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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4749님을 위한 파 다지기~

| 조회수 : 15,481 | 추천수 : 45
작성일 : 2011-03-10 00:06:26


냉장고안에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한 우유가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뭐라도 식재료를 그냥 버린다는 건....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나..
제가 요즘도 가끔씩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죄스러워서 손이 오그라들기는 하지만...ㅠㅠ..
우유만큼은 버리고 싶지않아서 치즈를 만들었어요.
치즈 만드는 법은 희망수첩에서  검색하시면 상세하게 나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양상치와 라디치오, 토마토, 그리고 홈메이드 치즈를 담고,
위에는 발사믹 소스 뿌렸습니다. 좀 많이 만드는 바람에, 한방울도 버리지 않고 먹느라...참 애썼어요.^^;;


봄동 반찬 얘기를 쓴 아래 희망수첩에 4749님께서 파 다지는 걸 물으셨어요.
문득, 우리 딸은 파 다질 줄 아나, 궁금해졌습니다.
다지긴 다져서 먹겠지요,뭐. 칼로 못다지면 커터로라도 갈겠지 싶어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 큰 아이....알아서 잘 하겠지요.
주변에서, "얼마나 자주 반찬해서 나르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다들 믿지는 않지만, 정말 한번도 반찬해서 나른 적은 없어요.
몇달전 애들 갓 결혼했을 때 무슨 일때문에 갈 때, 우리 먹으려고 준비했던 음식 조금 싸가지고 간 것뿐~
알아서 잘 하니까, 파를 칼로 써는지 커터로 가는 지 확인도 안해봤습니다.


4749님, 전 파 이렇게 다져요.
글로 쓰려니까 잘 표현이 안되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걸로도 부족하네요.
동영상을 찍어 올려야하는건데...서버의 용량 때문에...쩝...




우선 파를 길이로 2등분 하거나, 굵은 경우 4등분 해서,




송송 썹니다.




다음에는 왼손은 칼끝을 잡아 고정시켜주고,




오른손으로는 칼 손잡이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여줍니다.
헉, 써놓고 보니...뭔 말인지...





아, 작두로 약재를 자르듯, 왼손으로 칼의 한쪽을 고정시키고, 오른손으로만 칼을 움직여주면,
파가 다져집니다. 곱게 다지고 싶으면 더 여러번 움직여주고, 굵게 다지고 싶으면 대충 해주면 되는데요..
설명이 잘 됐는 지 모르겠네요. ^^;;
그래도 설명이 부족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추
    '11.3.10 12:12 AM

    손을 보며 제가 감동 받았다고 하면 너무 닭살일까요?
    제가 생각했던 그 손을 가지셨어요.

  • 2. 미모로 애국
    '11.3.10 12:15 AM

    앗, 쌤, 중지 손톱이 조금 잘렸네요?!
    혹시.. 혹시.. 저처럼 감자칼로 감자껍질 깎다가 같이 쓱~ 하셨나요?

  • 3. 김혜경
    '11.3.10 12:20 AM

    미모로 애국님,
    아니어요, 제가 손톱이 약해서 잘 으스러져요.
    칼쓰다가 손톱 자른게 아니라, 조금만 자라면 저렇게 부서집니다.
    그래서 손톱영양제도 사놓긴 했는데, 그거 바르는 것도 일이구요.
    부서질 여지없이 바로바로 잘라야하는데...이번엔 손톱이 좀 자라서 그랬네요.

    단추님,
    누가 그러더라구요, 제 손이..예전에 신문기자 하던 여자 손 같지 않다구요...농사지은 사람 손처럼 거칠대요.
    손이 미운 건 아는데...그래도 제 손인걸요...^^

  • 4. 단추
    '11.3.10 12:23 AM

    밉지 않으세요.
    너무 예쁜 손인걸요.
    제 손을 보는 듯해서 더 좋구요. ^^
    이런 손 가진 사람은 복이 많다고 저희 엄마가 그러셨거든요.

  • 5. 담비엄마
    '11.3.10 2:56 AM

    선생님,동영상은 아니지만 머리에 쏙들어오는 사진 설명이에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전에는 아주 마구잡이로 다졌드랬죠 ) ㅎㅎ

    제손도 친구들에 비해 거친편인데요.
    집안일도 한번 않한 고운손보다는
    제손이 더 자랑스럽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선생님 손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답니다.

