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요 며칠 키톡이 좀 활발해졌네요.
좋아요 좋아.
활성화 되가고 있는 키톡에 저도 기름 좀 부어봅니다.^^
사실 이 게시물은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어요.
이제 이유식을 마친 아기 반찬 이거든요.
82에는 대부분 아이들 다 키워놓으신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이런 아기반찬 따위는 별로 관심이 없으실 것 같아서.....
그래도 혹시... 저처럼 매일매일 아기 반찬이 고민이신 아기엄마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볼게요.
둘째가 이제 이유식을 마치고 밥과 반찬을 먹기 시작했어요.
저 여기에 임신 했다 올리고 출산했다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밥을 먹으니. 참... ㅋㅋ
이것저것 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이유식이 제일 편했는데... 이제 다양한 반찬을 따로따로 만들어야하니 고생길 시작일까요?ㅎㅎㅎ
그러나 태어나서부터 유아기때까지의 건강이 평생 간다고 하니 힘들어도 신경 바짝 써야겠죠?
더구나 평균보다 작게 태어난 지후. 잘 먹여서 쑥쑥 키워야지요.ㅋㅋ
시작이 힘들었지... 한번 만들고 나니 요즘 지후 반찬 만드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한가지도 거부하지않고 입을 아~ 벌리고 달려드는 지후 덕분에 반찬 만들 맛이 나네요.
매일 새 반찬을 만들어주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않잖아요.
게다가 입맛 까다로운 초딩 따님 밥 차리는게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한번에 여러가지를 만들어서 끼니마다 번갈아가며 먹여요.
아직까진 지원이반찬 지후반찬 따로 해야해서...
나중에 둘이 같이 먹게되면 훨씬 수월해지겠죠?
1. 달걀말이
우선은... 제일 만만한 달걀말이.
아직 씹는 연습이 필요한 지후를 위해서 채소들은 최대한 잘게 다져줬어요.
당근, 양파, 청홍 파프리카
팬에 달걀물 붓고 돌돌돌돌 말아줍니다.
제일 만만하지만 제일 든든한 반찬이죠?
2. 무나물
지후 반찬은 무조건 잘게 잘라서 만들고 있어요.
잘게 잘라 채썬 무 한컵 분량.
양이 적어서 기름을 많이 안 넣어도 됩니다.
들기름1t
죽염소금 한꼬집(염도가 일반 소금보다 낮은 소금이예요.)
다진마늘 0.5t
이렇게 넣고 볶다가...
닭야채육수 150ml 붓고 뚜껑덮고 잠시 두면 끝.
양도 적고 잘게 잘라서 정말 금방 익어요.
3. 호박볶음
호박은 채썰지 않고 지후 한입 크기로 나박나박 썰었어요.
양파도 함께.
호박1컵
양파작은것 1/4개
새우젓 1/2t
역시 육수 뭇고 푹 무르도록 익혀줍니다.
양이 적고 간을 아주 조금만 하기 때문에 만들기 아주 쉬워요.
육수는 이유식 할때부터 쭉 쓰고 있는데 닭가슴살과 무 양파 당근 호박등을 넣고 푹 끓여서 저런 병에 하나씩 담아서 얼려뒀다가 필요할때마다 꺼내서 씁니다.
4. 닭가슴살 장조림
삶은 닭가슴살 한쪽을 잘게 찢어줍니다.
이번엔 육수200ml
여기에 국간장 1/2t
진간장 1/2t (진간장만 넣으니 색이 너무 안 나서 진간장 살짝 추가했어요.)
매실청1t
무와 당근을 꽃모양으로 잘라서 함께 푹 익혀줬어요.
제가 레시피에 쓰는 t는 계량스푼이 아니고 그냥 집에 있는 작은 티스푼 이예요.^^
5.쇠고기 감자조림.
다진 쇠고기 30g
작게 깍둑썰기한 감자 반개
양파, 청홍피망 조금씩
핏물뺀 소고기는 먼저 볶아서 따로 준비합니다.
포도씨유 살짝 두르고 감자를 볶다가 육수 150ml 붓고
진간장 1t
매실청1/2t
감자가 거의 익으면 볶아둔 소고기와 양파 피망을 함께 넣고 뚜껑 덥고 약불로 익혀줍니다.
대략 3분정도?
처음 시작하는 아기 반찬이라서 뭐든 육수와 함께 푹 익혀주고 있어요.
그래야 먹기 편하겠죠?
이건 지원이도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이라 1석2조.
앞으로도 제일 자주 만들게 될 것 같은 예감이.ㅋㅋ
지후가 처음 먹게될 반찬들.
우리 지후는 어떤 반찬을 제일 좋아할까? 이런 생각하면서 즐겁게 만들었네요.
그런데 다 담아놓고 생각해보니 지후의 베프. 준희 생각이 나는거예요.
