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으로 장 본 것, 예약시간인 저녁식사 후 도착했습니다.
장본 것을 풀다보니 노각이 두개입니다.
'엇, 왜 2개지? 잘못왔나?' 하고 리스트를 보니, 제가 두번 클릭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두갤 산거에요, 굉장히 큰 건데...
오늘 바로 노각나물을 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두개 다 냉장고에 둘 수도, 둘 다 밖에 두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한개가 무치기로 했습니다.
노각...의외로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안 드셔보셨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늙은 오이라고도 불리는 노각,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름철에 많이 보이는 채소죠? 이게 수분이 많아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먹으면 좋은 채소래요.
노각은 껍질을 벗긴 후 씨를 파서 준비해놓는데요, 이제부터가 귀찮은 과정입니다.
채를 썰어야하기때문이죠.
채만 준비되면, 절반이상 끝난거에요.
오늘 온 노각, 노각중에서도 아주 큰 축에 속하는 건데요, 값은 2천5백원이었어요.
채썰고보니, 지난번에 연신내 노점상 할머니에게 2천원 주고 산 것보다 배 이상 양이 많아요.
채썬 노각에 굵은 소금을 반큰술 정도 뿌려서 1시간 정도 절입니다.
더 빨리 절이고 싶으면 소금을 더 많이 넣으면 되기는 하는데,
그러면 너무 짜지니까 소금은 적게 넣고 절이는 시간을 좀 길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1시간 절였더니 이렇게 물이 나왔어요.
수분이 많은 채소라 물이 나오고, 이 물을 꼭 짠 다음 무쳐도 또 물이 나옵니다.
그렇게 수분이 많아요.
면보에 담아 꼭 짜거나, 아니면 손목 힘 좋은 남편에게 부탁해서 꼭 짜봅니다.
꼭 짜긴 짜지만, 그래도 또 물이 나와요.
꼭 짜진 노각은 고추장, 설탕, 파, 마늘을 넣어서 무치는데요,
저희 친정에서는 달달하게 무쳐먹는 편이었습니다.
또 고추장만으로 무치지 않고 고추장+고춧가루로 무쳐도 괜찮구요,
만능양념장으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저는 오늘 고추장 3큰술에 설탕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을 넣고 무쳤어요.
내일 먹으려고 이렇게 담아뒀습니다.
비빔밥에 넣어 비벼먹어도 좋은 노각, 오도독 오도독 먹는 맛이 재밌는 여름채소입니다.
아직 노각 안드셔보셨다면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