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가 잠시 보이지 않는다면~~

| 조회수 : 13,831 | 추천수 : 85
작성일 : 2010-12-03 23:41:05


제가...잠시 어떻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글쎄, 광장시장에 나가서,
행주 만들겠다고 소창 두필,
한필 사다 박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ㅠㅠ....행주 60장 거리인 소창 두필 사고,
참 간도 크게 테이블 보 만들겠다고 누비무명 사고,
쿠션이랑 매트 이런 거 만들겠다고 염색한 무명 사고..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아요, 행주도 아니고,
쿠션이니 테이블보니, 매트니 하는, 이런 대작들  언제 수 놓아서, 언제 재봉질 해서 완성시키겠다고...ㅠㅠ...
헝겊 사는데 9만 얼마나 쓰고 왔으니, 완성시키지 않을 수도 없구요.

저녁 먹고,
소창에 꽃 한송이 수놓는데 끙끙거리며 한동안 고개를 수틀에 박고 있으니까,
kimys, "그거 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
마누라가 수놓기 선수인줄 아는 가 봅니다, 완전 발 수 인데...ㅠㅠ...
그래놓고는 행주 들들 박으니까 왜 그냥 박냐고 하네요, 수 놓지 않고...헉...수를..60장이나..

겨우 행주 하나에 수 놓고 수는 포기했습니다.
소창행주에 수놓는 여러분들~~ 존경합니다..저는 그 얇은 소창에는 도저히 수를 못 놓겠어요.^^;;

혹시라도 제가 희망수첩에 며칠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재봉틀 위에, 혹은 수틀 위에 엎드려 울고있나 보다 생각하세요..
천을 사오기는 했지만, 도저히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고...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엠마..
    '10.12.3 11:43 PM

    꼬옥~ 이쁘게 완성하셔서 눈호강 좀 시켜주세요... ^^

  • 2. 황공주
    '10.12.3 11:43 PM

    행주는 마트에서 사서 쓰는걸로만 아는 저로썬 대단하세요

  • 3. 엠마..
    '10.12.3 11:43 PM

    오마낫~ 저 댓글 1등인가봐요~~ 내일 로또 사야겠어요... ^^

    참, 결과물 공개에 대한 부담으로 너무 급하게 하진 마세요.
    혹시라도 무리해서 건강이라도 상하실까 염려되요.. ^^

  • 4. soogug
    '10.12.4 12:31 AM

    ㅎㅎㅎ
    선생님~

    저도 소창 행주에 수는.....ㅠ ㅠ
    저는 울지는 않고 사다 놓은 원단과 눈싸움하기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너를 샀지?
    너가 그때 왜 거기 있었던 거야? 해가면서...ㅎㅎ)

    소창행주에 수놓눈 분들...
    저도 많이 많이 존경합니다....ㅎ

  • 5. 완이
    '10.12.4 12:48 AM

    헉!
    저도 언젠가 꼭 재봉을 해보고 싶지만 정말 참을성도 없고 엄두도 안나서 생각 조차 못하고 있는데,
    선생님 너무 부러워요~
    수도 놓으시고, 정말 존경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기대해 볼께요~
    이 글 읽으면서 왜 제 가슴이 두근두근 할까요~^^

  • 6. 살림열공
    '10.12.4 3:51 AM

    혹시 ... 따님에게 (작품들을) 보내고 싶으셔서 그러시는 거 아니신가요?
    ㅎㅎㅎㅎ

  • 7. 위풍당당
    '10.12.4 8:18 AM

    재봉틀 위에 업드려 울고 있을 선생님을 생각하니..웃을을 참을수 없어요.

    저또한 82쿡을 알게 되면서.. 엄청 많이 울었어요.
    매실액을 만들겠다고 씨를 주걱으로 빼다가 업드려서 울고..
    마늘장아찌한다고 한접이나 되는 마늘을 까다 매워진 손을 찬물에 넣으며 또울고..
    간장게장 만들겠다고 살아있는게 씻다가 집게에 찔려서 울고..
    얼마전에도 김장하겠다고 배추 배달시켜놓고 울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식구들 맛있게 먹는걸 보면 또 하게 되어요.

    그런데 문득 으스스한 이기분은 뭘까요. 자꾸 소창이 사고 싶어져요..

  • 8. 이층집아짐
    '10.12.4 8:46 AM

    진짜로 어디 가시나보다하고 들어왔다가....ㅎㅎ

    전 그동안 행주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 선물했던지
    연말에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할 목록에서 제일 처음 제외된 대상이 행주랍니다.
    제 지인들치고 수놓은 소창행주 없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아마. ^^;
    하지만 막상 제가 쓰는 행주는 수가 덜 이쁘게 놓아진 것들만 골라서 쓰고있다는....

