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편한 시골밥상
매일 매일...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만들고~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가끔은 은근 꽤가 날때가 있지요...
공연히 머리도 지끈하고~
자꾸 눕고만 쉽고.
식사 챙기는 것이 어찌나 귀찮던지~
마땅한 반찬도 없고 해서
배추에 된장 꾹~ 찍어 먹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밭으로 갔습니다.
배추 한포기 뽑아서~
배추국 끓이고, 배추 쌈으로 올리고...
대충 챙겨놓은 밥상인데~
황대장
"이렇게 먹어야 속이 편하지~ "
ㅎㅎ...얼렁뚱땅 차려놓은 밥상이 칭찬밥상.
속이 편한 시골밥상이 되었네요.
내내 눈이 쌓여 있어
오랜만에 찾은 밭에는~
너무 추웠던 탓인지~
계속 쌓여 있던 눈이 버거웠던 탓인지
꼿꼿이 서 있지 못하고
누런 떡잎과 함께 비스듬히...
에휴...요 녀석들도
주인을 닮아 누울자리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축축늘어진 모습이지만...
봄이 되면~
따스한 기운을 받아 다시 건강하게 자리를 잡아 주겠지요.
밭의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대파는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네요.
이긍~
미리 뽑아 안에 심어놨어야 했는데
짝꿍의 게으름이 그대로 보이는 듯 합니다.
요녀석을 보세요~
정말 봄이 가까이 와 있나봅니다.
초록빛 가득한 봄동이 보이네요~
이번 주말에 아이들 오면
봄동 뜯어다가
겉절이도 만들어 먹고,
고기 조금 준비해서 쌈도 싸먹고 해야 겠어요.
아버님이 비닐로 꽁꽁 덮어놓은
김장배추는 어떨지...
한포기 뽑아 보았습니다.
배추 껍질은 엉망이었는데
껍질을 벗겨보니...
그래도 비닐속에서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 준것 같아요.
배추 뿌리 좀 보세요~
이렇게 튼실한 배추뿌리를 짝꿍은 처음 보았네요..ㅎㅎ
언제인가 배추뿌리를 먹어본 기억이 나서...
배추뿌리를 다듬어 보았습니다.
요렇게 썰어 놓았더니
술안주로 좋다고 하네요.
껍질쪽은 배추국 보글보글
끓여녹고~
속은 된장에 꾸욱~~
달작지근하니
자꾸 손이 갑니다..ㅎㅎ
너무 간단한 밥상이지요.
배추국에...
삭힌고추,무생채,김장아찌,그리고 복분자주 한잔...
황대장은 속이편한 밥상이라 말하지만
짝꿍이 보기엔
완전 대충...
한참 부족한 밥상이네요..ㅋㅋ
그래도 시골이라 좋은점은.
반찬 없다고 투덜대다가도 밭에 가면
요렇게 한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속이편한 시골밥상이라고 소개하긴 쑥스럽지만.
뭐~ 함께 먹어주는 황대장이
그렇게 말해주니~
부끄럽지만 짝꿍의 오늘 이야기로 적어 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