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추값이 너무 비싸서 김치를 금치라고 부르던 시절에
친정어머니께서 양배추로 물김치를 담곤 하셨지요.
양배추 잎의 아작아작 씹히는 맛과 시원한 국물 맛, 제가 좋아했던 김치예요.
한 번 만들어봐야지 하곤 했는데 손에 익지 않아서인지 시도를 못해봤네요.
그런데 82cook의 Jasmine님의 <양배추김치> 포스팅을 보고선
만들어 보고 싶은 의욕이 불끈 솟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색의
칼라풀한 김치라서 더욱 매력적인가 봅니다. 시원한 국물도 먹고 싶구요.
토요일 오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Cold Spring Harbor 주립공원에서
가벼운 등산을 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산로가 맘에 드네요.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걸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습니다.
등산을 다녀와서 아침 일찍 절여두었던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았습니다.
배추와 무를 한 박스씩 사서 만들었더니 김치가 다섯 통과 두 병이 나왔네요.
김치는 우거지로 덮고 그 위에 비닐로 덮고, 비닐백에 싼 돌로 지질러 놓았습니다.
김치가 김치 국물에 푹 잠겨 있어야 김치가 맛있거든요.
김치통에는 만든 날짜와 번호를 써 놓습니다. 번호대로 먹을 건데
일찍 먹을 것은 실온에 좀 더 익혀서 냉장고에 넣게 되지요.
나중에 먹을 김치는 덮어 놓은 우거지 위에 굵은 소금을 더 뿌려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