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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금치, 봄동, 냉이로 차린 봄 밥상

| 조회수 : 14,979 | 추천수 : 48
작성일 : 2011-02-26 00:56:57


저희 집 요새, 반찬 딱 먹을만큼만 조금씩 해서 먹잖아요.
오늘도...봄에 먹으면 좋을만한 소박한 반찬들을 조금씩 해서 싹싹 비웠습니다.

오늘은, 시금치 초고추장에 무치구요, 봄동은 된장에 무치구요, 냉이 넣어 순두부 끓였습니다.
저, 바보 맞나봐요, 며칠전에 쓴 글 보니까, 달래를 몽땅 냉이라고 써놓은 거 있죠...ㅠㅠ...벌써부터 이러면...참 큰일입니다.

여기서 시금치 초고추장 무침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요,
저희 친정에서는 봄에 한번씩 시금치를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요.
그런데, 저희 시댁에서는 이렇게 먹지 않는대요, 제가 갓 결혼해서 시금치를 초고추장에 무쳤더니,
kimys도, 시어머니도 눈이 휘둥그레 지시는 거에요, 첨봤다고..
시금치, 초고추장에 무치면 맛있는데...

봄동은 겉절이도 좋지만 데쳐서 무쳐도 맛있어요.




봄에 한번쯤 꼭 초고추장에 무치는 시금치나물.
요즘 한창 홍보중인 신안섬초로 무쳤어요.
신안섬초가, 포항초보다는 부드럽고, 보통 시금치보다는 단맛이 좀 있는 것 같은데...어떠세요? 그렇지 않으세요?


재료
데쳐서 물기를 꼭 짠 시금치 200g
고추장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깨소금 조금

만들기
1. 깨끗하게 씻은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물끼를 꼭 짭니다.
2. 고추장에 설탕을 넣고 섞은 후 식초를 넣어 잘 풀어줍니다.
3. 2의 양념에 물기짠 시금치를 넣고 파 마늘도 넣어 조물조물 가볍게 무쳐줍니다.
4. 접시에 시금치를 담고 위에 깨소금을 뿌려줍니다.

요 정도 하시면, 4인 가족이 딱 한끼 드실, 딱 한접시 나옵니다.




된장에 마요네즈 섞으면 된장맛이 부드럽고, 맛있는 나물이 되는 거 아시죠?
전에는 여기다가 참기름도 넣었었는데요, 오늘은 마요네즈의 양을 평소보다 줄이고, 참기름도 넣지않았더니,
더 개운한 된장나물이 된 것 같아요.
정말 양념은 부족해서도 안되지만...지나치게 많은 건 더 나쁜 것 같아요.


재료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봄동 200g
된장 1큰술, 마요네즈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 작은술, 깨소금 조금

만들기
1. 봄동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2. 된장에 마요네즈를 넣고 잘 섞은 다음 봄동을 넣어 조물 조물 무치다가 다진 마늘, 다진 파도 넣어 무칩니다.
3. 접시에 담고, 위에 깨소금을 살살 뿌려줍니다.




봄의 전령사 냉이는 나물로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순두부를 한번씩 끓여주면 순두부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조갯살 대신에 껍질 조개를 넣으면 국물이 더 맛있어 집니다.
오늘 순두부는 냉이가 중심인지라, 달걀은 넣지 않았답니다.


재료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냉이 100g, 조갯살 50g, 물 1컵, 순두부 1봉지
파 1대, 다진 마늘 1큰술, 청양고추 1개
고추기름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2작은술, 새우가루 1큰술

만들기
1. 깨끗이 씻은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둡니다.
2. 냄비나 뚝배기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살짝 볶다가 물을 부어 끓여요.
3. 대파는 어슷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요.
4. 국물 팔팔 끓으면 국간장을 넣어 간을 맞춰준 후 조갯살과 순두부를 넣어서 끓여요.
5. 한소끔 끓으면 파, 청양고추, 냉이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줍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ittleStar
    '11.2.26 1:05 AM

    1등! 달래를 몽땅 냉이. ㅋㅋㅋ
    어쩐지 이상하다 했습니다~
    저는 오늘 냉이국 끓이려다가. 그 백화점 냉이들 상태가 어찌나 매롱한지...
    그래서 메뉴 바꿨어요. ㅜㅜ

