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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발렌타인 초콜릿과 추억이 깃든 음식 2

| 조회수 : 9,21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2-13 20:43:30

어젯밤 사랑하는 딸내미한테 초콜릿을 선물받았습니다.

이녀석이 아주 어릴때부터 집안 식구들 생일이나 기념일들을 꼭 챙기곤 했습니다.

지금쓰고있는 지갑도 생일 선물이었는데 한 10년은 된것같고 일일히 바느질도하고  제 이름을 수 놓은 손수건은 쓰기에 너무 아까워서 어디 잘 넣어뒀는데 찾기가 힘드네요. ㅎㅎ


딸기에게 무슨짓을 한 것인지...... 무지 맛나다!! 딸아~~

지난 몇일동안 돌아가신 엄니를 생각하면서 차렸던 반찬과 찌개류입니다.


이제 그나마 식구가 줄었으니 장을 봐도 장바구니가 그렇게 무겁지가 않네요.

된장을 풀어 끓인 꽃게찌개입니다.


지난번 겉절이에 이어 석박지입니다.

석박지김치는 깍두기와 달리 국물을 약간 걸쭉하게 만드는것이 특징입니다.

무가 맛있어서 새콤한것은 기본이고 아주 달콤하기까지 합니다.


팽이버섯을 데칠때 너무 살짝하지말고 숨이 약간 죽을때까지 합니다.

버섯속에서 우러나온 맛이 일품이지요.


고사리는 사실 육개장 끓일려다가 제가 게으른 탓으로 무쳤어요.

역시 조금 비싸도 한국고사리가 맛나네요.

작년에 올렸던 할라피뇨 장아찌입니다.

어서빨리 5월이 되어야 다시 만들텐데 걱정입니다.

이제 얼마남지않아서 우리딸이 아껴먹는 중입니다.

울엄니가 특히 좋아하셨던 장아찌였어요.



이 숙주나물 무침도 육개장에 쓰려고 고사리와 함께 샀던 거죠. ㅎㅎ

그릇은 울엄니가 쓰시던 것이구요.


이게 보기에는 별로같은데요.

맵지않은 롱그린 고추를 된장으로 양념한 거에요.

아주 싱그럽고 맛있습니다.


김치냉장고에서 육개월째 보관하고있는 양파장아찌입니다.

삭힌 고추맛도 은은하게 베어서 아주 칼칼하고 맛있네요.


양파장아찌 속살을 공개합니다.

정말로 귀한 먹거리를 생산하시는 모든 분들이 고맙지요.

이거 먹어보니 예술이네요. ㅎㅎ

좋은 양파를 보내주신 빈스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배추속하고 제주 당근, 그리고 풋고추와 가장 잘어울리는 조합이 뭘까요??


바로 된장이지요.

요즘은 고추장과 된장을 섞고 갖은 양념을 더한 쌈장도 있지만 아무래도 막장만한것이 또 있을까요!

사진 왼쪽은 톡쏘는 맛이 일품인 쥐눈이콩막장이고 오른쪽은 구수한 노란콩 막장입니다.

된장에 버무린 깻잎장아찌.

그냥 먹어도 되고 밥 할때 쪄도 맛납니다.



노지 고추가 끝나갈쯤 매운 청양고추를 사서 약 두달동안 염지를 합니다.

그 다음에 된장에 박아서 일주일정도면 드실 수 있습니다.

진정한 밥도둑중 하나!!


황태국.

무와 환상적인 궁합인데 정말로 진하고 구수하고 또 시원합니다.

매년 이른 봄에는 거진에 사시는 고종형님이 엄니 드시라고 늘 보내셨는데 올해는 ㅠ.ㅠ


지금까지 울엄니가 좋아하셨던 음식을 올리는 중인데요.

요즘 갈치가 꽤나 비싸군요.

요놈도 밥도둑이 따로없죠.


맛있어보이는 가운데 토막으로 구웠는데 이걸 다 누가 먹나 걱정이 조금 됩니다. ㅎㅎ


제가 거의 한달에 세번은 끓였던 카레...

전에는 일본카레를 꼭 썼었는데 작년 3월 이후로는......


닭봉을 양념해서 오븐에 구워내면 그 맛이 일품이죠.

사진 핀이 좀 나갔어요..... 이때쯤 귀차니즘이 발동한거란..ㅋㅋㅋ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시래기 라면!!

