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온니(오빠)들..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대로 뱃속의 땅콩이는 아주 무럭무럭 잘 크고 있고요
살짝쿵씩 뱃속에서 꼼지락 거리는게 느껴지고 있답니다.
아! 그리고 땅콩이는 아빠를 닮은게 분명합니다.. 다리 사이에 분명한 몬가가 똭~~ 보이더라구요..ㅋㅋ
그동안 제가 좀 뜸~했던 이유는 미국 시댁엘 다녀왔기 때문이에요..
이제 당분간은 꼼짝 못할것 같아서 아직은 무리라는 의사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4번이나 갈아타면서 시댁까지 갔답니다. ( 이라고 쓰고 미국 구경하러 갔다.. 고 읽는다..ㅋㅋ)
미국 시댁에서 사먹은 음식, 해먹은 음식들 보여드릴께요..
먼저 시엄마가 해주신 음식 퍼레이드 되겠습니다.
먼저 훈제 햄이 메인이었던 요리
아니.. 햄은 밥 반찬이 아니었던가? 햄을 잘라 먹으면서 왜 자꾸 뜨근한 밥이 생각나던지.. ㅠㅠ
저희가 크리스마스 직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시부모님이 칠면조 요리를 며칠 미루셨더라구요.
여러번 먹어봤지만 고기와 잼을 같이 먹는것은 아직도 적응 안됨.
조기 조 오른쪽 위에 미니 양배추같이 생긴 브뤼셀 스프라우트..
소금물에 살짝 데치기만 하시던데 맛나더라구요..
칠면조를 먹고 나서는 살을 다 발라낸후 살과 칠면조 뼈를 통째로 물에 넣고 푹푹 끓이다가 각종 채소를 첨가해서 슾으로 먹는대요..
닭곰당에 각종 채소를 넣은 맛이었어요.. 그나마 입에 좀 맞았던 기억이..
한그릇 먹고 그 전날 먹다 남은 찬밥이 있어서 밥 말아서 뚝딱 먹었어요.. 할라피뇨를 반찬 삼아서요.
그리고 이건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해주신 Shepherd's Pie
번역하면 양치기(목동)들의 파이 정도 되는데
간 소고기를 각종 채소와 함께 볶다가 그 위에 매쉬드 포테이토를 얹고 오븐에 살짝 구운것
생각보다 엄청 맛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한가지 좋았던것!
여자가 밥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전혀 없다!!! 는 사실..
아침과 점심은 모두 각자 해결하고.. 저녁만 모두 모여서 먹는데 그것도 일주일에 반은 나가서 사 먹고..
시아버님도 아침에 간단히 시리얼 드리고... 점심은 샌드위치나 토스트 직접 만들어 드시더라구요..
물론 제 시어머니께서 별로 요리를 즐겨라 하시는 편이 아니셔서 그러기도 하지만..
밥을 하든, 밥을 시켜먹든 일단은 엄마가 혹은 부인이 모든것을 해결해 줘야 하는 상황인 우리나라의 상황과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한가지 더
그쪽 문화는 아침과 점심은 그냥 간단히 시리얼이나 토스트, 샌드위치류로 때우는데
날씨도 춥고..그래서 전 좀 든든한거.. 따듯한게 먹고 싶었거든요.. .
그런데 그렇다고 저 혼자 지지고 볶고 끼니마다 요리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러면서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너무 국물 이런 문화에 길들여져 있나... 따듯한거.. 든든한거를 먹지 않으면 왠지 안먹은 것 같은 이 느낌이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 그러는 건가? 이 사람들 처럼 간단히 먹는게 더 좋지 않을까... 아니야..그래도 든든한게 좋지...
아무튼.. 음식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부터는 사먹은 음식들입니다.
한달 남짓 미국에 있으면서 외식을 엄청 많이 했는데.. 시부모님 친구분들이 함께 하실때도 있고 그래서... 사진을 못찍은 것이 많아요..
미국 어느 식당에서나 볼수 있는 햄버거 메뉴
크랩케익 햄버거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게살을 다져서 패티로 만든 것이더라구요.. (사진은 나눠먹느라고 패티를 잘라서 모양이 저래요)
스캘럽 햄버거도 주문한적이 있었는데 (사진 없어요)
빵 사이에 다른 것 하나도 없이 관자 튀긴것만 잔뜩 있어서 얼마나 당황했던지..
미국 남부 찰스턴이라는 도시여행중 먹은 악어 튀김
맛은 그냥 조금 쫄깃쫄깃한 생선튀김맛!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다음날 길거리에서 악어 사진을 보구서는 갑자기 쏠림 ㅠㅠ
위의 악어튀김과 같은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이름 까먹음)
소고기를 무쇠냄비 같은데서 장시간 익힌거래요..
그런데 고기보다 옆에 브로콜리니가 더 맛있었어요 채소에서 불맛이 느껴지더라구요
같은 도시 찰스턴에서 다음날 사먹은 brunch
오른쪽 그릇에 담긴 것이 grit 이라고 죽비슷한 건데 무지 맛있었어요..
