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안녕하세요.^^
몇년간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키톡 데뷔하는 지원맘이라고 해요. 2학년 딸아이 하나 키우며 요리하는게 취미인 35살 주부랍니다.
도시락 싸는거 좋아해서... 도시락 싸는 지원맘이란 닉넴으로... 소박한 변방의 블로그 꾸며나가고 있구요.^^
82쿡엔 워낙 고수님들이 많으셔서... 특히 주부900단 회원님들과 외국 사시는 놀라운 솜씨의 회원님들이 어찌나 많으신지... 아직은 비루한 솜씨로 감히 글은 못 올리고 늘 구경만 하다가...
저도 좀 끼고 싶은 마음에.ㅎㅎㅎ
떨리는 마음으로 첫 게시물 올려봐요.^^ 아...떨려떨려...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첫 게시물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이요.^^
장보러 갖는 친한 언니의 전화에...난 살꺼 없는데... 튕기다가 따라가서는...
살꺼 없다더니 무슨 잔칫상 차리뉘?? 메모까지 해가서는... 각종 봄나물과 채소, 오징어,새우, 제철이라며 바지락에 파래...ㅋㅋㅋ
거기에 냉장고에서 떨어지면 불안한 김밥 재료들...
일단 마트 장을 후다닥 보고 스타벅에서 달달한 커피 마시며 짧지만 그래서 더 재미난 수다 한판 떨어주시고...
집에 오는길에 단골 정육점 문자 보고는 달려가서 불고기,장조림,삼겹살, 목살... 종류별로 구입했답니다.ㅎㅎ
오랫만에 고기들을 보니 왜케 다 먹고싶은지... 한번에 다 만들어 먹을 수도 없는데 또 고기 욕심.ㅠㅠ
지원양 학원 끝나고 픽업해서 집에오니 6시30분.
한시간 후 도착하신다는 안슨생(저희 남편 닉넴 ㅋㅋ)전화에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마냥 정신없이 밥상을 준비했네요.
요즘 잦은 야근으로 집에서 저녁을 먹은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간만에... 제대로 좀 차려볼려고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먼저...양파, 대파, 마늘,월계수, 된장,커피조금 넣고 삼겹살 수육 만들고 있어요.
고기 삶는 동안 보쌈용 달달한 무김치 만들기.
김장 김치에 먹어도 맛있지만 보쌈집 김치처럼 양념 듬뿍 들어간 무김치가 먹고 싶더라구요.
우선 무를 굵게 썰어서 소금,설탕에 절여놓습니다.
오늘 맘먹고 봄나물 좀 해먹으려고 장 봐왔거든요.
향긋한 참나물...
거기에 달콤한 사과와 배를 넣고...
고춧가루 살짝 뿌리고 역시 매실청, 맛간장으로 설설 버무려 참기름 한방울 똑.ㅋㅋ
참나물이 워낙 향이 강해... 마늘과 양파는 생략했어요.
모카빵이 봄동무침 보고 사과 넣는거 따라해 봤는데 넘 맛있더라구요.
오늘은 너무 바빠서 과정샷을 거의 못 찍었네요.
절인 무에 고춧가루 듬뿍 넣고 매실청, 까나리액젓, 깨소금,참기름 넣어 조물조물한 무김치.
상추보다 더 고소한 쌈배추와 함께.^^
그리고 요건... 그냥 즉흥적으로 함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팽이버섯 냉채??
그냥 제 맘대로 붙인 이름이에요.
팽이를 데치지 않고 생으로 찢어넣고... 맛살도 쭉쭉 찢어넣고...
소금, 설탕,참기름...만 넣고 무쳤는데 오...맛있네요.^^
팽이의 씹히는 식감이 좋았어요.
오늘 장보러 가기 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니 3월의 제철 음식이 파래,바지락,대합,주꾸미 등등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장볼때 사왔어요.
무채와 함께 새콤 달콤하게 무치면 완전 입맛 살려주는 반찬.
울 엄마가 잘 하시는데... 엄마가 주신거 다 먹고 떨어져서 또 만들었네요.
그 외에... 오늘 만드 반찬들. 돌나물은 그냥 깨끗이 씻어서 초고추장만 살짝 뿌려주구요.
얘네들은 정말 과정샷이 없네요.
배고플 안슨생 생각하니 맘이 어찌나 급한지...
봄 하면 역시 후리지아. 노란색이 넘 따뜻해 보이는...
고작 한단 샀을뿐인데 차 안이 온통 후리지아 향기로 가득...
꽃향기 하나로 넘 행복한 봄에 태어난 뇨자 지원맘.ㅋㅋㅋ
그리고 제철이라는 실한 바지락과 달래를 넣어 끓인 달래 된장국.
쌀뜨물로 끓였더니 구수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삼겹살 수육...
얇락하게 썰어 쌈 싸먹었어요.ㅎㅎ
고기냄새 하나도 안 나고 맛있네요.
쌈배추는 또 어찌나 고소한지...
고기부터 한점 잡숴...
오랫만에 마주 앉아 맛있게 먹은 봄내음 가득한 밥상.
참 소소한 행복이네요.^^
여자라서 햄볶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