이거이거 앞으로 꼬꼬면을 제치고 대박이 날 시래기라면입니다요.....ㅎㅎ


오늘 또 빼먹을뻔 했단. ㅋㅋㅋㅋㅋ

엄니! 고슬고슬한 이밥 한그릇 올려요!

-어제 쉬는날까지 맘먹고 부엌에서 살았습니다.

 팔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온 몸이 쑤시네요.

앞으로 당분간 바빠서 글을 자주 못올리겠네요.

내일부터 계속 장도 담궈야하고 바깥일도 봐야하고 봄준비도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2.13 9:16 PM

    석박지 핡핡♡

    시래기라면 꼭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국제백수
    '12.2.14 12:10 AM

    석박지 맛을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고 보시는 그대로에요. ㅋㅋㅋ
    그리고 시래는 그냥 시래기를 넣는것이 아니구요.

  • 국제백수
    '12.2.14 12:12 AM

    시래기 링크글을 연결하려니 않되는군요.
    시래기를 된장양념에 숙성해서 건조한것을 라면에 조금 넣은것입니다.
    된장맛이 깃들어있다는....

  • 2. 라임
    '12.2.13 9:17 PM

    요즘 국제백수님 음식 퍼레이드에 눈이 호강하네요^^
    남자분 맞습니까? ㅠㅠ
    저녁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숟가락들고 사진속으로 뛰어 들어갈 뻔...ㅋㅋ
    글도 사진도 잘 읽었네요.
    자주자주 와주세요~ㅎ
    그리고
    어머님 편안하시길 기도합니다.

  • 국제백수
    '12.2.13 11:54 PM

    네. 고맙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아주 큰 맘먹고 해야 해서요 ㅎㅎ
    한번 더 올릴까요???(아직 만들 음식은 많은데.....)

  • 3. 웃음조각*^^*
    '12.2.13 10:39 PM

    국제백수님 글인지 모르고 무심코 읽다가 어머니 생각하시는 마음에 마음이 울컥..
    댓글 보고서야 국제백수님 글인 걸 알았네요.

    어머님께서 아드님의 사랑을 절절히 누리다 가셨으니 참으로 행복하신 분일 겁니다.
    너무 슬퍼 마세요..ㅠ.ㅠ

  • 국제백수
    '12.2.14 12:01 AM

    네. 웃음조각님.
    속도 많이 썩이고 늘 제가 울엄니 근심과 기도제목이었습니다.
    당신의 모든것을 제게 쏟으셨던 분이었습니다.
    50여년전에 인큐베이터 신세지던 저였으니까요. ㅎㅎ
    이하 생략.................

  • 4. 천사맘
    '12.2.13 10:46 PM

    아~ 야밤에 봐서는 안될것을 보고야 말았네
    형님~ 아주 고문을 하십니다요..
    가뜩이나 식사량 조절을 하고 있는마당에 염장을 지르시다니요...
    저 시래기 라면 크~~~ 숨이 꼴깍 넘어갑니다.....저거 진짜 명품라면인데.....아~~~~~후~~~~~
    시래기 라면에 석박지 한잎 깨물어 먹고
    국물에 밥말아서 깻잎하고 된장 박은 고추하고....입안에 침이 한가득이네요..후르륵~~
    깊은밤 야식으로 매운닭봉에 양파장아찌로 새콤달콤하고 크~~헉
    미쵸요~~`
    오늘 꿈에 출연하겠네요..
    형님이 책임지세요.......

  • 국제백수
    '12.2.14 12:03 AM

    아우님!
    진짜 아우님 말씀대로 시래기라면이 울트라캡숑킹왕짱입디다. ㅎㅎ
    다음에 오시면 한상 차리죠 뭐...

  • 5. 크림베이지
    '12.2.13 11:20 PM

    아휴. 너무 좋네요.
    엄마 생각이 절로 나고 당장에 하얀 쌀밥 한그릇 퍼오고 싶습니다.

  • 국제백수
    '12.2.14 12:04 AM

    네. 크림베이지님.
    밥퍼가시면 찬들은 바로 따라갑니다. ㅋㅋㅋ

  • 6. 보라다
    '12.2.14 12:30 AM

    요리에서는 깊은 어머님의 향기가 ,,,,,,,,,,
    근데 닉넴에서는 남자의 향기가 ㅡ,
    암튼 석박지 무척 맛있겠어요 라면하고 먹으면 짱이라는 ,, 특히 컵라면요 ,,
    시래기 라면도 맛이 궁금합니다
    상상해보건데 제가 저런 라면을 내놓는다면 말이죠
    다들 놀라워할거에요 엣지있다고 ㅎ

  • 국제백수
    '12.2.14 12:35 PM

    저 남자 맞아요. ㅎㅎ
    시래기라면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손이 많이갑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엣지있게......

