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친토크며, 자유게시판을 돌아다니다 보니, 오늘은 꼭 닭튀김을 먹어줘야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집 냉장고에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닭다리살 정육입니다.
닭다리든 닭날개든 뼈 있는 냉동 닭고기는 아무리 해동을 잘 해서 튀겨도 뼈에서 핏물같은 것이 나옵니다.
그래서, 집 식구들로부터 '덜 익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하는데요,
닭다리뼈를 제거한 닭다리살은, 볶아도 되고, 튀겨도 되고, 삶아도 되고, 여기저기 쓰임새가 많을 뿐아니라,
뼈에서 비치는 핏물도 보이질 않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지요.
오늘은 닭튀김을 꼭 먹어줘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일찍부터 닭다리살 해동한 후 소금 후추,여기에다가 스테이크 시즈닝을 뿌려 재웠습니다.

실은 저도, 양파갈아서 재우고 싶었는데요...ㅠㅠ...
찾아보니, 집에 양파가 똑 떨어지고 없는 거에요,
그럼 파닭을 해봐? 했는데...헉, 대파도 없는 거 있죠??
주부가 집에 양파 대파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있다니...ㅠㅠ...
하는 수 없이 소금 후추 스테이크 시즈닝으로 밑간을 한 다음,
마른 녹말가루를 충분히 뿌려서 10분 정도 놔뒀다가 튀기니까,
달걀 안풀어도, 녹말을 물에 풀어 가라앉힌 녹말앙금을 쓰지않아도,
기름이 별로 튀지도 않고, 노릇노릇 맛있게 튀겨졌어요.
특히 닭껍질이 바삭바삭 과자처럼 맛있는데요,
이게 녹말가루 탓인지, 좀 비싸긴 하지만 고소한 맛이 더 나는 듯한 쌀눈유 탓인지 잘 모르겠어요.

닭튀김과 함께 샐러드도 한 접시 해서 먹었습니다.
양상치, 라디치오, 토마토, 바질, 그리고 홈메이드 치즈를 얹고,
발사믹드레싱 얹었습니다.
오늘은 발사믹 비니거 조리기 귀찮아서, 그냥 발사믹 비니거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그리고 올리고당을 살짝 넣어줬습니다. 발사믹 비니거를 조리지않아도 먹을 만 하네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kimys가 옆을 지나가면서,
"공동구매할 그릇에 담은 음식사진 올렸다가 돌 맞으면 어떡하려고?"하고 약간은 걱정이 섞인 한마디 하네요.
제가 이런 일, 저런 일 겪는 거 옆에서 봐왔으니, 이런 걱정 할만도 하죠, 뭐.
얼마전에도 공구에 혈안이 됐네, 어쩠네 하는 글이 잠깐 올라왔다가 없어졌는데,
아마, 그것도 본 모양이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여보, 내가 82cook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 공동구매에 얻어지는 수익이 내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회사 수익이 되는건데 뭐가 어때서? 회사의 대표로 경영을 잘해야하는 건 의무 아닌가?"
"물론 그건 그렇지, 그런데..."
"내가 회사 수익을 많이 낼수 있도록 일해야, 82cook이 더 잘될 수 있는 거잖아..."
"그래, 맞아"
요즘은....회사에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회사에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을 것 같은데....
뭐, 언젠가는 하고 싶은 거, 하게 되겠죠, 뭐,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