이날 이 brunch가 여행중 먹은 것중에 best 3안에 들정도로 맛있었어요
이건 신랑이 시킨 브런치 메뉴
미국 여행중에 또 비행기를 타고 휴가중의 휴가를 떠났어요.
제 동생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잠시 일을 하고 있어서
미국 동부쪽에 간김에 일주일 일정으로 가서 동생도 보고.. 말로만 듣던 카리브해도 보고 왔답니다.
카리브해가.. 온통 미국이랑 유럽 사람들이 돈쓰러 오는 곳이더라구요.
곳곳에 고급 리조트가 쫘악~
저도 동생잘둔 덕에 리조트에서 2박 3일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추가 요금 없이 음식, 술이 무제한 인 곳이었어요.. (술은 그림의 떡 ㅠㅠ)
첫날 먹은 시푸트 부페
해산물을 완전 사랑하는 저는 진짜 꺄악~~ 하고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진짜 2박 3일을 지내고 나올때가 되니까 입에서 비린내가 나더라구요..ㅋㅋ
해산물만 먹다가 질려서 먹으러 간 스테이크
부페 말고 좀 제대로된 해산물을 먹어보자 해서 간 시푸드 레스토랑
여기도 물론 리조트손님들은 예약만 하면 무료인 곳이었어요
슾으로 랍스터 스프를 시켰는데 저렇게 거대한 랍스터가 똭!
메인디쉬 해도 될 지경
랍스터 맛은? 그냥 꽃게 맛 ㅋㅋ
이건 제가 시킨 메인 디쉬인 연어스테이크
연어 스테이크는 항상 보면 저걸 먹고 배가 부를까 싶은데.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구요.. 다 못먹고 남겼어요..
이쯤에서 잠시 눈 돌리시라고 카리브해 사진 한장 올려드립니다.
(저기 저 비키니 저 아닙니다..^^)
카리브해는
우리가 동남아시아 리조트를 손쉽게 가듯이.. 미국이랑 유럽쪽에서 많이 오는 곳같았어요.
동양사람을 찾아보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다는..ㅠㅠ
저는 제 동생이 그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에 운좋게도 가볼 기회를 얻었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제가 미국에서 밥해먹은 이야기입니다.
빵은 어디까지나 간식일뿐 주식이 될수 없다!!! 는 평소 지론을 가진 제가 미국에서 딱 두끼 (즉 한나절)를 먹고 나니까.. 밥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 며칠은 혹시 몰라서 가져간 햇반, 김, 고추참치 등으로 버텼고요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밥을 해먹었답니다.
하루는 시어머니께 김밥싸는 법을 알려드렸어요.. 지난번에 한국에 오셨을때 김밥을 잘 드시던 기억이 나서 혹시 몰라서 김밥용 김이랑 김말이만 가져갔었거든요.
다른 재료는 현지에서 공수해서.. 미국에서 싸먹은 감격적인 김밥!
제가 알려드린대로 열심히 김밥 말고 계시는 시엄마와 옆에서 참견하시는 시아빠^^
현지에서 구할수 있는 재료로 머리를 쥐어짜서 만들어본 한식 상차림
버섯호박볶음 (간장만 넣고 살짝 볶았어요)
jasmine님 매운 감자조림 (고추장은 해외여행 상비약이죠)
뚝배기 계란찜 (뚝배기는 시어머니 선물로 제가 한국에서 가져간것)
한국에서 가져간 시장김
서양식으로 셋팅을 해서 한번 담아봤어요
아버님께서 감자조림 맛있다고 싹싹 긁어드셨어요..(jasmine님 감사^^)
휴... 드디어 먹는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미국에서 쇼핑은 별로 안했어요.. 왜냐면.. 여행 초반에 엄청난 아이를 질러버렸거든요..
바로 단돈 19불에 득템한 롯지 무쇠팬..
맞아요.. 저 저 무거운 후라이팬 이고지고 태평양 건너왔어요..
지난번에는 르크루제
또 그 지난번에 덴비 사이사이에 양말 쑤셔 밖아서 고이고이 모셔온 사람이잔아요.. 제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랑질 하나더.
미국에 도착했더니 시부모님 댁에서 절 기다리고 있던 선물
바로 남편이 미리 미국 주소로 주문을 해놓은 것이었어요..
칼안든다고 불평을 몇번 했더니만.. ㅋㅋ
전 칼은 쌍둥이칼이 최고인줄 알고 있었는데.. 저 션이라는 브랜드가 엄청 유명한거드라구요..
근데 선물받으면 뭐해요..결국은 자기 맛있는거 많이 해달라는 이야기잔아요..
그래서 난 자기를 위해 롯지 무쇠팬을 샀어.. 그거 자기꺼야.. 다만 내가 주로 사용할뿐!!
이상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신랑은 미국에서 내내 변비에 시달리다가
귀국해서 오는 길에 한식을 사먹자 마자 변비가 한번에 해결되었답니다.
한국사람 다 된거 맞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