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톡에 글 올리고
일주일도 훨 지난 것 같은데.
마지막 사진이 열흘 쯤 지난 거 같은데..
별루 먹은 게 없네요.
다욧트 중인겨?
것두 아니고만..ㅉㅉ
장바구니 구경이나 하실라우?
장은 잔뜩 봐다 놨는데....
먹은 사진은 어따 팔아먹고 없는지.
장에 가기전에 배를 든든히 해야
쓰잘데기 없는거 안 줘 담지요.
그래서 시장 가기전엔 늘 밥을 고봉으로 먹어줘요.ㅎㅎ
고건 사실 핑계고..남은 찬밥 몽땅 넣고
묵은지 넣고 들들 볶아서 맛나다고 혼자 먹은 밥입니다.
실치가 나왔어요.
울 영감은 고추장에 비벼서 수저로 떠 먹구요.
전 시금치국 끓일 때 넣어 먹어요.
국물이 아주 맛있어져요.
아주 잠깐.
이맘때만 먹어줄 수 있는 실치랍니다.
꼬득꼬득 말린 조기예요.
시장 귀퉁이에서 할매가 팔고 계시던데..맛나 보여서
사긴 하고...아직 못 먹고 냉동실에 넣어뒀네요.
냉동실 함 들어가면..안나오는데 말여요.
은제 먹나?
머위도 세발나물도 미나리도
빠지지 않고 주구장창 먹어줍니다.
경빈마마님..우에 양배추 삶는 법 올리셨던데.
진작 알았으면 물에 넣고 데쳐볼 껄.
제가 두려워 하는 것 중 하나가 양배추 찌기 입니다.
모양 흐트러진다고 찜기에 넣고 찝니다.
비주얼은 살지 몰라도 늘~~살아서 밭으로 갈라하거나
물러터진 제 뱃살처럼 물컹거립니다.
그래도..요런건 잘 합니다.ㅋㅋ
다 잘하면 얼마나 좋아?
그기 사람이여? 신이지.
하긴 82에 신이 많긴 하지요.
아들이 경기도 잡월드로 체험학습 떠납니다.
전 주에는..또 어디로 체험학습 가고.
날이 풀리니 공부는 안하고 허구헌날 체험학습 간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도시락싸기.
올해 6학년인데..6년동안 한번도 하지 않고 미꾸라지모냥
이리저리 잘 도망다녔는데
딱 걸렸어요.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최고학년에 학년장을 맡아서는..쌤 도시락까지 쌉니다.
작은 도시락을 하나 사든 동 해야지.
이놈의 찬합이 왜케 큰겨?
세 칸짜리인데 한 칸에 김밥이 다섯 줄이나 들어갑디다.
총각쌤이 뭔 도야지도 아니고..김밥 다섯줄씩 두 칸이믄 열 줄.
머리를 쥐어짜서 하나는 (이것도 82서 배움)ㅋㅋ
머위쌈밥 쌉니다.
쌤이 머위도 모르는 차도남이거나 말거나...모르쇠로 일관^
작년 5학년때 담임쌤도 총각이셨는데
엄마들 사이에 초딩입맛이었다는 소문이 자자 했네요.ㅋㅋ
작년에 제가 도시락을 한번도 안 쌌으니 망정이지.
한 칸은 과일로 채우고.
겨우 세 칸 다 채웠네요. 휴~~^^
울 아들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김밥 도시락 두 개에 과일도시락 하나.
효재쌤처럼 이쁘게는 못 싸매도
보자기에 싸서 가방에 쑥 넣어줍니다.
조걸 못 묶어서 여학생들이 매번 묶어준다네요.
그래도 군소리 없이 들고 갑니다.
요즘..영감이 마라톤 신청해놓고 맹연습 중이라..
주로 아이들과 저녁을 먹습니다.
세상에서 최고로 간단한 밥상이 아닐까 싶네요.
남편 친구들이 와서 먹다 남기고 간 항정살을
바질과 후추만 살짝 뿌려 팬에 굽습니다.
묵은지 한 접시 올리고
다 묵고..위에 덮은 우거지만 잔뜩 남았더라구요.ㅎㅎ
이빨 다 빠진 할매들도 드실만큼 푹 물렀어요.
파김치도 거의 마지막입니다.
이렇게만 차려도 파김치에 고기를 돌돌 말아
밥 한공기 후딱 먹어주니 우리 아들들 참..고맙죠.
울 영감이 내가 아들들 밥 이렇게 차려주는 걸 알면
놀래자빠질라나요?ㅋㅋ
오늘 저녁입니다.
날씨가 하두 우중충하니 얄미워서 묵은지 돼지등뼈 좀 끓였네요.
이런날은 이렇게 먹어줘야 하니까..
이슬이 한 잔 마시며
배를 퉁퉁 치는 저녁.
뿌듯한 저녁입니다.ㅎㅎㅎ
배가 불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