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참 좋아하는 스테인리스 밧드들,
몇년만에 드디어 세트로 갖추게 되었습니다.
제일 작은 건, 아주 오래전부터 쓰던 것으로 자주 보셨던 거에요.
방산시장의 영구공업사에서 구한 건데요, 국산으로 이것의 원래 용도는 병원에서 주사기 놓아두는 용기래요.
쓰다보면 때로는 좀 작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석장을 가지고 참 요긴하게 잘 썼어요.
재료를 담아둘때도 좋고, 튀김 같은 것을 할때 계란물그릇, 밀가루그릇 등으로 쓰면 좋아요.
이거보다 더 큰게 필요해서 의료기상에도 가서 몇개 사왔는데요, 의료기상에서 파는 건 길쭉한 직사각형에 깊이가 너무 깊어서, 좀 쓰기 불편했어요.
그래서 그 윗 사이즈는 일본에서 샀어요.
작년에 도쿄갔을 때 도큐핸즈에서 2장 산 건데요, 이거 사가지고 와서 별로 써보지도 못했어요.
사이즈가 좋아서, 싸게 만들수만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보려고 샘플로 제작업체에 빌려줬더랬는데요,
거의 반년이나 지나서 겨우 제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결론은 만들 수 없다는거,
좋은 가격에 만들 수 있다면, 제가 몇천개 주문해서 82cook 식구들과 나눠써볼까 했었어요.
그런데 못 만든다는 거에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제품처럼 재질도 좋고 마감처리도 말끔하고 짱짱해서 꿀럭거리지 않게 만들려면 제품단가가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거나 거의 마찬가지인거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단가가 싸지도 않은데, 몇천장 주문했다가 소화하지 못하면...
아마, 저희 집으로 스테인리스 밧드로 꽉 차게 되겠죠??^^;;
고 다음건 LittleStar님 글에서 보고,
LittleStar님께 물어 찾아들어간 한 인터넷 몰에서 구입한 일본 펄사의 밧드 입니다.
LittleStar님과 저는,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서로가 서로의 지름신!
도큐핸즈에서 사온 것보다 많이 큰 줄 알고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 2장이나 샀는데,
도착한 걸 보니 그다지 크지는 않은 사이즈, 그래도 없는 사이즈니까 제가 쓸거에요.
그리고 며칠 후,
남대문시장엘 나갔는데, 일본 펄사의 밧드들이 사이즈별로 있는거에요.
그것도 제가 인터넷몰에서 산것보다 3~5천원씩 싼 가격으로..
그래서 제일 큰 걸로, 이건 한장만 사왔어요.
그랬는데,
며칠전, 리빙원데이에서 일본 펄사의 스테인리스 밧드들을 원데이 상품으로 파는 거에요,
그날 마침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부산에 내려가던 날이었는데요,
그 바쁜 와중에..'앗싸!'하면서 구매하기 버튼을 눌렀답니다. 가격이 남대문시장과 거의 비슷, 불과 몇백원보다 더 안비싼거에요. 그럼 교통비들여서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싼 것 같아서 얼른 지른거죠.
오늘 아침에.. 택배 온다는 문자를 받고는 좋아라 하며 기다렸는데...ㅠㅠ...
받고보니, 있는 사이즈인거에요...제가 갖고 있는 제일 작은 사이즈와 꼭같은 사이즈인거 있죠?
높이만 제가 쓰는 것보다 약간 낮아요.
이미 3장이나 갖고 잘 쓰고 있는 터라, 새로 산 건,도로 싸뒀어요.
제가 원래 반품은 좀 잘 안해요. 반품할 물건 가져갈 택배아저씨 기다리는 것도 싫고, 또 누군가는 필요한 거니까,
그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되니까요.
어쨌든, 이러저러해서, 드디어 제 스테인리스 밧드 들이 세트로 갖춰졌습니다.
그런데...세트로 갖추면 뭘 합니까??
요즘 얼렁뚱땅 끼니를 때우다보니, 재료 손질해서 스텐밧드에 담아뒀다가 조리할 일이 없는 걸요...^^;;
이제 맘 좀 잡고,
저녁준비하면서 스텐 밧드에 얌전하게 재료도 준비해두고, 조리 과정셧도 찍어뒀다가 올리고,
레시피도 세세하게 계량해서 따라하기 쉽게, 그렇게 하면서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