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해넣고, 쌀도 20㎏ 사다놓고 나니, 월동준비가 끝난 느낌입니다.
예전에 아파트 살기전 단독주택에 살 때는,
연탄을 몇천장 들여서 마당의 빈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연탄으로 채워야 월동준비가 끝났고,
기름보일러로 바꾸고나서는 기름차를 불러 큰 기름탱크 빵빵하게 채워야 끝났으나,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단독보일러이다보니, 땔감 준비는 안해도 되는 것같아요.
그저 먹을 것만 준비하면 끝!
게다가,
내일, 날 더 추워지기 전에 아버지 뵈러갑니다.
이 역시...제 월동준비입니다.
10월24일날 가야하는 날이었으나, 컨디션이 바닥이어서, 못갔어요.
더 늦기전에 다녀와야해요,
가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그렇게도 이뻐하시던 손녀딸이 시집갔어요"하고, 비석 쓸어안고 울다올거에요.
일년에 대여섯번씩이라도 뻔질나게 드나들 것 같았던 아버지 산소에 자주 들르지 못해 아버지께 미안해서,
손녀딸 결혼식도 못보시고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총총 떠나셨나 싶어 아버지께 야속해서,
그리고, 지금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아버지 떠나시게 한 내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가서 펑펑 울다올거에요. 지금부터....눈물이 나긴 합니다....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오늘 유기공구했었는데요, 저도 예상밖의 결과라서...여러분들께 너무 송구했습니다.
사실, 제가 유기공동구매 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본 건 벌써 한 삼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맡아줄 만한 공방이 없었어요.
공동구매할 의사가 있는 공방 물건은 가격경쟁력이 없고,
가격경쟁력이 있을 듯한 공방은 물량도 많이 소화해주지도 못하면서 가격만 흐린다고 거절하고,
그러다 이번에 성사가 된 것인데요, 수량을 정할 때,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아주 조금 잡았습니다.
다 소화하지 못할 경우, 제가 전부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원가가 얼만데 그걸 공방보고 재고로 떠안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선주문을 받아서 수량 파악을 해볼까 하다가 그냥 진행한 것인데요, 이렇게 30분만에 품절될지는 몰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준비수량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들어가는 등, 일이 복잡해질 지는 몰랐어요.
어쨌든 오전에 결제하신 분들은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받으실거구요,
오후에 몇분간 선주문 받을 때 결제성공하신 분들은 늦어도 12월10일까지는 받게 되실거에요.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 늦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건 좀 양해해주세요.)
전에 제가 기획했던 한식기 세트 공구할 때도 그랬는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이 아닌,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들은 의외의 변수가 있어서,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꼭 계획대로 되어주지 않아서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암튼,
이번에 유기 사시는 분들, 지난번 말씀 드렸다 시피, 초록색 수세미로 닦아서 마른 행주질 해서 쓰세요.
아끼지 마시고, 막 쓰세요.
유기에는 저렇게 오이 조각을 잘라담아도, 마치 요리처럼 보입니다.
그릇장에 모셔두지 마시고, 자꾸 자꾸 쓰셔서 본전 뽑으세요. ^^
키친토크에 유기밥그릇사진이 많이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수량이나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유기공동구매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걱정입니다.
구리와 주석의 국제원자재 시세가 자꾸 오르고 있대요, 국제 시세가 오르면 공방에서야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원자재 가격만 오르지않길 바래봐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