  • 6. pinkberry
    '11.3.10 3:50 AM

    선생님 손이 넘 멋지고
    자랑스러워 보여여~~^^

  • 7. 주니엄마
    '11.3.10 8:39 AM

    손맛이 아주 좋을 것 같은 포근한 손을 가지셨네요

    저도 샘처럼 손톱이 조금만 자라면 일어나고 잘라져서
    기타치는데 전혀도움이 안되어요
    그래서 매니큐어도 발라보고 하는데 별로인듯해요
    아마도 체질인가보더라구요

  • 8. 잘살아보세
    '11.3.10 8:39 AM

    오오~~ 길이로 등분하는거 배워갑니다..... 그냥 송송썰어서 작두질? 처럼 했었는데
    사방팔방 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 9. 토끼엄마
    '11.3.10 9:10 AM

    선생님. 선생님 손을 보니까 엄마 생각 나요. 엄마가 장갑 안끼고 늘 부엌일을 하셔서 손이 엉망이예요. 근데 저도 보고 자란게 있어 그런지 장갑 끼고는 도저히 뭘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늘 맨손으로 하는데, 엄마는 그런 딸이 못마땅하시대요. 손 험하게 쓴다고. ㅜ.ㅜ

    전 요리책에 나오는 손을 유심히 보는데요, 손이 곱고 예쁜 사람이 쓴 요리책은 신뢰하지 않아요.
    선생님처럼 많은 경험과 부지런함이 고스란히 손에 남아 있는... 그래야 마음으로 와닿더라구요.

    제 눈엔 너무너무 이쁘고 맛있는(?) 손의 모습이에요. 고맙습니다. ^^*

  • 10. 비29
    '11.3.10 10:36 AM

    귀차니즘에 늘 음식을 버리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너무너무 부끄러워 지는 아침이예요...

  • 11. 진선미애
    '11.3.10 10:50 AM

    저도 얼굴과는 달리(^^::)손은 농사꾼 손 - 저의 콤플렉스랍니다 ㅎㅎ

    샘~
    손톱이랑 머리카락은 단백질이어요
    손톱영양제보다 단백질음식 , 고기류 많이 드시와요 ~~

    댓글이 음식이 아니고 손이 주제 ㅋㅋ

  • 12. 릴리
    '11.3.10 12:51 PM

    찌찌뽕~~저도 파 그렇게 다져요.^^
    글구..샘님 손에선 푸근함이 묻어나는데요...정겹구요.^^

  • 13. 시그널레드
    '11.3.10 3:46 PM

    ^^ 선생님 손에서 연륜이 보이네요. 그런데 사진은 누가 찍어주시나요? 삼각대 놓고 셀프로???

  • 14. 4749
    '11.3.10 5:43 PM

    엇, 82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82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인 희망수첩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 보고 한참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다정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사진까지 찍어서 올려 주실 줄은 몰랐어요.

    이제 알겠어요, <다진 파>. 과연 선생님 말씀대로 파를 세로로 가른 다음에 종종종 썰어서 그걸 다시 확인 사살 차원에서 캉캉캉 썰어 주면 <다진 파>가 되겠어요. 여쭤 보길 정말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선생님께서 <다진 파> 만드는 법 알려 주셔서 아부로 하는 얘기는 아니구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친구가 있어요. 굉장히 뛰어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요. 어느 날 제가 영월에 있는 청산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먹고 그 맛이 잊혀지질 않아서 그 친구에게 곤드레밥을 해줬어요. 곤드레밥은 간장이 핵심이잖아요. 그래서 선생님 레시피대로 간장을 만들어 친구에게 밥상을 차려줬는데 그 간장 맛을 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바로 이 맛이야. 완벽한 비율. 누구 레시피야?"

    "음, 김혜경.(죄송합니다. 생생한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서 'ㅅ') 김혜경 씨 레시피가 가장 맛있거든."

    그 뒤로 그 친구는 떠날 때까지 매일매일 선생님의 레시피에 따라 스스로 간장 양념을 만들어 밥도 비벼 먹고, 김도 찍어 먹고 그랬어요. 그 간장 맛을 처음 맛보던 그 친구 얼굴이 떠올라요. 마치 엘도라도라도 찾은 것 같은 표정이었거든요.

    이제 선생님께 <다진 파> 제작 비법도 전수받았으니 그 간장 양념 만드는 건 일도 아니겠어요. 사실 그 간장 양념 만들 때 <다진 파>가 제일 어려웠거든요. 아마 30분쯤 걸렸던 것 같아요, <다진 파>에만.

    다정한 설명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15. 4749
    '11.3.10 5:54 PM

    참, 이거 <요리의 기초>에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진 파> 때문에 무슨 기구를 사야 하는 건가 했거든요.

    아, 그리고 선생님께서 언젠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책도 하나 내주시면 좋겠어요. 뭐 별다른 건 아니고 그냥 고기가 안 들어간 요리와 반찬들만 모아 놓은 책이요. 선생님 요리책은 다 가지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고기> 다루는 걸 좀 무서워해서 채소 반찬만 찾아 해먹으려니 요리할 때마다 책을 다 꺼내놓게 되어서요. 그냥 바람이에요. 애독자로서의 소소한 바람.

