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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재료 맞추면 백원!

| 조회수 : 13,230 | 추천수 : 93
작성일 : 2010-11-09 20:18:55


저녁 상에 이걸 올렸더니,
kimys가, "이게 뭐야? 감자야?" 하는거에요.
"재료 알아맞추면 백원 드립니당~"했더니,
"김혜경 쫀쫀하다, 겨우 백원이라니..."하더니, 바로 "어, 토란!"하네요.

딩. 동. 댕, 정답입니다.
그렇게 금방 맞출 수 있을 줄 알고, 상금을 백원만 건 것이지요. ^^




전에, 어느 식당에서 뭔가를 얇게 썰어서 튀긴 올린 샐러드를 참 맛있게 먹었더랬어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오늘 시도해본건데요,
제가 먹어본 어떤 식당( 어딘지..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차이나 팩토리였던가?)은 얇게 저며 튀겼기 때문에,
마치 제가 샐러드 위에 올리는 튀긴 마늘같은 느낌이었는데요,
해보니까, 그렇게는 안되는 거에요.

토란이라는게 원래 좀 미끄덩미끄덩 하는 거잖아요.
맨손으로 만지면 가렵고..

쌀뜨물에 토란을 삶은 후 껍질을 벗겨서 적당한 크기로 잘랐는데요,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얇게 썰 수가 없었어요.
자른 토란을 녹말앙금 묻혀서 튀겼는데요, 튀기는 내내 호떡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요즘 제가 튀김기름을 쌀눈유를 쓰는데요, 이 쌀눈유를 쓰면 호떡이 먹고 싶어져요.
요새도 있는 지 모르겠는데요,
옛날에는 남대문 새로나백화점 뒤에 가면 미강유를 쓴다는 간판을 걸어놓고 파는 호떡집이 있었어요.
예전에 그 앞을 지나갈때 늘 맡을 수 있던 호떡 냄새가 제 주방에 퍼집니다.
쌀눈유가 튀김을 더 바삭바삭하게 해준다는 얘기도 있던데, 쌀눈유 탓인지, 녹말앙금탓인지는 몰라도,
토란 튀김의 거죽이 꽤나 바삭바삭했어요.

토란 튀김?무슨 맛일까? 궁금하시죠?
처음 딱 베어물면 고구마 같은데요, 고구마처럼 단맛은 없고, 약간 끈적이면서 부드러운, 그런 맛이에요.
딱 토란맛입니다.
고구마보다는 단맛이 적고, 감자튀김보다는 부드러워요.




오늘 토란튀김도 튀김이지만, 저희 집에서는 발사믹식초 조려만든 드레싱을 식구들이 참 좋아요.
만들기도 쉬운데...

발사믹 식초 4큰술을 작은 밀크팬에 담아 약한불에 올려 2큰술 정도 되게 하는데요,
정말 금방 조려지니까, 3~5분 정도?, 금방 되니까 꼭 지켜서 있어야해요.
조려진 발사믹식초에 올리고당 1작은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으면 드레싱 완성입니다.
발사믹식초의 신맛은 날아가 꽤 먹을만한 드레싱이 됩니다.
코스트코에서 발사믹 글레이즈라는 걸 팔아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사지 않았는데요,
혹시 그 발사믹 글레이즈라는게 이런 맛인지??

토란튀김같이 손이 많이 가는 재료 없어도,
집에 있는 아무 샐러드용 채소 접시에 담고, 이 발사믹 소스만 뿌려도 꽤 괜찮은 샐러드가 된답니다.
발사믹 소스는 언제 기회가 닿을 때 꼭 한번 해보세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부
    '10.11.9 8:24 PM

    아주 귀한 토란 튀김 첨 보는데요
    첨보기도 하지만 무슨 맛인가 아주 궁금합니다

  • 2. 마르타
    '10.11.9 8:32 PM

    마침깍아놓은 토란이 있는데
    선생님덕분에 아주 고급스럽게 먹을수있겠네요
    매우 감사합니당^^

  • 3. spoon
    '10.11.9 9:11 PM

    하하~ 맞추면 백원 받는줄 알고 급 로긴했어요~ ^^
    요리재료의 변신은 참말 무궁 무진 합니다~

  • 4. 훈연진헌욱
    '10.11.9 9:14 PM

    오...발사믹식초 드레싱 정말 간단하네요. 또 하나 메모해 두고 갑니다.

    그런데..실습을 언제 할런지요 ^^ 코스트코에서 사다놓은 커다란 커클랜드 발사믹비니거가 저를 막 째려보네요.