(저의 불치병 하나가 음식 퍼주기인거 아시는 분은 아실 듯.ㅋㅋ)
그래서 조금씩 덜어서 담아줘야겠다 싶어 반찬통 칸 채울려고 한가지를 추가로 더 만들었어요.
뭘 할까 하다가 냉장고 뒤져보니 팽이버섯과 부추가 있길래 팽이부추전 당첨.
팽이버섯 한 줌.
잘게 썬 부추 한 줌.(대략 30g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빠지지않는 삼총사 양파, 청홍피망.
달걀 두개 풀고.
죽염 소금 한꼬집.
티스푼으로 한스푼씩 떠서 부쳤어요.
제가 음식갖고 노는거 좋아하잖아요?
아기반찬 만드니 뭐든 사이즈가 미니미니... 소꿉놀이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어요.ㅋㅋㅋ
팽이부추전 완성.
찾아본 아주 작은 사이즈의 반찬 도시락이 나오더라구요.
아기반찬 담기에 아주 딱이네요.
여기에 조금씩 담아서 줬어요.
이렇게 담아서 친구에게 주니 정말 너무 고마워 하더라구요.
사실 친구는 요리랑 안 친한 편이거든요.ㅎㅎ
정말 별거 아닌데... 어차피 만든 반찬 조금씩 덜기만 한건데 너무 좋아해줘서 오히려 민망했어요.^^
앞으로도 기회 될때마다 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한살림과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봤습니다.
고기 종류는 꼭 한살림과 생협을 이용하는 편이구요.
한살림에 없거나 떨어진 채소들은 집근처 농민직거래 마트를 이용하고 있어요.
1. 콩나물 무침.
좀 질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역시나 아주 잘게 잘라주었습니다.
잘게 잘라서 체에 받쳐서 삶아줬어요.
물기 짜고
국간장 1/2t
깨소금 1/2t
참기름 1/2t
제가 간을보니 밍밍함 그 자체 ㅋㅋ
최소한의 간으로 어른 입맛에 맞을 수는 없죠?
아직까지는 간을 하고싶지 않지만 밥과 먹는 반찬인데 너무 맛없으면 애들도 먹기 힘들까바 아주 조금씩 간을 하고 있습니다.
2. 쇠고기 양배추찜
소고기 30g
잘게 썬 양배추 한 컵( 스텐 계량컵)
잘게 썬 브로컬리 20g 정도
육수 150ml 붓고
역시나 국잔장1/2t
감칠맛을 위해 이번엔 아가베 시럽을 아주 조금 넣어봤어요.
안 넣어도 무방합니다.
보글보글 끓고있죠?
양배추가 거의 익어갈때뜸 뚜껑덥고 불 꺼줍니다.
뚜껑 덮고 5분쯤? 뒤에 열어보니 아주 푹 잘 익었네요.
3. 시금치 두부 무침
이번엔 포항초를 데쳐서 콩나물 사이즈로 쫑쫑 썰어서 물기 빼고 으깬 두부와 함께 무쳐줬어요.
데쳐서 잘게 썬 시금치 한 컵
두부 1/6모
간은 콩나물과 같아요.
두부가 들어가서 더 싱거웠지만 아기 먹기엔 충분한 것 같아요.
수정
만들고 블로그 포스팅 하고나니 이웃분이 댓글로 알려주신건데요...
시금치와 두부를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네요. 한마디로 음식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그 두가지를 같이 먹으면 결석이 생길 수 있대요.
물론 많이 먹었을때 이야기겠지만... 아이들 반찬이니 신경 쓰이네요.
저는 모르고 한번 만들었지만...혹시나 이거 보고 따라 만드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알려드려요.
시금치와 두부는 따로 먹이세요.^^
4. 버섯 부추 카레볶음
채썬 표고버섯 30g
1cm로 자른 팽이버섯 30g
1cm로 자른 부추 30g
사진엔 없지만 채썬 양파도 조금
카레가루 1t
(이쯤에서 뭔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원래 레시피 자세히 그램수대로 올리고 그런 스타일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후 반찬은 전자 저울로 달아가며 만들고 있어요.
그만큼 정성을 들인다는 뜻이고 그만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겠죠? ㅋㅋ
그런데 이게 얼마나 갈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기름 살짝 두르고 버섯과 양파를 먼저 볶아줍니다.
부추는 나중에 넣어주고.
카레가루 1t를 넣고 휘릭 볶고 바로 불 껐어요.
5. 고구마 호두 조림
깍둑썰기 한 고구마 50g
물에 잠시 담궈놓습니다.
호두 3개분량 잘게 썰어서 준비.
육수 200ml 넣고
국간장1/2
뚜껑덮고 끓입니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ㅜㅜ
그냥 하던일 다 하고 다른일 할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보겠다고 (원래 제가 일 하는 스타일이 그래요. 여러가지 같이 하기.)
