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임, 잘 하셨어요?
요즘 중부지방은..무더위에 지친다기 보다, 너무 습한 날씨때문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어제는 수건을 가스불에 올려 폭폭 삶는 대신,세탁기의 알뜰 삶음 기능으로 수건을 빨았습니다.
세탁이 끝난 수건은 건조기능으로 말렸어요.
처음입니다, 건조기능 써본 것이...
세탁기 살때 담당직원이 건조기능은 쓰지 말라고, 전기요금이 무지하게 나온다고 주의를 줘,
그동안은 써볼 생각도 안했는데, 어제는 그냥 한번 써봤어요.총 세탁시간이 4시간 너머 걸리더만요, 쩝.
그래도 세탁기에서 보송보송 말라나온 수건을 바로 개켜서 욕실에 갖다두니 나름 편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놓고 보니 올해 제가 너무 유난을 떠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제습기도 사고, 세탁기의 건조기능도 쓰고,내가 안하던 짓을 하는데,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이러는 걸까, 아니면 내가 유난을 떠는 걸까, 이런 요지로 물으니, 남편이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당신이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암튼, 비가 와도 너무 옵니다.
점심엔 닭백숙을 했습니다.
집 근처의 정육점에서 하* 닭도 팔아요.
그런데 사이즈는 다양하지 않다는 거.
선택의 여지 없이 1㎏가 조금 넘는 것 밖에 없어서, 두마리 샀습니다.
그동안 황기와 집에서 말린 홍삼을 넣어 물을 팍팍 끓여두었지요.
닭 뱃속에 통마늘 충분하게 집어넣고 다리를 꼬아서 끓는 육수에 넣어서 백숙했습니다.
맛있으라고 대추도 좀 넣어줬어요.
닭백숙이 어지간히 완성될 즈음, 육수를 덜어내서 불려둔 찹쌀과 녹두를 넣어서 죽도 끓였습니다.
껍질를 타지않는 녹두가 집에 좀 있어서 이걸 넣었는데요,
사실 전 녹두죽 오리구이집에서 먹어보기는 했어도 제가 끓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꽤 구수하고 좋았습니다.
점심은 이렇게 친정어머니와 이모님, 그리고 아기들과 닭 두마리로 푸짐하게 복달임을 했구요,
저녁은 남편과 아들, 이렇게 셋이서 갈비구이 먹었어요.
중복날...너무 잘 먹은 것 같아요...
이렇게 잘 먹어뒀으니 장마가 아무리 길어도 한여름 무더위가 아무리 기승을 떨어도 잘 버틸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