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노각 나물 만들기

| 조회수 : 9,55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7-02 23:27:41

어제 인터넷으로 장 본 것, 예약시간인 저녁식사 후 도착했습니다.
장본 것을 풀다보니 노각이 두개입니다.
'엇, 왜 2개지? 잘못왔나?' 하고 리스트를 보니, 제가 두번 클릭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두갤 산거에요, 굉장히 큰 건데...




오늘 바로 노각나물을 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두개 다 냉장고에 둘 수도, 둘 다 밖에 두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한개가 무치기로 했습니다.

노각...의외로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안 드셔보셨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늙은 오이라고도 불리는 노각,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름철에 많이 보이는 채소죠? 이게 수분이 많아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먹으면 좋은 채소래요.



노각은 껍질을 벗긴 후 씨를 파서 준비해놓는데요, 이제부터가 귀찮은 과정입니다.
채를 썰어야하기때문이죠.
채만 준비되면, 절반이상 끝난거에요.






오늘 온 노각, 노각중에서도 아주 큰 축에 속하는 건데요, 값은 2천5백원이었어요.
채썰고보니, 지난번에 연신내 노점상 할머니에게 2천원 주고 산 것보다 배 이상 양이 많아요.
채썬 노각에 굵은 소금을 반큰술 정도 뿌려서 1시간 정도 절입니다.
더 빨리 절이고 싶으면 소금을 더 많이 넣으면 되기는 하는데,
그러면 너무 짜지니까 소금은 적게 넣고 절이는 시간을 좀 길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1시간 절였더니 이렇게 물이 나왔어요.
수분이 많은 채소라 물이 나오고, 이 물을 꼭 짠 다음 무쳐도 또 물이 나옵니다.
그렇게 수분이 많아요.





면보에 담아 꼭 짜거나, 아니면 손목 힘 좋은 남편에게 부탁해서 꼭 짜봅니다.
꼭 짜긴 짜지만, 그래도 또 물이 나와요.





꼭 짜진 노각은 고추장, 설탕, 파, 마늘을 넣어서 무치는데요,
저희 친정에서는 달달하게 무쳐먹는 편이었습니다.
또 고추장만으로 무치지 않고 고추장+고춧가루로 무쳐도 괜찮구요,
만능양념장으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저는 오늘 고추장 3큰술에 설탕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을 넣고 무쳤어요.






내일 먹으려고 이렇게 담아뒀습니다.
비빔밥에 넣어 비벼먹어도 좋은 노각, 오도독 오도독 먹는 맛이 재밌는 여름채소입니다.
아직 노각 안드셔보셨다면 한번 해보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래
    '13.7.2 11:37 PM

    샘 물 말은 밥 한공기 있음 좋겠어요^^

  • 김혜경
    '13.7.3 6:11 AM

    ^^, 여름엔 아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지요.

  • 2. 푸른나무
    '13.7.2 11:44 PM

    친정엄마 해주시던 노각나물 먹을 줄만 알지, 할줄은 모르는데...이렇게 만드는 거군요.
    친정엄마 솜씨 전수받아야하는데, 대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떨어져사니 배울 새도 없이 결혼하고 지내느라...고향에 가서 언제쯤 배울지.
    친정 가까운 선생님이 언제나 부러웠어요.

  • 김혜경
    '13.7.3 6:12 AM

    친정어머니께 배우시면 좋겠지만, 그렇지않다 해도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을 곰곰히 기억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엄마 손맛을 흉내낼 수도 있게 된답니다.^^

  • 3. july
    '13.7.3 12:24 AM

    저희 올케가 친정에 가서
    저한테 이웃들과 나눠먹으라며 친정부모님이 재배하신
    오이를 보내줬는데 박스에 이런 노각이 20개도 넘게 들어있더라구요.. 비싼거였네요..에공...

    이웃들에게 해먹업ᆞㄷ라고 나눠주니 서울.경기도 토박이인 친구들은 부모님,할머니 생각난다고 하는데 그외지역출신 친구들은 다들 한번도 안해먹어봤다고 하는거보니.. 요음식은 서울,경기지역 향토음식인것 같더라구요.
    저도 요즘 매일 노각무침 상에 올리고 있어요
    사돈어른께서 보내주신거하나도 버리는거 없이 알뜰히 먹으려구요.
    전 노각무침에서 나온 국물에는 소면 삶아너 비벼서도 먹어요.
    선생님 노각무침은 더 먹음직스러워보여요~

  • 김혜경
    '13.7.3 6:13 AM

    네, 노각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전 친정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여름이면 먹고 살았어요.

