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일전에..기운이 남아돌면 제가 가지고 있는 무쇠냄비 구경시켜드리겠다고 한 적 있는데요..
기억하세요?
기억 못하시는 걸, 공연히 저 혼자 숙제처럼 생각했던 걸까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4&sn1=&divpage=1&sn=off&ss...

오늘,
기운이 넘쳐나는 건 아니지만, 부엌 이곳저곳 정리할 것들이 있어서, 해봐야 표도 안나는 정리이지만,
암튼 사부작사부작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겨울의 초입에, 이번 겨울 눈도 많이 오고, 많이 춥다고 해서,
겨울잠 자는 곰처럼, 집안에서 잔뜩 움추린채, 그릇장 정리를 하려고 했어요.
저희 집 그릇장 정리 한번 하려면, 2박3일 내지는 3박4일쯤 걸릴 듯...
그런데 어머니 편찮으신 바람에,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못했어요.
그릇 정리할 때 무쇠냄비들도 다시 자리를 잡아주려고 했는데 그릇 정리를 못하는 바람에, 오늘 냄비만 다시 넣었습니다.
전에는 색깔별로 넣었더니, 전시효과는 있는데요, 많이 수납이 안되는 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크기별로 대충 넣었어요.
위에 보이는 것들이 제가 사용하는 것들이구요, 이거 말고 샘플로 받았으나 쓰지는 않고 스티커도 떼지 않은 상태로 박스째 모셔두고 있는게 세개 더 있어요.
사진에 나온 무쇠들, 몇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르크루제입니다.
스타우브나 폰티악은 따로 설명을 했고, 설명이 없는 건 모두 르크루제에요.

이건 뒷줄 왼쪽부터,
클래식그린 24㎝ 찌개냄비, 20㎝냄비, 16㎝ 냄비가 쌓여있네요.
그 옆줄은 시트론색의 20㎝냄비와 16㎝ 시트론 냄비가 있고, 맨위는 14㎝ 노란색 냄비입니다.
아래 놓여있는 건, 22㎝ 마미테와 25㎝ 타원냄비입니다.

왼쪽에 아래에 있는 건,
제가 제일 먼저 산 것으로 르크루제가 아니라 폰티악이라는 브랜드의 24㎝ 냄비입니다.
마미테 처럼 아랫부분이 약간 둥그스름한 형태이지요.
그위에 있는 건,
22㎝ 카시스 냄비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색깔이 그다지 이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쓸수록 맘에 끌리네요.
오른쪽 줄은 색깔이 다 제각각이지요??
맨 아래는 28㎝ 일렉트릭 블루,
그 위는 22㎝ 마미테로 스카이 블루,
그위는 20㎝ 미드나잇블루,
맨위는 18㎝ 캐리비언 블루입니다.
이중 제가 미드나잇 블루와 일렉트릭 블루의 색깔이 정말 예쁩니다.
제가...그라데이션이 강한 걸 좀 덜 좋아하고, 단색인 걸 더 좋아하는 지라...^^

왼쪽 줄 맨아래는 ,
26㎝ 주황색 마미테로, 속은 매트 블랙 코팅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위는 26㎝ 부페 캐서롤, 그위는 24㎝ 냄비,
그위는 22㎝ 빨강 부페 캐서롤, 맨위는 스킬렛입니다.
옆줄은 맨아래가 스타우브 24㎝ 빨강 전골냄비,
그위는 22㎝ 르크루제 버건디 냄비,
그리고 맨위가 18㎝ 폰티악 빨강 냄비로 속이 블랙매트 코팅인데, 얼마나 많이 썼는지, 반들반들 길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제일 많이 쓰는 것들, 한번 보여드릴게요.

18㎝ 냄비들입니다.
매일 같이 번갈아 밥을 하고 있지요.
쌀통의 쌀 2인분에 잡곡을 섞으면 3~4인분의 밥이 되는데요, 이렇게 쌀 2인분 밥할때 씁니다.

16㎝ 냄비는 희망수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냄비일거에요.
한끼 먹을 찌개를 해서 바로 상에 올려놓고 먹어요.
14㎝ 냄비들을 많이 쓰시기도 하는데요, 저는 14㎝ 거의 안씁니다.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사이즈가 작다고 해도 값이 만만치않은데...살짝 후회하는 중입니다, 돈이 아까워서..
그렇다고 벼룩하라고 쪽지 보내시지는 마세요, 제가 후회한다고 하면,
'님, 안쓰시면 나한테 싸게 넘기세요'하는 쪽지 보내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데요...^^;; 팔지는 않을거에요.
어쩌다 한번씩은 써야죠.