    서점에 갔다가 <인연으로 밥을 짓다>라는 책을 봤는데요. 요리책 좋아하시니까 도움이 되지 않으실까 해서 말씀드려요. 자세히는 못 봤는데 절에서 밥해주시는 아주머니들 얘기인데 레시피도 같이 나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고기를 이용하지 않은 레시피라서 좀 신선했거든요. 그리고 책 좋아하시면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이라는 책도 재미있어요. 이건 그냥 재미있는 읽을거리인데 미국인 부부가 토스카나에 가서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라서 선생님 심심하실 때 (과연 그런 순간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읽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벌써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책들도 다 좋구요.

    제가 사 드리고 싶은데 낯선 사람에게 선물 같은 거 받으면 좀 마음에 걸리잖아요. 그래서 잘난 체한다는 누명 쓸 위험을 각오하고 말씀드려요. 제가 달리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요.

  • 16. 김혜경
    '11.3.10 8:43 PM

    4749님,
    도움이 되셨어요??
    그렇다면, 저도 정말 보람있고, 기쁘답니다.
    내친 김에 마늘 다지기도 해야하는 건지..ㅋㅋ...

    '인연으로 밥을 짓다'는 제가 한권 구해서 볼께요,
    좋은 책있으시면 언제든 추천해주세요, 다 읽을 자신은 없지만,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닌게 아니라, 선재스님 책 애지중지 하면서 다른 사찰음식책 하나더 살까 하고 서점에 갔다가,
    못사고 왔어요,뭘 사야좋을 지 몰라서...

    그리고, 우리 직원에게 얘기해서, 요리의 기초에 넣으라고 할게요.
    고맙습니다.

  • 17. 땡땡
    '11.3.11 1:56 PM

    저는요,,,씽크 맨윗서랍에 파칼을 넣어두었다가,,,파다질때,,
    재빨리 ,,파칼로 여러번 세로줄을 내준뒤 다지면 정말 빠르고,,,손쉬워요~~

    파칼은 저의 완소품이예요..

  • 18. 햇살자리
    '11.3.11 3:41 PM

    아하! 음식만들기 첫발자국 뗀 사람들은 파다지는 것도 궁금하겠네요. ^^
    그것을 실제로 보여주시는 김샘 정말 고마운 맘입니다.
    그런데 4749님 간장레시피 히트레시피에는 없던데 어디서 찾아야 되나요?

  • 19. 4749
    '11.3.11 4:43 PM

    땡땡님, 정말! 파칼을 이용해도 되겠네요! 근데 파칼 너무 무섭게 생겨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싶어요. 김혜경 선생님의 기초에 땡땡님의 응용편까지 이러다 제가 다진파 종결자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햇살자리님, 히트 레시피에서 <곤드레밥>으로 찾아요. 근데 제 친구나 저 둘 다 꽤나 불우한 입맛들이라 어떠실지. 그래도 김혜경 선생님 레시피니까!!

  • 20. 삼순이
    '11.3.11 8:10 PM

    다진파도 전문가가 하시면 이렇게 틀림을 알았어요.
    응용하겠습니다.

  • 21. 김나현
    '11.3.11 8:20 PM

    혜경님~
    영양제로 콜라겐 드셔야겠어요 ^^
    저도 손톱이 잘 부서지는데...
    머리카락도 잘 빠지구요...
    그래서 콜라겐도 먹고 단백질도 더 섭취하려 하거든요 ㅋ

  • 22. 까꿍
    '11.3.11 10:59 PM

    엉뚱한 질문입니다. 덴비 공구하면 몇%할인할까요? 죄송하지만
    답 좀 부탁드립니다.꼭꼭....

  • 23. 주선
    '11.3.12 9:41 PM

    파를 도마에 놓고 배가르면 더 좋을것 같네요

  • 24. 서초댁
    '11.3.13 12:12 PM

    저 위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치즈 방법대로 해서 대성공했어요~
    마침 냉장고에서 늙어가는 생크림팩도 있고했는데..
    중간에 만드는 동안에는 이거 먹을 수 있을까했는데..

    다 만들어진 치즈는 얼마나 맛있던지...
    식구들이 정말 엄마가 만든거냐고...

    앞으로 날짜 아슬아슬한 우유 있으면 치즈로 만들어야겠어요.

  • 25. 참옻사랑
    '11.3.13 3:33 PM

    저도 오늘 오리주물럭을 만들어서 막내동생 오라해서
    먹어는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주방장 해도 된다네요,다음에는 저도
    파를 잘게썰어서 넣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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