  • 2. 가을이 좋아
    '11.2.26 1:13 AM

    나물 무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살았던 저,
    상세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겉절이 양념도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용.^^

  • 3. 김혜경
    '11.2.26 1:21 AM

    가을이 좋아님,
    담에 겉절이 할 때 양념계량해서 알려드릴게요, ^^

  • 4. 레드썬
    '11.2.26 1:29 AM

    어머낫 선생님~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고 돌아섰더니... 오늘 달리시는 거예요? ㅎㅎ
    냉장고에 달래가 많이 있는데 순두부에 넣는 방법... 주말에 바로 응용하겠습니당~~

    아까 저녁상에, 달래 데쳐서 된장에 무쳤는데 별로 인기가 없더라구요. ㅠㅠ
    담번엔 마요네즈도 넣어보고 국간장으로 무쳐볼까봐요...

  • 5. 김혜경
    '11.2.26 1:32 AM

    레드썬님,
    달래는 데치는 것보다 그냥 생으로 무쳐야 더 낫지않을까요?
    된장보다는 고춧가루 넣구요.
    자야하는데, 어쩐일인지 잠이 안오네요...

  • 6. 준노엄마
    '11.2.26 1:33 AM

    어!! 된장에 마요네즈 섞는 팁 야밤에 새글 올라와서 보러왔다가 하나 알고갑니다.
    꼭 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7. 레드썬
    '11.2.26 1:35 AM

    헉 선생님... 저 어떡해요?
    선생님이랑 반대로, <냉이>를 <달래>로 썼네요...뜨아아...^^;;;
    달래는 저도 평소에 생으로 무쳐먹는데...흑흑...
    지금 자야 할 시간이라 이런가봐요...흑흑...

  • 8. 가을이 좋아
    '11.2.26 1:42 AM

    선생님,
    이전에 쓰신 <봄동 겉절이>를 찾았답니다.
    거기에 계량이 되어 나와있네요.^^
    감사드려요.

  • 9. 김혜경
    '11.2.26 1:51 AM

    레드썬님,
    저랑 증세가 같으세요...ㅋㅋ...동지끼리 악수!!☞☜

  • 10. 옥당지
    '11.2.26 2:22 AM

    순두부랑 냉이가 조합될 수 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 11. 진선미애
    '11.2.26 9:21 AM

    시금치 초무침 ..저도 자주 해먹는데요
    근데 남편이랑 애들은 정통방식 무침을 더 좋아해서 꼭 두가지 버전으로 무쳐야한답니다 ㅎㅎ

    3월초에 다대포 절친과 회동 잡혀있는데 이번엔 띠아모로 고고씽 ~~ 결정 했어요
    혹시 커피 맛없으면 샘께 커피값 청구 합니다? 아니 사위분께 청구해야하나? ㅋㅋ

  • 12. 김혜경
    '11.2.26 9:34 AM

    진선미애님,
    제게 청구하세요..^^ 근데, 청구하실 일 없을거에요...^^

  • 13. 달자
    '11.2.26 10:12 AM

    선생님 부산 다녀 오시고 힘나시는 것 같아 보는 저도 기분이 쑥쑥 ^^

  • 14. 웃음보
    '11.2.26 2:35 PM

    저희 딸이 고추장은 좋아하는데, 시금치 나물은 별로 였었거든요. 초고추장에 무쳐주면 잘 먹을것 같네요.

  • 15. 옥수수콩
    '11.2.26 5:25 PM

    봄기운이 물씬나네요...
    고추장에 무친 시금치 나물, 냉이국....
    아...배고파요....--;

  • 16. 삼순이
    '11.2.28 6:00 PM

    시금치도 초고추장에 무친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된장무침에 마요네즈 넣는다든 것도 처음 알았구요.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순두부에 냉이 넣은 것도 처음 알았아요.
    잘 응용할께요.

  • 17. 가을비
    '11.3.1 9:34 PM

    선생님. 된장무침에 마요네즈 넣는거 오늘 처음 안 또 한 사람입니다. 나이가 오십이 다 되어가는데...쩝.. 이번에는 봄동 도전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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