20㎝ 냄비도 국 끓일때 자주 씁니다.
이 무쇠냄비들의 특징이, 뚜껑에 공기구멍이 없어서, 국물이 잘 끓어넘칩니다.
그래서 조리하는 음식의 분량보다 살짝 큰 냄비를 쓰는데요, 한끼 먹을 적은 분량의 국이라도 저는 주로 20㎝에 끓입니다. 두끼 먹을 정도라면 22㎝를 쓰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감자탕 같은 걸 끓일 때, 혹은 닭 볶음탕 같은 걸 할 때, 카레를 끓일 때에는 22㎝를 많이 씁니다.
제가 제일 안쓰는 냄비가 24㎝ 입니다. 국냄비나 찌개냄비로 쓰기에는 너무 큰 것 같아요.
24㎝ 냄비는 후배네 벼룩에서 정말 착한 가격으로 득템했기 망정이지, 정상가격으로 샀더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듯.

22㎝ 마미테도 자주 씁니다.
주로 쌀 3인분 이상의 밥을 할때, 국을 끓일 때 많이 쓰지요.
게다가 코스트코에서 작년에 세일할 때 한 것이라, 더 자주 부려먹지요. 아까워하지 않고요.
올해 세일에 하나 더 사서, 친정어머니께 선물할까 하고 가보니까, 완전 품절이더만요..쩝

스타우브 스톡팬인데요, 제 완소아이템입니다.
불고기 같은 거, 조금씩 하는 닭불고기 같은 거 여기에 바로 조리해서 바로 상에 올리기 너무 좋아요.

22㎝ 부페 캐서롤은 생선조림같은 거 할때 자주 사용합니다.
생선조림을 스텐냄비에 하면, 국물이 바특하게 졸아들지 않아서,
조림인지 매운탕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국물이 많게 되기 십상인데요,
이 부페캐서롤에 하면 양념이 푹 배이면서 국물이 적당하게 졸아들어서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이 부페 캐서롤의 뚜껑 무게가 보통 냄비무게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서양에서 리조토나 빠에야 같은 걸 할때 쓴다고 하는데요, 무게가 더 나가는 만큼 값도 더 나갑니다...ㅠㅠ...

24㎝ 찌개냄비입니다.
올겨울에 부대찌개며, 식탁에 올려놓고 끓여먹는 매운탕 같은 건 여기에다 끓였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스타우브 전골냄비가 있는데요, 아, 이 녀석은 코팅은 블랙매트인데 벌집모양으로 생겨있어요.
이 벌집 하나하나에 뭐가 묻으면 아무리 해도 닦아지질 않는 거에요.
물기가 있을 때는 설거지가 잘 된 것 같은데, 마르고 보면 약간 오돌도돌한 코팅 사이사이에 뭐가 끼어있는 거 있죠?
다른게 없을때는 그냥 썼더랬는데, 르크루제 클래식그린 24㎝ 찌개냄비가 생기는 바람에,
요즘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돈 많이 주고 산건데...ㅠㅠ...

스킬렛입니다.
첨에 이것 때문에 맘고생 마~~~이 했습니다.
뭐만 하면 들러붙는 거에요.
그런데 쓰다보니까, 나름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이 녀석 예열을 아주 아주 완전 충분하게 해줘야합니다.
한번 제대로 예열만 되면, 전도 금방 부쳐지고, 고기도 잘 구워집니다.
등심 한두장 정도 조금만 구울 때는 전기 그릴 꺼내는 것도 번거로워서,
여기에다 구워서 접시에 옮기지 않고 그대로 이것째로 상에 올립니다.

사진 많이 보시느라 힘드셨죠??
이게 마지막입니다.
제가 완전 강추하는 물건이나..아무나 쓸 수 없는 물건이라는...
28㎝ 냄비인데요, 우리 동서들 이거 보고는 너무 무겁다고 내다버리라고 야단들 한 건데요,
우리 동서들이나 시누이들은 이 냄비의 뚜껑을 들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기다가 갈비찜을 하면...ㅋㅋ..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맛에 일년에 몇번 밖에는 쓰지 않는 것이지만, 그 비싼 냄비값이 아깝지않다는거 아닙니까?
갈비찜만 하다가 사골을 고아보니, 얼마나 뽀얀 국물이 잘 우러나는지...
그래서 눈에 띄기만 하면 30㎝짜리도 하나 사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얼마전,
르크루제 공동구매가 있었구요, 두어달 후에야 다시 르크루제 공구가 있을 거에요.
시기나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되실거에요.
물론 식생활 패턴이나 가족수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네식구 정도시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