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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월동준비 끝!

| 조회수 : 14,608 | 추천수 : 90
작성일 : 2010-11-22 20:53:38
어떻게 김장 준비들은 다 되어 가세요?
김장 해넣고, 쌀도 20㎏ 사다놓고 나니, 월동준비가 끝난 느낌입니다.

예전에 아파트 살기전 단독주택에 살 때는,
연탄을 몇천장 들여서 마당의 빈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연탄으로 채워야 월동준비가 끝났고,
기름보일러로 바꾸고나서는 기름차를 불러 큰 기름탱크 빵빵하게 채워야 끝났으나,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단독보일러이다보니, 땔감 준비는 안해도 되는 것같아요.
그저 먹을 것만 준비하면 끝!

게다가,
내일, 날 더 추워지기 전에 아버지 뵈러갑니다.
이 역시...제 월동준비입니다.

10월24일날 가야하는 날이었으나, 컨디션이 바닥이어서, 못갔어요.
더 늦기전에 다녀와야해요,
가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그렇게도 이뻐하시던 손녀딸이 시집갔어요"하고, 비석 쓸어안고 울다올거에요.
일년에 대여섯번씩이라도 뻔질나게 드나들 것 같았던 아버지 산소에 자주 들르지 못해 아버지께 미안해서,
손녀딸 결혼식도 못보시고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총총 떠나셨나 싶어 아버지께 야속해서,
그리고, 지금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아버지 떠나시게 한 내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가서 펑펑 울다올거에요. 지금부터....눈물이 나긴 합니다....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오늘 유기공구했었는데요, 저도 예상밖의 결과라서...여러분들께 너무 송구했습니다.

사실, 제가 유기공동구매 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본 건 벌써 한 삼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맡아줄 만한 공방이 없었어요.
공동구매할 의사가 있는 공방 물건은 가격경쟁력이 없고,
가격경쟁력이 있을 듯한 공방은 물량도 많이 소화해주지도 못하면서 가격만 흐린다고 거절하고,
그러다 이번에 성사가 된 것인데요, 수량을 정할 때,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아주 조금 잡았습니다.
다 소화하지 못할 경우, 제가 전부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원가가 얼만데 그걸 공방보고 재고로 떠안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선주문을 받아서 수량 파악을 해볼까 하다가 그냥 진행한 것인데요, 이렇게 30분만에 품절될지는 몰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준비수량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들어가는 등, 일이 복잡해질 지는 몰랐어요.
어쨌든 오전에 결제하신 분들은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받으실거구요,
오후에 몇분간 선주문 받을 때 결제성공하신 분들은 늦어도 12월10일까지는 받게 되실거에요.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 늦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건 좀 양해해주세요.)

전에 제가 기획했던 한식기 세트 공구할 때도 그랬는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이 아닌,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들은 의외의 변수가 있어서,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꼭 계획대로 되어주지 않아서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암튼,
이번에 유기 사시는 분들, 지난번 말씀 드렸다 시피, 초록색 수세미로 닦아서 마른 행주질 해서 쓰세요.
아끼지 마시고, 막 쓰세요.
유기에는 저렇게 오이 조각을 잘라담아도, 마치 요리처럼 보입니다.
그릇장에 모셔두지 마시고, 자꾸 자꾸 쓰셔서 본전 뽑으세요. ^^
키친토크에 유기밥그릇사진이 많이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수량이나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유기공동구매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걱정입니다.
구리와 주석의 국제원자재 시세가 자꾸 오르고 있대요, 국제 시세가 오르면 공방에서야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원자재 가격만 오르지않길 바래봐야죠, 뭐.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머펫
    '10.11.22 8:58 PM

    오...일뜽?

  • 2. 스머펫
    '10.11.22 9:00 PM

    어마낫...정말 일뜽이네요...
    전 게을러서....산후조리를 못해서 손목이 다 망가져서...
    식기세척기로 모든 그릇을 설거지하기때문데...
    유기를 일부러라도 모른체했네요...
    하지만....정말 가지고시픈....원너비 그릇이죠....
    수저세트만이라도 구매할껄 그랬나 싶네요..ㅎㅎㅎ...담 공구도 꼭 진행해 주세요

  • 3. 석호필
    '10.11.22 9:01 PM

    3시도 되기전부터 만반의 준비하고 들어갔다가,,, 코앞에 있는 유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담에 꼭 공구 부탁드려요~~

