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온다 하니까, 오늘 마음이 바빠집니다.
오후 5시30분, 귀가하자마자 일단 빨래감부터 모아봅니다.
빨래를 분류해서 삶는 빨래는 가스불로 직행, 나머지 빨래들은 세탁기에 밀어넣고, 비로소 쌀을 씻기 시작합니다.
전기압력솥이 아니라,
가스불에 쓰는 압력솥에 밥을 하면 나중에 김빠지는 시간까지 합쳐서 20분이면 아주 넉넉하니까,
밥보다는 빨래가 우선입니다.
밥쌀, 가스불에 얹고서 비로소 오늘 생각했던 메뉴를 하려고,
가지도 씻어서 썰고, 양파도 씻어서 썰고, 돼지고기 다짐육에도 밑간을 합니다.
그리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아뿔싸, 아무리 뒤져도 두반장은 안나옵니다.ㅠㅠ..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딸아이네 들고간 것 같아요.
두반장 같이 많이 먹지않는 외국소스, 집집마다 살 일이 아니라 한병 가지고 나눠먹으면 되겠다 했던건데,
정작 우리집에서 쓰려고 보니 없네요.
그렇다고 계획했던 가지볶음을 포기할 수는 없죠.
이 없으면 잇몸으로...^^
냉장고 속에 준비되어 있던 다시마육수 2큰술에 일단 고추장 1½큰술과 만능양념장 ½큰술을 풀어봅니다.
우리집 고추장, 좀 딱딱한 편이라 이렇게 미리 풀어주지 않으면 잘 안섞일 것 같아서요.
여기에 설탕 1큰술 넣어주고, 마늘도 1큰술 넣어 잘 저어줍니다.
볶음팬을 달궈서,
일단 식용유 1큰술 정도 두르고, 소금 생강가루 후추로 밑간해둔 돼지고기 다짐육을 볶아줍니다.
돼지고기가 볶아주면 썰어둔 가지 다섯개와 양파 1개, 그리고 파 1대와 청양고추 1개도 넣어 볶아요.
처음에는 센불로, 다음에는 중불로 줄여서 가지가 흐물흐물해질때까지.
오늘 처음해본 건데요, 나름 성공입니다.
가지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잘 먹습니다.
맛이 괜찮은 건지, 아니면 가지에 많이 들어있다는 안토시아닌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물어봤어요. 맛 별로라고 하면 나만 상처받으니까..^^
다음주에 시어머니 제사가 있어서, 그때까지 장 안보고 버티려했는데,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지금 인터넷 장보기로 닭도 사고, 채소도 사고 했습니다.
빨래도 두판 해서 다 널고...이제부터는 널널한 월요일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