  • 4. 재스민
    '13.7.3 12:26 AM

    노각보니 시댁에서 어머님이 무쳐주시던 노각맛이 생각나네요
    시댁에서 예전에 비닐하우스에 오이를 길렀어요
    매일매일 오이를 따서. 늙은 오이가 생길 틈이 없을 것 같은데 나중보면 저런 노각이 많이 자라있더라구요
    어머니 말씀이 오이가 숨어서 자란다고 ^^

  • 김혜경
    '13.7.3 6:13 AM

    전 이게 다른 품종인줄 알았어요. 그 날씬한 오이가 늙으면 이렇게 뚱뚱해지는 건지...^^

  • 5. 향수
    '13.7.3 7:10 AM

    ㅎㅎㅎ,
    선생님도 모르시는것이 있군요
    노각과 일반오이 늙은것은 다르답니다
    노각오이는 일반오이가 늙은게 아니구요 노각오이라는 품종을 심어서 제배하는거죠

  • 6. 제주안나돌리
    '13.7.3 1:12 PM

    친정어머님께서 여름 늘 하시던 노각무침...
    덕분에 저도 여름 자주 해 먹어요
    남편이 이 노각무침에 밥비벼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답니다.

    제가 만들어 놓고도 흐뭇한 반찬중 하나이기도 해요 ㅎㅎㅎ

  • 7. 김흥임
    '13.7.3 7:06 PM - 삭제된댓글

    어릴때 늙은오이로 해먹으면 향이 더좋은데
    지금은 저것도 노각품종 따로더군요
    어느땐 잘못사면 쓴맛나서 실패하고 ....

    그런데 샘님은 고추장으로 하시네요 ?
    ㅎㅎ한번 따라해봐야쥐 ^^

  • 8. 그럼에도
    '13.7.5 8:49 AM - 삭제된댓글

    저흰 작은아들이 노각을 좋아해요. 밥에 넣고 들기름에 고추장 비벼서 아주 잘 먹어요.
    며칠전 마트에서 한개에 이천원이 넘는 값에 세개나 샀는데
    오래된 것인지 스펀지같이 바람이 들어 맛이 없더라구요.
    어제 회사 동료들과 식사한 식당에서 직접 농사지은 노각을 한개 천원씩 팔길래 하나씩 사왔어요.
    이건 싱싱하니 좋아 또 썰어 절여놓았습니다.
    오이지나 노각이나 수분이 많은 나물은 물기 짜는게 제일 힘들어요.
    그동안 쓰던 식품탈수기가 망가져 양파 담았던 제일 작은 그물망 깨끗이 빨아 거기다 넣어 짜니 좀 수월하게 짜지더군요.
    전 고추장+ 고추가루, 설탕은 안넣고....
    냉장고 넣고 먹으니 며칠동안 먹어도 물리지않고 맛도 그대로 유지되더군요.

  • 9. 소연
    '13.7.5 2:57 PM

    ㅎㅎ 앗!~ 내 노각.. 오늘은 잊지말고 야채실 노각 꺼내야겠어요^^

  • 10. 헬레나로즈
    '13.7.24 5:54 PM

    ㅎ~
    노각품종이 따로있기는 하지만 숨어나는 오이를 미쳐못따먹고 선물처럼 나타난 늙은오이를 볼때 전 너무
    반가와요~ 집 주변 텃밭에서 소소하게 나는 채소들을 맛보면서~ 즐거워 하는 촌부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47 낮에 먹은 국수, 저녁에 먹은 국수 8 2013/07/25 15,632
3246 평범한 집밥 10 2013/07/24 12,790
3245 닭백숙과 녹두죽 16 2013/07/23 12,122
3244 이것저것 푸짐한 저녁상 10 2013/07/22 12,895
3243 분주한 일요일 아침! 9 2013/07/21 14,291
3242 요즘 먹은 것들 13 2013/07/20 10,539
3241 이런 날에 어울리는 잔치국수 14 2013/07/18 14,640
3240 파인애플 먹으려고, 파인애플 볶음밥 15 2013/07/16 12,216
3239 마늘소스의 계절, 마늘소스 얹은 훈제오리 구이 8 2013/07/15 15,314
3238 이상한 복달임, 모둠 접시 3 11 2013/07/13 13,502
3237 버섯밥으로 차린 단촐한 저녁상 11 2013/07/12 10,521
3236 남은 반찬 모두 먹으려 애는 쓰지만... 13 2013/07/11 12,163
3235 주말에...밥 안했어요. 16 2013/07/08 14,480
3234 집에 있는 것만 모아 모아서, 모둠 접시 2 10 2013/07/05 14,884
3233 냉동 열대과일 조림 27 2013/07/04 12,169
3232 콜드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은 스테이크 따라하기 15 2013/07/03 13,313
3231 노각 나물 만들기 12 2013/07/02 9,551
3230 얼렁뚱땅, 가지 고추장 볶음 6 2013/07/01 11,838
3229 밥 안하며 살고 있어요 12 2013/06/29 15,493
3228 내가...선물이지... 20 2013/06/28 13,645
3227 고기는 조금, 버섯은 넉넉하게- 버섯불고기 4 2013/06/27 11,865
3226 시원하게 한 그릇, 묵사발 7 2013/06/26 9,269
3225 여름에 한번씩 해먹는 쟁반국수 13 2013/06/24 15,576
3224 호박잎쌈과 꽤 괜찮았던 쌈장 14 2013/06/23 12,916
3223 검은 봉다리 몇개 15 2013/06/22 12,68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