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국물 자박자박한 시래기 지짐.
네.. 저는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딴거 없어도 맛있게 밥 한공기 다 먹습니다.
그런데 집에선 저 혼자만 먹어서
이전에 말린 유기농 시래기 한다발 샀다가 혼자 먹다 지쳐 나머진 주위 사람들 줬네요.
그 이후로는 그냥 한살림이나 백화점 같은데서 아예 삶아 놓은걸 삽니다.
전형적인 한국 나물 음식 - 마른나물 불리고 - 삶고 - 불리고 - 볶거나 무치고.
달랑 한접시에 이런 집약적 노동을 요구하는것은
옛날이니까 가능한거지 정말 이건 힘든 프로세스입니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참 야속하게 그 과정을 몰라주고 보잘것없는 찬으로 생각하니.. 쩝쩝.
[시래기 지짐]
오랫만에 옹기 그릇에 담아 먹었더니 역시 한식이 더 정갈해 보이는듯.
기대 이상으로 적당히 맛이 푹 베이고 상태도 부들부들 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도 비쥬얼을 보곤 헉하는 눈치더니 한번 조심스레 맛보더니 또 달라고 2번이나 리필해 먹었네요.
새로 갓 지은 밥위에 조심스레 얹어먹으면 참 맛있고 행복합니다.
100% 현미밥의 고소하고 톡톡 터지는 느낌도 좋고(이것 역시 혼자만 좋아하는 현미밥 ㅡ.ㅜ)
시래기에 비타민-C가 그렇게 많다던데 오늘 비타민좀 흡수율 좋았으려나..^^
[재료] 삶은 시래기 200g(남자 주먹만큼 큰 두 덩이),
양념장 : 된장 1/2, 고춧가루 1/8, 다진마늘 1/3~1/2, 참기름 0.25
(시금치, 고사리등의 다른 나물에 비해서 다진마늘과 참기름이 조금 더 들어감)
[만들기]
1. 시래기 데치기 : 끓는 물에 가볍게 한번 더 데치고(물비린내 제거) → 찬물로 여러번 헹궈 흙을 싹 제거
2 시래기 손질 & 양념재우기 : 시래기 껍질 벗기고, 적당한 길이로 자른후 물기짜고
된장 양념장에 조물조물 버무려둔다(30분)
3. 압력솥에 푹 익히기 : 국멸치 몇마리, 물 2-3스푼 넣고 시래기를 자작자작 타닥타닥 볶다가
시래기가 겨우 잠길수준으로 물붓고 압력솥에 끓인다.
(추가 돌아가면 중간불에서 5분정도 계속 놔두었다가 불끄고 자연스레 김빠기게 내버려둠)
4. 부들부들 마무리 익히기 : 물기를 몇스픈 보충하면서 적당히 국물이 남도록 약불에서 지진다.
(뒤적거릴 필요도 없고 약불에서 조용조용 졸이며 익히는 느낌)
tip
※ 압력솥에 푹 익히거나 부드부들 마무리 익힐때 모두 물을 과다하게 넣으면 안된다.
(국이 아니라 지짐이므로), 자칫하면 양념이 국물에 확 풀어지기 때문임.
시래기를 부들부들하게 하며 간이 푹 베이도록 하는게 목적임.
※ 나물을 어떻게 말렸냐에 따라 마른 나물류는 기본적으로 흙/이물질/더러운것이 많다.
이미 데쳐진 시래기를 사와도 꼭 꼼꼼히 헹궈서 흙을 제거해야 하고
마트에서 축축한 상태로 계속 있었기 때문에 물비린내가 나므로 끓는물로 가볍게 데친다.
행복한 주말, 이제 또 저녁으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