뚜껑덮고 약불로 두고는 잠시 빨래만 널고 온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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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 참사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오래 두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타버렸어요.
아 맥빠져.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반찬인데... 냄비까지 다 태워먹으니 의욕이 안 생기더라구요.
게다가 냄비 치우고 이김에 설거지부터 한 판 하고 다시 시작하자 했던게 또 사단.
후라이팬과 각종 도구들을 조리대에서 싱크대로 옮기던 중.
후라이팬 손잡이가 헐거워 휙 돌아가는 바람에 그 안에 담아둔 사기 종지가 와장장 깨져버렸어요.
엉엉엉엉엉
진짜 그자리에서 울고 싶더라구요.
우선 지후 다칠까 무서워서 안고 방문 닫고 들어와 같이 누웠어요.
그리고 같이 잤어요.ㅎㅎㅎㅎㅎㅎㅎ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땐 일단 자야해요.
자고나니 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하나씩 처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바닥에 흩어지고 깨진 조각들 담고 꼼꼼하게 청소하고...검게 탄 냄비 빡빡 닦고 설거지하고...
그리고 오기가 생겨서 고구마 호두조림 다시 츄라이~ ㅋㅋㅋ
저도 참 징하죠?
차라리 안 먹이고 말지.
근데 진짜 오기가 생겨서 다시 만들었네요.
6. 고구마 찹쌀 전
찐 고구마가 있어서 으깨서 전 만들어 봤어요.
찐고구마 작은 것 1개 (계량해보니 100g 조금 넘었어요.)
찹쌀가루 2T(밥수저로 2개)
동그랑땡보다 작은 사이즈로 납작하게 빚어줬어요.
위에 뿌린건 잘게 다진 당근.
그냥 옆에 당근이 보여서 다져서 올려봤는데 괜히 했어요.
예쁘지도 않고 티도 잘 안나.ㅋㅋ
기름 살짝 두르고 지져주기.
반찬할때 꼭 전종류를 한가지씩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렇게하면 왠지 여러가지 식재료를 맛있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기름이 많을까 걱정하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가름은 최소한으로 쓰고 또 키친타올로 적당히 제거도 해주니 괜찮을 것 같아요.
지방 역시 아이들 성장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잖아요.
많이 만드는 것 같아도 하루 세끼 번갈아가면서 먹이니 금방 다 먹더라구요.
이렇게 일주일에 두번씩은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역시나 이번에도 친구 줄 것 따로.
마침 친구가 집 근처 지날일이 있어서 가는길에 전해줬네요.^^
그리고 남은 자투리 채소들 다져넣고 오랫만에 죽도 끓입니다.
이건 비상식량 정도??
친정 가거나 외출할때 반찬 서너가지씩 다 싸들고 다니면서 먹이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럴땐 소고기 야채죽 끓여서 갖고다니면서 간단하게 먹여요.
한 냄비 끓여서 한끼 분량씩 얼려두면 급할때 편하고 좋더라구요.
아직 지후 전용으로 쓸 마음에 드는 그릇을 못 찾아서 그냥 분할 접시를 쓰고 있어요.
지원이때 쓰던 스텐 식판이 있긴 한데 왠지 더 예쁜 그릇을 사주고 싶어서...ㅋㅋ
이렇게 담아 놓으니 지원이가 직접 먹여주고 싶다네요.
야무진 지원이를 믿어보기로 했어요.^^
둘이 복도에서 놀다가 밥도 거기서 먹겠다고.
밥은 한자리에서 먹도록 습관을 들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가끔 이런때는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줘요.^^
애들은 꼭 놀이매트 놔두고 이상한데서 노는걸 좋아하더라구요.
복도 중간에 책이며 장난감 가져다놓고 둘이 놀아요.ㅋㅋㅋ
오랫만에 등장한 지원이.
많이 컸죠? 벌써 4학년이 되었네요.
지후야... 아~
"누나가 밥 먹여줄게? 우리 지후 참 잘먹네? 잘먹어서 예쁘지요?" 하면서...ㅋㅋ
야물딱진 것 .
우리 지원이 진짜 누나노릇 제대로 하죠?
근데 누나는 옆에 앉혀놓고 먹여주고 싶은데 지후는 자꾸만 궁딩이를 들이밀고 누나 다리에 앉아서 먹어요.ㅋㅋ
지후야... 누나도 아직 어리단다.
지후 눈에는 누나가 한참 커 보이겠죠?^^
ㅎㅎ 누나가 먹여주니 좋은가봐요.
그저 싱글벙글.
입에 한 가득 밥 넣고 오물오물하면서 책도 보시고.ㅋㅋㅋ
결국 밥과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아웅... 이런말 닭살돋지만...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내 새끼들.
엄마라서 참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