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90분 정도에 끝마쳐야하는데...써지지 않네요.
꼭 써야만 하는 원고가 안써질때는 뭔가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1. 정말 쓰기 싫은 건데,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거→ 요즘엔 이런 일이 없습니다, 신문기자 시절, 왕왕 있엇죠.
2. 쓰긴해야하는데 준비된 자료가 너무 부실한 경우→ 요즘도 가끔 이런 경우 있습니다,꼭 쓰긴해야하나 자료가 부실하거나 마음이 내키지않아 영 진도 나갈 수 없는..
3. 취재된 내용이나 자료가 너무 많은 경우→ 내 맘대로 쓰자고 들면 정해진 분량의 세배는 더 쓸 수 있을 듯한데 이미 분량은 정해져 있고, 어떤 내용은 넣고 어떤 내용은 빼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때.
4. 원고 외적 요인에 의해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 마음이 복잡하다, 몸이 피곤하다 등등 한줄쓰는데 한시간씩 걸리는..
오늘 원고가 안써지는 이유는..3번과 4번인것 같아요.
그래서 괜히 쌓아놓은 책들의 책장만 들쳐보고 있네요.

지금 보고 있는 중이거나, 꼭 봐야할 책들이에요.
그런데...생각만큼 봐지질 않네요..ㅠㅠ..얼른 얼른 봐야 또 다른 책도 볼텐데..
'이 맛을 대대로 전하게 하라'
이 책은 kimys가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더라며 사다준 책이에요.
정가는 1만2천원인데 5천원에 팔더래요.
이거 우리 마누라가 관심갖고 있는 거고, 꼭 필요한 책인데 싶어서, 들쳐보니 과연 그렇다 싶더래요.
그래서 사들고 들어왔는데..제가 보고 싶던 책이에요.
단숨에 몇십페이지를 훅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 대박입니당..
'나의 달콤한 상자'
제 책을 두권 만들어준 출판기획자가 출판사를 차려서 만든 세번째 책입니다.
한권 보내줘서 받았는데요, 내용은 외국의 앤틱샵에서 찾아낸 베이킹 레시피들을 소개한 책이에요.
한번 훑어보니, 사진도 예쁘고, 책 디자인도 예쁘고, 따라 해고픈 메뉴도 많은데요,
ㅠㅠ 우짤라꼬 활자는 이렇게 작은지...
이 책 보자고 한번도 껴보지않은 돋보기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대략난감입니다.
'심야식당'
제가 원래 일본드라마를 안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일본말이 나오면 화면에 집중이 안되고, 귀에 거슬리고 좀 그래요.
그래서 단 한편도 안보았는데 심야식당을 보고는 달라졌지요, 지금도 뭐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천사의 몫' 5편을 단숨에 보고, '밤비노'도 한두편 봤으니까 장족의 발전을 한거지요.
'심야식당' 한편 한편 아껴가며 보았던 만큼, 책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가며 보고 있어요.
그런데 레시피부분의 활자색 왜 그러셨어요? 주황색 분홍색...눈에 안들어옵니다..ㅠㅠ..
'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
그림만 살살 보면 되는 책이라 부담이 없지요. 심심할 때 그냥 끼고 사는데요, 내용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예쁜 부엌, 부러운 부엌들을 보면서..제 부엌은 너무 개성이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좀 늘어놓고 주렁주렁 걸더라도 제 개성을 불어넣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해보긴 합니다.
'기네스 팰트로의 스페인 스타일'
한 출판사로부터 저희 직원에게 메일이 왔었답니다. 제게 책을 보내고 싶다고.
제 성격을 아는 직원이 그렇게 답했나봐요, 후기를 기대하신다면 보내지 마시고, 후기가 없어도 되는 거면 맘대로 하시라고.
출판사에서 그냥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드리고 싶다며 한권 보내왔어요.
마리오 바텔리, 저는 그냥 주방도구의 상표인줄 알았더니 유명한 쉐프인가봐요, (몰라뵈서 죄송해요..ㅠㅠ)
기네스 팰트로와 마리오 바텔리, 그리고 마크 비트먼이라는 컬럼니스트와 클라우디아 바솔스라는 스페인 배우가 함께 여행하면서 쓴건데요, 기행문도 있고, 멋진 사진도 있고, 무엇보다도 스페인 요리 레시피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 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꽤 많은데요, 문제는 제가 모르는 재료, 혹은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 한두개씩 끼어있다는거..언제 해볼지는 전~~혀 알 수 없지요.
'에드워드 권′s Kitchen'
우리 82cook에 광고가 걸릴 때마다, 저는 모든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그건 매체사의 대표이사로서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하는건데요, 그래서 퀴즈 맞추기, 낱말 채우기, 항아리에 쌀알 넣기, 다이아몬드 찾기, 삼행시 짓기 등등 모든 걸 다 참여하는데요, 단 한번도 당첨이 되본 적이 없어요, 아, 한번 있네요, 선착순으로 케첩 주는 행사...
그랬는데 순창 고추장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평소 관심 있던 에드워드 권의 요리책이 날라왔습니다. ^^
케이블TV에서 방영됐던 에드워드 권의 요리프로그램을 책을 옮긴 것이라고 하는데요..제가 막 따라 해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닌 것 같아요. 열심히 눈요기하는 책이지요.
이 책들이 세트로 온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언제 방황을 끝내고(제가 다 읽어서..) 책장에 곱게 꽂힐 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