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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집에 있는 것만 모아 모아서, 모둠 접시 2

| 조회수 : 14,87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7-05 23:01:47



며칠전에 산 닭, 살때는 시원하게 초계탕을 하려고 했어요.
초계탕 해서 우리집도 먹고, 쌍둥네도 가져가려고 했는데요,
어제 비가 오고나서 오늘 아침에는 너무 선선한 것이..초계탕을 먹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집에서 닭이랑 황기, 엄나무, 가시오가피에, 큰 냄비까지 들고 쌍둥네로 가서,
일단 황기와 엄나무 가시오가피를 삶았습니다.
그 밑국물이 펄펄 끓을 때 손질한 닭을 넣어서 삶았습니다.

국물에서 건져낸 닭과 국물이 들어있는 육수를 창가에 놓으니 시원한 바람 때문에 금세 식었어요.
그래도 국물에는 아직 기름기가 많으니까 냉동실에 넣어 두어번 기름을 걷어내고,
닭은 살만 발라냈어요.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작은 아이, 뭘 잘 먹지않다가도 제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면 꼭 맛보려고 합니다.
살을 발라내던 고기를 한점 입에 넣어주니, 제 주변만 뱅뱅 돌면서 새끼제비처럼 입을 벌립니다. 얼마나 이쁜지..
고기를 꽤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분도 아주 좋았지요.




친정어머니와 이모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사람이 먹는 점심은 닭곰탕이었습니다.
냉동실에 넣었다 뺐다하면서 기름기를 걷어낸 국물은 다시 팔팔 끓이고,
살을 발라낸 고기는 국간장과 마늘 후추로 밑간했어요.
그릇에 국물을 담고, 그위에 밑간한 고기를 얹고 파 마늘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친정어머니, 너무 맛있게 드셔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무더위에 아기 보느라 너무 고생이 많은 이모님께 국물도 듬뿍, 고기도 듬뿍 드시게 했지요.

그리고 발라놓은 닭고기살을 조금 싸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우리집에 있는 재료를 모아모아서 담은 모둠접시.
한모 있던 유기농두부는 끓는 물에 넣어 데쳐서 썰어담고, 남은 콜드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었습니다.
치커리와 깻잎 먹기좋은 크기로 끊고 잘라서 한귀퉁이에 담고,
어린잎채소도 또다른 귀퉁이에 올렸습니다.
닭고기살은 만능양념장에 설탕만 약간 더 가미해서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가운데는 요즘 달콤하니 아주 맛있는 미니 토마토를 놓았어요.



칼칼한 닭고기무침을 채소와 두부, 토마토 곁들여 먹으니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오늘 저녁도 한접시로 끝!!


내일은 공식적인 외식의 날, 요리 안하고 버틸거에요. ^^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트초콜렛모카
    '13.7.5 11:14 PM

    저는 요즘 애들 둘만 먹이는 평일 아침ᆞ저녁에 식판을 사용해요ᆞ학교에서도 쓰는 스텐식판은 좀 그래서 이쁜 도자기 식판 2개 마련했어요ᆞ날로 통통해져가는 아이들 칼로리 조절을 위해서요ᆞ칸 채우는 재미가 쏠쏠 해요ᆞ아이들도 여전히 싹싹 잘 비우고요ᆞ울 둘째는 꼭 한번씩 더 갖다 먹어서 효과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요 ㅎㅎᆞ메인이 거한날은 반찬이 부실하지만 또 칸이 비면 이상해서 토마토나 블루베리 ᆞ아니면 견과류라도 채워줘요

  • 김혜경
    '13.7.6 9:44 AM

    저도 가끔씩 어른들도 그렇게 식판에다 먹었으면 좋겠다 싶은 날도 있어요.
    우리 집 어른들 편식을 좀 해서..^^

  • 2. 조선희
    '13.7.6 9:29 AM

    공식적인 외식의날!!
    멋진 날 이네요. 특히 여름엔. 그래도 선생님 요리에는 항상 정성이 가득해요 ^^

  • 김혜경
    '13.7.6 9:46 AM

    울 남편이 정했어요. 매주 토요일은 외식하자고..ㅋㅋ..저야 좋죠, 뭐.

  • 3. 김흥임
    '13.7.6 7:22 PM - 삭제된댓글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식재료중에
    늘 ㅡㅡㅡ남아도는 두부가 숙제인데
    두부에 오리엔탈드레싱이라

    샘님
    오늘도감솨^^*

  • 김혜경
    '13.7.7 7:43 AM

    두부에 오리엔탈 드레싱 얹으시려면요, 두부를 삶지마시고 두부를 기름에 지져서 얹어보세요.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요.

  • 4. 예쁜솔
    '13.7.6 7:45 PM

    제가 감히 예언하건대
    큰 아이는 벌써 옷에 관심이 많고 미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서
    의상 디자이너등 의류 패션 관련한 직업을 갖을 것 같고
    작은 아이는 음식 조리에 관심이 많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선생님 닮아서 요리연구가등 음식 관련한 직업을 갖게 될 것 같아요...
    둘 다 이태리로 유학 보내야 할 듯요...

  • 김혜경
    '13.7.7 7:45 AM

    ^^, 먹는 건 큰아이가 더 좋아해요, 안가리고 다 잘먹는데, 다만 음식만드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구요,
    작은 아이는 편식하는 편인데, 만드는 과정을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꾸 변하니까..^^,더 지켜봐야죠. ^^

  • 5. yukaring
    '13.7.6 10:19 PM

    칼칼한 닭고기는 어떻게 하죠??오늘 닭 가슴살 사왔는데 해 먹어 보고 싶어요..
    저번에 알려주신 스팸맛 나는 고기 있죠,,,진짜 담백한게 맛있었어요,,12개월 아기도 진짜 잘 먹고,,무엇보다
    양념이 별로 들어간게 없는데 희한하게 약간 스팸맛이 나더라구요,,항상 이 사이트에서 도움받고 넘 감사합니다

  • 김혜경
    '13.7.7 7:46 AM

    칼칼한 닭고기는 만능양념장을 기본으로 해서 양념했어요.
    만능양념장으로 양념한 다음에 모자라는 맛은 다른 양념으로 추가하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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