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을 지독한 독감에 시달렸더니
울 아들들이 아주 빼짝 골아서는..
불쌍혀
기운을 내야지 하면서
하루에 간식으로 서너가지 디리밉니다.
방학가기전에 마이 묵어야 개학하면
아이들이 헉^^하고 놀랠만큼 많이 크지 않겠어요?
머 민호만큼은 키워야..헐~~
우선 괴기로 단백질 섭취 좀 해주고 나서
묵은지가 아직도 좀 남았네요.
이러다 겨우내 묵은지만 먹고 김장김치는 내년에 묵은지로 먹을라나봅니다.
돼지등뼈 사다가 감자탕 하듯이 푹..고아줍니다.
들깨가루 넣어주면 아주 고소하죠.
이제 간식을 먹어볼까?
밀린거 한꺼번에 다 해주겠쓰 기다려^^
학교 문화캠프 보내고 나서
호떡반죽을 발효시킵니다.
달인표 호떡을 해달라는 특별 주문이 있었는데
내사 달인표 호떡을 먹은적 없으니 내 맘대로 호떡입니다.
대신 집에 있는 견과류는 몽땅 다 나왔네요.
그래봤자 땅콩과 너트류 세 종류.
이것도 놀이다.
만들어주고 굽기를 시켰더니
불이 약하다고 몰래 좀 올렸나봅니다.
깜짝놀래서 불 줄이고 은근히 구워냅니다.
좀 탔네.
그래도 걍 먹어라.
저 선명한 이빨자국 보이십니까?
무시라..이빨이라도 하나 빠진거 같은..느낌.
패스^^
두 놈이 엄마 하나 맛보시라고 권하지도 않고
굽는즉시 먹어치우기만 합니다.
나중에 혼자..기름기 없이 오래오래 구워서 두 개 먹었네요.
더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못 먹었어요. 슬프다.
봄에 쑥 뜯어서 삶아서 찹쌀이랑 같이 빻아와
봉다리봉다리 넣어뒀죠.
어머머머
햇쑥이 나올라칸다야.
누군 감자에 싹이나서 감자 먹는다드만
난..쑥 나오기전에 냉동실에 든 거 정리하기 바빠부러.
익반죽해서 새알동동으로 끓여주고
콩콩 찧어주고 그릇에 들기름 바르고 굳히기.
좀 질어요.
두시간을 둬도 굳을 생각을 안해
에라이
할 수 없다.
걍 고물묻혀.
저걸 하고 나니 밤 11시.
잘라는 식구들 불러다 강제로 입에 넣어줍니다.
모두들 질퍽거린다고 투덜투덜^^
그러거나 말거나 의무감으로 먹어야 해.
먹.어!
이게 점심인지 간식인지 구분도 안됩니다.
시도때도 없이 멕입니다.
냉동실에 재워 둔 돈가스도 다 먹자.
다 튀겨.
우선 돈가스로 배를 채우고
냉동실에 있던 생지 커피번을 발효시켜서
각자 취향껏 크림을 짜 올립니다.
자기가 한 것만 먹기^^
굽고 나니 어느것이 내것이고 어느것이 니것인지 모르겄다야.
걍 먹어.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마구 먹었더니 버터가 느~끼 해.
이 날 하루종일 기름앞에서 살았더니
창문은 하루종일 열어두고
기름냄새에 쩌들고
마지막에 영감이랑 맥주 한 잔 할라고 튀긴 새우가
아니...내가 두툼하게 입힌 밍크코트 어따 홀랑 벗어버리고
알 몸으로 그렇게 불쌍하냐?
야..누드쇼하냐?
뭐가 문제일까요?
주부경력 수십년(?)차에 이런 난감할때가.
그리고 기름은..또 얼마나 자셨는지 기름기가 좔좔 흐르네요.
가을에 내내 구워먹던 대하 대가리
모아뒀던거도 한꺼번에 튀겨줍니다.
요놈은 그냥저냥 먹을 만 합디다.
모두들 기름 번들번들한 새우를 멀리하니
옷을 아예 홀라당 벗겨서 총총 썰어서
대하볶음밥.
있는 집에서나 먹는다는..그 귀하고 비싼 대하를 볶음밥에.
쌍둥이 아들들을 머스마로 안키우고 왕자님으로 키우기.
감성적인 아들들 만들기.
머..이름 붙여가며 하트뿅뿅 해 줬건만
이 녀석들은 수저 들자마자 사정없이 가운데를 푹 퍼서 잘라버리데요.
징한것들.
울 집 동치미 꼬라지 좀 보세요.
이십몇년만의 강추위라나 머라나 카드만
동치미단지 두 개가 꽝꽝 얼어서는 먹을수가 없네.
현관앞에 작은단지를 들여놨더니 스르르 녹아서.
하나를 썰어보니 아주 쭈구렁망탱이가 되어 버렸네요.
울 시엄니 살다살다 동치미 얼기가 첨이라시니
그나마..살짜기 위안이 되면서.
그래도 먹을만은 해. 걍 먹어.
아...엄니 생신때 비싼 새조개 먹으러 홍성 남당항에 갔지요.
새조개로 배 부르게 먹고.
살이 포동포동 합디다.
하여지간
감기가 좀 떨어져서
이제 좀 살만하다고 생존신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