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졸다가 TV 보다가 하며 뒹굴뒹굴하다가, 시래기를 삶아 한 냄비 지져뒀습니다.
오늘은 약간 변화를 주었는데요,
삶은 시래기 송송 길이를 좀 잘라준후 된장, 고추장, 멸치가루, 표고가루, 그리고 식용유를 조금 넣어 조물조물했습니다.
간이 배도록 잠시 두었다가 물을 붓고, 대가리랑 내장을 제거한 멸치도 좀더 넣어주고,
파 마늘도 넣고 바글바글 끓였는데요, 이게 끓는 동안 냉동실에서 아주 조금 남은 들깨가루를 발견해서,
들깨보관용기 비우는 차원에서 털어넣어줬어요.
맛을 보니...들깨가 들어가고, 들어가지않고 이렇게 맛 차이가 날 수가!!
시래기 맛을 보고, 아주 흐뭇해져서 누룽지로 대충 때운 점심이 너무 부실해서,
얼른 저녁밥을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뜻하지않은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그러네요, 이제부터 매 주말 한끼씩 외식하자고. ^^
아들이 운전하는 차 타고 나가서 밥 먹고 들어오다가 저희 부부만 연신내시장에서 내렸습니다.
시장구경을 하면서, 이것저것 사서, 검은 봉지 봉지 들고 들어왔습니다.
전 길에서 호박잎껍질 벗겨파시는 할머니를 보면 그냥 올수가 없더라구요.
다른 것보다 특히 바지락 까서 파시는 할머니와 호박잎 껍질 벗겨 파시는 할머니를 보면 괜히 짠해서....
그래서 오늘도 호박잎 샀습니다.
한근에 2천원이라 하시길래 2천원어치 달라하니 자꾸 봉지에 담으십니다.
"저 많이 안주셔도 되요, 그만 담으세요" 하니까,
"아, 이틀 먹으면 되잖아", 그렇죠 이틀 먹거나 두 집 먹으면 되죠.
그런데 아무리 토요일 밤 파장 무렵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마구 담아주셔도 되는 건지..
해서 할머니가 까서 파시는 마늘도 한봉지 2천원 주고 샀어요.
슬슬 버스정류장을 향하여 오다보니, 노각을 손질해서 파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돌아가신 울 아버지, 노각 참 좋아하셨는데..
한봉지에 2천원이라고 해서 노각도 샀습니다.
또 어떤 처녀가 파는 채소가게에는 적양파도 있네요.
3개 2천원이라 해서 또 2천원어치 샀습니다.
장바구니도 안가지고 나간 터라 봉지봉지 사들고 왔는데요,
버스정류장 거의 다와서 코너에 있는 과일가게에서는 블루베리도 샀습니다.
무농약이라고 포장에 써있는데 한통에 3천원이라네요.
요즘 눈이 좋지않은 듯한 남편 좀 주려구요.
그리고 블루베리를 요리, 특히 샐러드 같은데 좀 활용해보려 합니다.
지금 블루베리 레시피 공모중인데요,
저야 레시피 공모에 낼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제 음식을 보고 힌트를 얻으실 수도 있을 듯해서 세통 샀습니다.
블루베리를 사는데 포도 좀 사자고 하네요.
제가 워낙 포도 좋아하지 않아서 포도에는 잘 관심을 갖지않는데요, 울 남편은 포도 좋아합니다.
베이킹 소다 푼 물에 잠시 담가뒀다가 깨끗이 헹궈서 줘야죠, 좋아하는 거니까.
이렇게 해서 채소랑 과일 2만1천원어치 사서 무겁게 들고 버스타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 밥상 걱정은 없어요. ^^
호박잎도 찌고, 노각나물도 해서, 지져둔 시래기와 같이 먹으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