    선생님의 이쁜 작품들 기대합니다. ^^

  • 9. 발발이
    '10.12.4 8:50 AM

    가까이 산다면 제가 가지고 와서 재봉틀로 쫙 박아 드리고 싶네요.

    저는 앞으로 재봉틀 열심히 하려고 올해 공업용 재봉틀 하나 마련했거던요.

    가정용 보다 훨씬 잘되고 힘도 덜 들고 하는데...

    선생님 보면 저하고 성격유형이 닮은 점이 많아 늘 쿡~ 하고 웃게 된답니다.

    선생님, 힘 내세요.

  • 10. 단추
    '10.12.4 8:50 AM

    60장 수놓은 행주 구경 기대하겠습니다....^^
    소창에 수놓는 거 너무 힘들어서 저도 요새 바늘 놓은 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
    그런데 저도 갑자기 소창사고 싶어져요.

  • 11. 보미
    '10.12.4 10:11 AM

    수놓는 선생님 모습 너무 기대되요.^^
    학교 다닐 때 수놓아 보고는 한 번도 한 적도 해보고 싶은 적도 없었는데
    저도 수 놓고 싶어 지네요.

  • 12. 김미숙
    '10.12.4 10:34 AM

    선생님 재미있으세요 무슨일이든지 아직도 열정이 있어보여서 보기좋아요

  • 13. 그린
    '10.12.4 10:36 AM

    수틀이나 재봉틀 앞에서 끙끙대고 계실 선생님 생각하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도 감히 따라쟁이 하고 싶지만
    이젠 눈도 안보이고 어깨도 아파서리...

    대신 선생님의 작품 감상이나 하며 편안하게 놀렵니다.ㅎㅎ
    그래도 쉬엄쉬엄.... 아시죠?*^^*

  • 14. 콜린
    '10.12.4 10:43 AM

    ㅋㅋㅋ 선생님 너무 귀여우신 것 같아요~~~

  • 15. 루도비까
    '10.12.4 11:10 AM

    선생님..
    행주에 너무 정성 들이지 마세요
    저도 잔나비띠 인데요
    울엄마.
    30여년전 제가 시집올때 수놓인 행주는 아니지만 그 소창 행주 해 주셨거든요
    그거 정말 못쓰겠더라구요
    그거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만드셨는지 알기에...
    지금은 유품같이 그냥 간직하구 있어요

  • 16. 자전거
    '10.12.4 11:45 AM

    어렸을때 울 엄마는 밤마다 수늘 놓으셨지요.
    그거 뭐 하게 물으면,
    너희 시집갈 때 배게잇 해주려고... 그려셨지요.
    그땐 언제 내가 시집가나......... 정말 정말 막연했는데
    지금 남편이 울 엄마 수놓은 배게잇 배고
    잠을 잔답니다. ^^
    어릴 때 엄마 수놓던 얘기 생각나네요.

  • 17. emile
    '10.12.4 11:48 AM

    완전 귀여우신 쌤^^

    근데 제생각에 재봉하고 수놓기 넘 오래하시지 않았으면 좋으실것 같아요.

    얼마전 병원가니...
    50넘어서는 다리나 허리관절에 퇴행이 어느정도 오듯이
    목디스크도 약해져간다 하더라구요 ㅜ
    고개숙이고 하는 일상에서의 반복 작업도 신경쓰라하던데...


    쬐매씩만 하세용~~~

  • 18. 김혜경
    '10.12.4 12:21 PM

    emile님,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침 왼쪽 어깨가 아파서 눈 떴어요.
    행주 60장 박고, 테이블보도 수놓지말고 그냥 들들 박아 덮고 말까봐요..ㅠㅠ..

    자전거님,
    아, 그러고보니 예전에 저도 처녀적에 그런 베갯닛 베고 잤는데,,
    울 엄마는 다 어쩌셨는지...

    루도비까님,
    행주 그냥 들들 박고 있고 있어요.
    얼마전 곱게 수놓은 행주 두개 선물받았는데 정말 못쓰겠더라구요.
    행주에 수 놓지 않고 그냥 들들 박고 있는 중이에요.

    콜린님,
    큭큭.. 울남푠 맨날 그럽니다, 그 나이에 그렇게 귀엽기도 쉽지않다고..
    울 남푠의 이 멘트 칭찬이겠죠??

    그린님,
    아예 발 들여놓지 마세요.
    행주 사서 써도 되는데 그걸 만들어 쓰느라고..제 신세 제가 볶는 거지요.

    김미숙님,
    아직은 체력이 남아도나봐요...ㅠㅠ...