    올리브오일 + 발사믹식초 에 찍어먹는 바게트 빵맛..이거 너무 좋아서 덜컥 샀는데 여러가지로 유용하네요.

  • 5. 들꽃
    '10.11.9 10:39 PM

    선생님 참 귀여움 받으시며 재미나게 사시는 것 같아요^^
    "재료 맞추면 백원"
    이 말씀이 어찌 이리 예쁜 말씀으로 들리는지요~ㅎㅎㅎ

    저는 토란을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클 때 안 먹어봐서
    지금도 안 먹어지더라구요.
    미끄덩 하면 마랑 비슷한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음식도 보기 좋고 접시도 예쁘고
    선생님 말씀은 더 예쁘시고~~~^^

  • 6. 달자
    '10.11.9 11:18 PM

    저도 백원 받으러 들어 왔네요 ^^
    함 해볼께요^^

  • 7. 고양이
    '10.11.9 11:43 PM

    김혜경선생님 책은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꼭좀 가지고 싶은데 알려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8. 안나돌리
    '10.11.10 12:09 AM

    전 백원 못 받았을 것 같습니다.
    토란을 여태 먹어 보질 않아 무슨 맛일까? 참 궁금하네요~

    발사믹소스는 두어번 해 먹은 것 같아요~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 얹어 빵찍어 먹어도 너무 맛나던 데^^

    이젠 날씨도 추워졌으니, 호떡믹스 사다가 집에서 호떡 한번 구워얄라나 봅니다.

  • 9. diane
    '10.11.10 9:03 AM

    저 토란 좋아해서 로그인 했어요.ㅎㅎ
    전 그냥 껍질채 쪄서 그냥 소금도 찍어먹어요.
    코스트코 발사믹 글레이즈는 가격도 만원이하던가 해서 저도 살까말까 망설이던 중인데
    한번 사 볼까요?
    퇴근해서 밥 차리려면 소스 한번 만드는것도 어려워서라기보단 정말 시간이 바쁘거든요.

  • 10. 산이랑
    '10.11.10 9:08 AM

    저도 백원도 못받을 뻔 했습니다.
    전 가지로 한건줄 알았어요.
    이렇게 눈썰미가 없어서야
    엄마 자격이나 있을라는지 ^^
    아침부터 싱그러운 샐러드가 급

  • 11. 다물이^^
    '10.11.10 11:05 AM

    처음보는 음시이에용^^ㅋ 토란으로 튀김까지~ㅋ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갑자기 토란국이 먹고 싶네요.
    할줄도 모르고.... 파는데도 없는거 같고...
    친정엄마가 해주는 토란국.... 어디 먹을데 없을까요?^^ㅋ

  • 12. 올리비아 사랑해
    '10.11.10 12:38 PM

    음..저도 토란은 먹어보질 않아서 ...마트 시식코너에서 마튀김은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토란튀김되신 마튀김도 괜춘하겠죵?

  • 13. 빼꼼
    '10.11.10 1:51 PM

    아~토란도 튀기면 맛나군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저는 연근튀김은 가끔 해먹어요, 맛나욤..ㅎㅎ

  • 14. 짱가
    '10.11.10 9:15 PM

    오오........며칠전 토란이 15키로 박스로 하나 생겨서..
    저걸 다 뭐해먹나..하며 고민하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내일은 토란 튀김을 해봐야겟어요...

    흑.. 쌀뜨물에 삶아야 하는거였군요
    맹물에 삶아 껍찔까서 간장 ,물엿넣고 졸여 두개 맛보고
    목구멍이 아려서..죄 버렸어요

  • 15. 쑤기
    '10.11.11 9:34 AM

    선생님!근데유린기할때도그렇고녹말앙금을쓰니까기름이너무튀어서...
    뭐가잘못된걸까요?
    그리고앙금이랑가루의차이가뭔지알려주셔요....^^

  • 16. 김혜경
    '10.11.11 5:35 PM

    쑤기님,
    녹말가루로 할때보다, 앙금을 사용하면 더 바삭바삭하고 튀김기름에 찌꺼기가 덜 남아서 좋은데요..
    앙금쓰실때 기름이 너무 튀신다고 하면...그건 수분이 너무 많다는 건데...
    앙금의 윗물을 완전히 따라내고 쓰신 거죠?
    그럼, 일단 재료에 녹말가루를 살짝 입힌 후 앙금을 입혀서 튀겨보세요.

  • 17. b타민
    '10.11.23 3:25 PM

    이제야 이글을 보게 되었네요
    맞아요 코스코 발사믹 글레이즈 제가 사먹었는데요 맛이 괞찬아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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