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우 파전

| 조회수 : 12,929 | 추천수 : 46
작성일 : 2011-03-11 23:42:15


오후에...
일본의 초대형 지진 소식을 듣고는, 맥이 팍 풀렸습니다.
그 엄청난 해일이 밀고 들어와 배, 농경지, 가옥, 도로를 다 집어 삼키는 광경을 TV로 보고나니,
참, 뭐라 할 말도 없습니다.
오직, 제발 더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한가지 바램 뿐입니다.
자연의 힘에 새삼 두려움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심란해서,
냉장고 안에 이것저것 재료를 놔두고도, 새 반찬 하기 싫어서 저녁상은 대충 차렸습니다.
먹다남은 우거지찌개도 데우고, 또 먹던 청국장도 데우고,
생선 한마리 굽고, 그리고 냉동실의 새우살 조금 꺼내서 파전 한장 지졌습니다.
튀김가루와 쌀가루 섞어서 반죽 만들고,
쪽파와 새우살 넣어서 큼직하게 파전 한장을 지졌습니다.
밥그릇을 붙잡고 앉긴 했지만, 식욕이 떨어져,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우리 82cook 가족 여러분들,
아무일 없으신거죠??
기운...내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차향기
    '11.3.11 11:48 PM

    새삼 자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습니다.
    진짜 영화에서 보던것이 현실이네요 ㅠㅠ
    센다이에 수백명의 사람이 죽었다는데 ㅠㅠ
    사실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 2. J-mom
    '11.3.12 12:17 AM

    일본계신 미키님도 생각나는데 무사하시리라 믿어야죠...

    전 대만에서 지진을 많이 겪어서
    미국에 온 지금도 지진 로이로제가 있어요. 머리가 조금만 어지러워도 지진인가? 하는....

    정말이지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 3. 포항댁
    '11.3.12 12:30 AM

    오빠네 식구가 올해 교환교수로 나고야쪽에 가있습니다.
    일본에서 공부 마치고 한국 들어오기 전 센다이에 있는 동북대학에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셔서 지명에 익숙하지 않은 저희 친정어머니 오늘 티비 보시고 오빠네가 센다이에 있는 줄 아셨는가 봅니다. 무서워서 오빠한테는 전화도 못하고 저에게 전화를 했더군요. 아들 손주 어찌 되는 줄 아시고...
    오빠네와도 연락했고 친정엄마도 안심시켜드렸지만 제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네요. 옆 나라에 이런 일이 생겨 고통받을 사람들도 걱정이고, 어찌 생각하면 남의 일만도 아닌 듯 하고...
    저의 신께 빕니다. 이제 정말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 4. mulan
    '11.3.12 2:52 AM

    아이 데리고 문화센터 다녀오다가 차에서 일본강진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정신이 아뜩했답니다. 제가 아끼는 친구가 일본 도쿄에 살고 있어서... 집에 와서 페이스북에 " 저는 무사합니다" 라는 글을 보고 안심이 되더라구요. 아이폰을 갖고 있어서 그나마 인터넷으로 무사하다고 알려줄수있었던것도 같구... 여튼...도쿄는 정말 혼돈그자체인가보더라구요. 집에 돌아갈 차편이 없어서 걸어서 가고 있다고 .. 알려주는데.. 정말 안타까웠답니다. 저도 빕니다. 더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기를.. 대지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 5. 옥수수콩
    '11.3.12 10:33 AM

    네.....정말 심란해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이웃나라라 그런지 더 떨립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었던데.....
    비종교인이지만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싶어요...ㅠ.ㅠ

  • 6. 릴리
    '11.3.12 4:05 PM

    해운대..라는 영화 본지 얼마안되었는데, 뉴스보니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끼쳤어요.
    사람있는 곳은 아비규환이었을텐데...자연이 가장 소중하고,,,가장 무섭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껴요.

  • 7. sally
    '11.3.12 7:21 PM - 삭제된댓글

    저 일본에 있어요.
    며칠전에 큰맘먹고 산 르쿠르제 빨간 접시랑 내 사랑 그릇들 왕창 박살났습니다.
    사람 안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그릇이야 또 사지...했지만
    속 엄청 쓰렸습니당.
    여기있을 동안엔 스뎅만 쓸가봐요.