    보미님,
    수놓는 모습이요..아주 웃깁니다..개발 새발...ㅋㅋ...
    완성품은 더 웃기구요.

    단추님,
    수 안놓고 그냥 들들 재봉틀로 박고 있는 중이라니까요!
    겨우 한장 놓고 치웠는데..단추님이 그러시면..저, 갈등생깁니다요..수를 놓아야하나...하고..

    발발이님,
    공업용 미싱은 아니어도 브라더미싱이 제법 행주 박을만 한데요,
    지금 열심히 박고 있습니당~~
    말씀만이라도 너무 고맙습니다, 힘이 팍팍 납니다.

    이층집아짐님,
    기대하지 마시와요...완성해도 이층집아짐님은 안보여드릴거에요..^^ 마이 부끄럽습니당..

    위풍당당님,
    아무래도 제가 근래에 재봉틀 위와 수틀 위에서 여러번 쓰려져 울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위풍당당님은 시작하지 마시어요...

    살림열공님,
    딸아이는 결혼할 때 5년쯤은 쓸 수 있는 행주 줬습니다.
    걔는 한동안 행주 필요하지 않을거에요.

    pug님,
    존경합니다, 아주 많이많이 존경합니다.

    완이님,
    저는 완이님 존경합니다, 그 신선로에 담긴 전골!!
    정말 존경합니다.

    soogug님,
    저처럼 그냥 재봉틀로 박아쓰세요.
    소창, 수놓기 적당한 헝겊은 아닙니다.

    엠마님,
    네에..아프지 않게 살살 할게요..
    그나 저나 로또는 사셨는지..로또 얘기하시니까 저도 사고 싶네요...

    황공주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싸고 더 오래써요.
    그래서 한번 만들기 시작하면 자꾸 만들어야해요.

  • 19. 미니네
    '10.12.4 1:37 PM

    저두 선생님 넘 귀여우셔서 답글 씁니다. 선생님 글은 웬지 어려워서 읽기만 하다가...ㅎㅎ

  • 20. 예술이
    '10.12.4 2:28 PM

    안돼요~~~ 병나신다니까요~~
    그 많~은;; 감들은 그저 드르륵으로 얼렁 끝내시고 쉬시옵소서^^

  • 21. 그루
    '10.12.6 5:06 PM

    ㅎㅎㅎ 크게 함 웃었습니다
    화이팅~~!

  • 22. 앙쥬
    '10.12.6 5:23 PM

    아자 아자 홧팅!!^^

  • 23. 용필오빠
    '11.4.8 2:39 PM

    소창 행주 좋은 줄은 아는데 또 일거리 만들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547 지금 현재 우리집 식탁 모습 17 2010/12/08 20,414
2546 몇번의 밥상! 14 2010/12/06 16,947
2545 처음 본 재료로~~ [생김국] 14 2010/12/05 13,817
2544 오늘 저녁 메뉴는 [탕수육] 19 2010/12/04 15,836
2543 제가 잠시 보이지 않는다면~~ 23 2010/12/03 13,831
2542 외로운 그릇, 짝 찾아주기!! 21 2010/12/02 14,410
2541 뜨끈하게 한 그릇~~ [육개장] 14 2010/12/01 15,084
2540 요즘 먹은 국물음식들 13 2010/11/30 16,455
2539 일요일의 취미활동! 15 2010/11/29 15,722
2538 뭐라고 부를까? 꿀물? 9 2010/11/28 12,998
2537 오늘 밥상 이야기 12 2010/11/27 12,652
2536 겉은 바삭바삭, 속은 쫀득쫀득한~~ 26 2010/11/25 20,497
2535 보고있는 책, 봐야할 책 17 2010/11/24 15,797
2534 월동준비 끝! 15 2010/11/22 14,608
2533 우리 집 스타일의 새우찌개 11 2010/11/21 14,921
2532 행주 공장...차렸어요...^^;; 19 2010/11/20 17,122
2531 우리집표 백반 16 2010/11/18 18,289
2530 이제 추위가 닥쳐도 걱정없닷!!! 19 2010/11/17 16,508
2529 유기(鍮器)에 대하여 23 2010/11/16 14,478
2528 한그릇으로 뚝딱! [강된장] 11 2010/11/15 12,245
2527 일요일 아침 우리집 부엌풍경 19 2010/11/14 19,935
2526 이때쯤 한번씩 상에 올리는 [꽃게찜] 8 2010/11/13 11,754
2525 해산물로 차린 저녁밥상 11 2010/11/11 14,680
2524 이때쯤 한번씩 상에 올리는 [굴전] 13 2010/11/10 13,380
2523 재료 맞추면 백원! 17 2010/11/09 13,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