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고 육아하며 늘 눈팅만 하던 콜린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82cook 에
드뎌 저두 글을 올려 보네요.
늦은 밤마다 눈팅만 하던 음식 중 늘 해 보고 싶었던 브로콜리 엔쵸비 펜네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제대로 된 요리법은
http://blog.naver.com/rfiennes/30116790382 <--- 요기로 가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
아기 데리구 음식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신랑이 나가기 전 이것저것 준비해 두었으나
아뿔싸....면이 없는 걸 모르고 ...
늘 집에 쟁여두는 국수면발은 있더라구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국수면으로 알덴테를 만들어 보자 하고 시작했습니다...
허나 밥 먹고 후다닥 아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무지막지하게 줬으나
이게 웬일이라며 후다닥 입에 우걱우걱 넣고 온 아들덕분에 알덴테는 커녕 퉁퉁 불은 국수를 건지고
후다닥 먹기 힘든 치즈로 일부러 던져주고 볶는데....아니....이것마저도 어떻게 다 먹었는지
볶는 사이 엄마 다리 붙잡고 우는 아들을 무시하고...(저는 먹을 것 앞에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다 볶고
먹기 위해 다리 붙잡은 아들을 과자로 유인 접시에 담고 후다닥 먹었습니다.
먹는데 1분도 안걸린 저......음....제 아들은 제 아들이 맞았습니다. 엄마나 아들이나 먹는 거 앞에서는
귀신같은 솜씨....흐흐흐
결론은 너무너무 맛났습니다. 면이 없다고 포기 하지 않길 잘했어요.
국수와 엔쵸비의 조화는 멸치육수 만큼처럼 잘 맞았어요 (아우...)
그 뒤로도 계속 생각나서 이 때는 펜네도 준비하고 스파게티면도 준비해서 열심히 몇 주 동안 이것만 먹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신없이 없던 국수면발의 엔쵸비파스타가 젤루 맛있던 것 같네요.
근디.....
이게 그렇게 맛나게 느껴졌던 이유가 따로 있더라구요.....
첫 째때는 임신한 줄 도 모르고 치킨이 그리 땡기더니...
이번에는 요 엔쵸비 브로콜리 파스타였습니다....
갑자기 불은 살에 놀라 끊으려 했는데 임신이란 핑계로 계속 먹고 있습니다. 흐흐흐
첫애 낳고 육아한지 아직 1년밖에 안 되었지만
이 세상에 가장 힘든게 무엇이냐 누군가 묻는다면 육아와 살림이라 말할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 묻는다면 이 세상의 모든 엄마,어머니라 불리는 분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기 82쿡에서 멋진 요리와 살림들을 눈팅할 수 있게 해 주시시는 어머님들을 존경합니다 ^^
에구구 엄마 없는 거 알고 아들이 자다 울어 들어가 토닥여주고 왔습니다.
언제쯤 밤에 울지 않고 깨지 않고 잘 자는 날이 올까요?
또 깨기 전에 후다닥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시파스타를 만들었던 날 엄마가 폭풍처럼 맛난 것만 던져줘 고마웠는지
먹고 지쳐 쩍벌린 엄마 다리 사이로 들어와 " 나 예뻐?" 포즈를 취해주시던 아들 사진 남기고
다시 눈팅 회원으로 돌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