    동경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인데도 수퍼며 편의점에 빵 같은 건 그림자도 없네요.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가스불도 켰다 컸다 그러면서 있어요.

    저녁은 먹어야겠고 밥은 일단 눌러놨는데
    반찬은 뭘 해야할지...
    김치찌개나 끓여야할까봐요. 돼지 고기도 없는데 쩝.

    일본 계신 분들께 따뜻한 말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 8. 참옻사랑
    '11.3.12 9:18 PM

    저희 친동생이 일본 도교에 살고있는데 오늘 오후에도 연락두절인데
    저희 집만이 아니고 많은분들의 가족이나 친지들이 일본에 계실텐데 모든분들이
    걱정이 많으실겁니다,내일쯤이면 통화가 되지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9. 미야
    '11.3.13 11:23 AM

    자게에도 올렸는데, 요즘 제가 쓰는 파이어폭스에서 82쿡이 유해 사이트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유해사이트로 차단되었어요. 구글도 그런 것 같은데 얼른 조치를 취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내용과 상관없는 댓글이라 죄송해요..내 사랑 82쿡이 파폭에서 안 열려서 잘 안 쓰는 익스플로러로 들어왔어요.ㅜㅜ

  • 10. 김혜경
    '11.3.13 1:53 PM

    마야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가 널리 알려진 오픈소스인 제로보드를 쓰다보니 취약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취약성을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는 있으나,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닙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대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완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픈소스인 제로보드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벌써 몇달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행속도가 더뎌서, 저 역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일정이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주말 서버 이관 후 서버가 더욱 불안정해졌습니다.
    이 역시 안정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니, 불편하시더라도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더 편하게 82생활을 하실 수 있게 해야하는데...그렇지 못해서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11. 마테차
    '11.3.18 11:13 AM

    남동생이 일본샌다이에 몇년간 살았었는데..
    정말 끔찍하네요..
    여행사일로 그곳에 가 있었는데...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곳이 ...
    순식간에 생지옥이 되어 정말 아타깝네요..
    동생은 그곳에서 함께일했던 동료들 때문에 ...마음아파하네요..

    아참 저도 오늘 점심때 파전부쳐먹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22 거죽은 바삭바삭~ [닭 튀김] 23 2011/03/16 16,158
2621 바람불어 추운 날~ 10 2011/03/15 12,850
2620 디지탈문맹의 디지탈책! 25 2011/03/14 12,059
2619 무제(無題) 20 2011/03/13 13,164
2618 새우 파전 11 2011/03/11 12,929
2617 4749님을 위한 파 다지기~ 25 2011/03/10 15,481
2616 봄동 한봉지로 세가지 반찬을 ~~ 20 2011/03/09 15,506
2615 나름 정성들인 저녁밥상 8 2011/03/08 13,301
2614 오늘 저녁 국은~ [북엇국] 14 2011/03/07 11,193
2613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18 2011/03/05 13,298
2612 오늘 저녁 반찬은~ [버섯 볶음] 17 2011/03/04 13,865
2611 나의 스텐레스 밧드들!! 30 2011/03/03 20,135
2610 오늘 점심은~ 칼칼한 스파게티 12 2011/03/02 13,924
2609 오늘 저녁 밥상 10 2011/02/28 16,041
2608 봄 재촉하는 비 내리는 날~ 19 2011/02/27 16,130
2607 시금치, 봄동, 냉이로 차린 봄 밥상 17 2011/02/26 14,972
2606 민폐 혜경 36 2011/02/25 16,538
2605 시금치 넣은 [쇠고기 철판구이] 21 2011/02/23 13,573
2604 일식삼찬이라도 이만하면 진수성찬!! 18 2011/02/22 15,910
2603 올해도 천리향이 피었습니다 13 2011/02/21 13,050
2602 기운이 남아돌진 않지만~ [무쇠냄비 정리] 26 2011/02/19 23,107
2601 사과 갈아넣은 [비빔국수] 22 2011/02/18 16,943
2600 간단하지만 맛있게 한끼~~ 8 2011/02/17 14,814
2599 반드시 과식하게 되는 [김밥] 16 2011/02/16 17,138
2598 간단하게 한 그릇 [콩나물밥] 14 2011/02/14 1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