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초복전날, 복날 초계탕 해먹는다고 부재료들을 샀습니다.
그때 파인애플도 샀어요.
초계탕 국물에 과일을 충분히 넣으면 맛있는데 과일중에 특히 파인애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랬는데, 닭이 품절되는 바람에..ㅠㅠ...닭이 안와서 파인애플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지요.
파인애플을 먹어주려고 오늘 파인애플 볶음밥을 했습니다.
찬밥이 없어서 오자마자 된밥을 얼른 지어서 식혀주는 성의까지 보였지요.
재료는,
잔 새우, 감자, 양파, 파프리카, 대파, 그리고 파인애플이 들어갔구요,
간은 굴소스로 했습니다.
파인애플 볶음밥을 하면서 배운 점, 파인애플 껍질이 두꺼워도 실온에 두면 금방 무른다는 거,
파인애플도 빨리 안먹을거면 냉장보관해야한다는 거.
지난주 금요일날 산 파인애플을 그냥 부엌에 두었더니, 농익어서 파내는데 좀 애를 먹었어요.
좀 크게 잘라진 파인애플은 볶음밥에 넣고, 으깨진 파인애플은 물을 조금 넣어서 갈아 마셨는데요,
설탕 한톨 안넣었는데도 설탕을 듬뿍 넣은 것처럼 달달한 주스가 됐습니다.
해보니까 별거 아니에요.
파인애플 파내는게 가장 난이도가 있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근데 별거 아니에요, 할만해요.
좀 볼품있는 식탁을 꾸며야한달지, 밥 안먹는 어린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밥이 필요하다면 한번쯤 해볼만한 볶음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