져요 순대라니요
    엣날포스팅도 보고왔는데요 감동 그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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