  • 7. 그래
    '12.2.14 8:18 AM

    국제백수님의 추억이 깃든 음식..내공이 상당하시다고 밖에는^^
    장 담그실 때 번개 한번 치셔요! 아무리 멀어도 달려가겠습니다!

  • 국제백수
    '12.2.14 12:36 PM

    네. 그래님 기억합니다.
    아이들도 많이 컷겠네요.
    이거 그래님 아이들 보려 벙개해야 할까봐요. ㅋㅋ

  • 8. 변인주
    '12.2.14 8:49 AM

    한가지 한가지 다~
    고수의 경지를 보여주는 음식이군요.

    부모님은 가셨어도 님 맘속에 살아서
    자식들에게 내려가는 듯 보입니다.
    따님의 딸기에서 애틋한 부모섬기는 맘이 읽혀져서요.......

  • 국제백수
    '12.2.14 12:39 PM

    네.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작년에 아들녀석이 그러더군요.
    자기는 아빠처럼 살기가 어여울것 같다고.....
    저도 지금까지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닮으려 애씁니다.
    변인주님 주소는 제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곧 보내겠습니다. ㅎㅎ

  • 9. 딩딩
    '12.2.14 9:26 AM

    한입씩 먹고싶어 참기 어렵네요 ㅜㅜ
    어머니가 쓰시던 그릇 참 고와요

  • 국제백수
    '12.2.14 12:42 PM

    울엄니가 쓰시던 그릇이 아주 많은데 거의 다 미국에 있단.....
    계절별로 2~3셋트인데 그릇들 닦고 챙기시던 모습이 선하네요.

  • 10. 카산드라
    '12.2.14 12:31 PM

    점심시간 전....사진 보니 뱃속에서 꼬르륵~
    입속에서 군침이 가득...ㅎㅎㅎ
    따님한테 받은 국제백수님 이름 새긴 손수건 어디서 쿨~쿨 잘 자고 있을 듯..
    딸기쵸콜렛 선물 예쁘네요.....저는 지금 미니쉘 먹고 있어요...ㅋㅋㅋ(미니쉘도 감지덕지)

    석박지 보니 설렁탕 생각이 간절하네요.
    국내산 고사리 색도 진하고 식감도 고기 씹는 것 처럼 쫄깃거리고 정말 맛나요~
    빨간 고추를 장아찌로 만든 거 처음 봤어요..^^

    정말 엄마가 차려 주던 밥상이네요.
    어머니 생각 많이 나실 듯...

  • 국제백수
    '12.2.14 12:46 PM

    네. 고맙습니다.
    가끔씩 울컥합니다.
    제 울타리에 드나드는 분들에게는 가끔 맛난 식사를 준비하곤합니다.
    다들 어머니가 차려주신것같고 깔끔하며 정갈한 상을 대한다고 즐거워하시죠.

  • 11. 호호아줌마
    '12.2.15 1:05 PM

    사랑스런 따님을 두신 국제백수님이 부럽고
    이런 맛갈스런 상을 차리는 남편을 두신 국제백수님 아내분은 더더더 부럽고.....

    된장 살짝넣은 꽃게찌게!!
    흉내 낼수 없는 울엄마의 꽃게찌게가 그리워 집니다.

  • 국제백수
    '12.2.15 9:11 PM

    부러우면 지는겁니다. ㅎㅎㅎ
    거기에 듬직하고 첼로하는 아들놈도 있습니다.

    호호아줌마님!
    생각해보면 늘 엄마표 음식은 언제나 추억이 가득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 12. 된장중독
    '12.3.21 2:37 PM

    형부덕 에 다들 침 넘기는 음식을 먹어본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
    이렇게 정성이 가득하고 거기다 철학이 담긴 음식을 하시는 국제백수님은 저만큼 행복한 분임을 확실합니다.
    담에 형부갈때 꼭 한번 더 가고 싶네요.
    좋은음식 아니 정과 사랑을 담긴 음식들 많이 보여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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