    방금 저녁먹었는데,,, 오이가 참 맛나보입니다~~

  • 4. 최살쾡
    '10.11.22 9:19 PM

    저도 이번엔 실패 했지만 담번엔 꼭 성공 하고 싶네요

    샘 유기그릇 보면서 언제나 탐내고 있어요
    특히나 한식엔 유기가 정말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저도 저 너무 예뻐해주시던 할아버지께
    첫 월급 받은걸로 유기 사드렸거든요

  • 5. 올리비아 사랑해
    '10.11.22 10:18 PM

    9시 땡 하자마자 공동구매 참여...이리될줄 알고 서둘러서 구매했답니당....
    담에 또 이쁜 유기 만나보고 싶어요....
    솜씬 없지만서두 유기에 예쁘게 담아서 사진 올려볼께요..^^

  • 6. 내일은 ...
    '10.11.22 10:39 PM

    선생님.....
    너무 많이 울질랑 마셔요.
    선생님 우시면 아버님께서도 슬퍼하실 테니까요...
    늘 그랬듯이 선생님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유기.....저 성공했어요...ㅎㅎ
    좋은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7. 진달래
    '10.11.23 12:45 AM

    9시 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수저4벌 결제했습니다
    그리곤 잠시 숨 돌리고 다시 보니 품절이더이다~ㅎ
    일단 수저를 사용하면서 하나씩 들여야겠지요
    혜경샘님 덕분에 좋은가격에 들여서 참 좋았습니다^^

  • 8. mulan
    '10.11.23 7:15 AM

    아 아쉽네요. 찜기가 넘 탐났었는뎅... 후훗 ~

  • 9. orange
    '10.11.23 8:29 AM

    9시30분에 딱 들어갔는데...벌써 다 품절이더군요.
    올해가 가기전에 나를 위한 선물이다!! 하고 구매하려고 했는데...
    찬기세트 너무 너무 구매하고 싶었는데 다음에도 꼭 꼭 ~기회 만들어 주세요 ~

  • 10. 연지
    '10.11.23 9:10 AM

    다음번에도 이번처럼 어떤품목인지랑 사진 미리 보여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다음번엔 이번처럼 빨리끝나지 않았음좋겠어요..^^

  • 11. 조선희
    '10.11.23 10:59 AM

    3일아나 공구 날짜를 잡아 놓으셔서 이렇게 후딱 끝날 줄 몰랐네요. 담엔 선수금받고
    예약 공구하시지요. 섭섭!!!

  • 12. 박하사탕
    '10.11.23 11:06 AM

    다음에도 계속 하신다고 해서
    이번에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만 질렀습니다
    준비하고 있다가 9시에 접속했는데
    의외로 쉽게 결제할수 있어서 왠일인가 했었는데
    금방 품절되었네요..^^
    좋은가격에 잘 산거같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13. 모야
    '10.11.23 11:52 AM

    며칠전부터 작심했었는데 실패해서 참 섭섭했지요

    그런데

    선주문 하는 걸로 하면 안될까요?

    그러면 샘님도 공장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 14. 체리
    '10.11.23 2:38 PM

    선생님, 유기를 원하는 82의 많은 분들이 공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주문 입금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은데요.
    유기의 기본이 되는 밥그릇.국그릇,찬기는 한번 더 수량을 늘여서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버님께 잘 다녀오세요.
    선생님은 참 효녀십니다.

  • 15. 보라돌이맘
    '10.11.23 9:46 PM

    아직 김장 전인지라,
    이런저런 월동준비 생각하면서 맘이 답답했는데...

    선생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저희 가족도 날이 더 추워지기전에,
    부모님 묘소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만에 막내딸이 부모님 두 분 묘소앞에 앉아서는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뿐 아니라 푸념까지도 늘어놓고
    눈물이 나면 실컷 울기도 하 ...그렇게 다시 돌아오면,
    아마 맘이 따뜻해지고 기운 백배 얻어서는
    돌아와서 더 열심히 살 수 있을것 같아요.

    큰 일 치루시고는 또 김장까지 다 끝내시느라,
    내내 이어서 고생 많으셨어요.
    오랫만에 아버님 잘 뵙고, 좋은 이야기 맘으로 많이 나누시고
    또 새로운 기운 얻으셔서 돌아오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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