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잠시 어떻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오늘 글쎄, 광장시장에 나가서,
행주 만들겠다고 소창 두필,
한필 사다 박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ㅠㅠ....행주 60장 거리인 소창 두필 사고,
참 간도 크게 테이블 보 만들겠다고 누비무명 사고,
쿠션이랑 매트 이런 거 만들겠다고 염색한 무명 사고..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아요, 행주도 아니고,
쿠션이니 테이블보니, 매트니 하는, 이런 대작들 언제 수 놓아서, 언제 재봉질 해서 완성시키겠다고...ㅠㅠ...
헝겊 사는데 9만 얼마나 쓰고 왔으니, 완성시키지 않을 수도 없구요.
저녁 먹고,
소창에 꽃 한송이 수놓는데 끙끙거리며 한동안 고개를 수틀에 박고 있으니까,
kimys, "그거 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
마누라가 수놓기 선수인줄 아는 가 봅니다, 완전 발 수 인데...ㅠㅠ...
그래놓고는 행주 들들 박으니까 왜 그냥 박냐고 하네요, 수 놓지 않고...헉...수를..60장이나..
겨우 행주 하나에 수 놓고 수는 포기했습니다.
소창행주에 수놓는 여러분들~~ 존경합니다..저는 그 얇은 소창에는 도저히 수를 못 놓겠어요.^^;;
혹시라도 제가 희망수첩에 며칠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재봉틀 위에, 혹은 수틀 위에 엎드려 울고있나 보다 생각하세요..
천을 사오기는 했지만, 도저히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