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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일요일의 취미활동!

| 조회수 : 15,722 | 추천수 : 80
작성일 : 2010-11-29 21:11:21


우리 집 식구들, 김치를 잘,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다른 김치들은 썩 즐기지 않는 편이에요.
오이소박이 같은 김치는 아예 입에도 대지않고,
돌산갓김치를 담아놓으면 아들은 덜 익었을때, kimys는 푹 익었을때 몇번 먹다 말아요.
깍두기도 무 하나나 둘 정도, 아주 조금 담가놓아야 싹 먹을 정도, 깍두기가 있어도 배추김치는 꼭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종류의 김치를 담그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긴 잠수끝에 드뎌 수면위로 떠오른 jasmine님 친정어머니의 양배추 김치를 보니, 확 땡기는 거에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양배추 물김치의 파프리카가 그렇게 맛있다네요.
그래서 양배추 한통을 사다가 겉잎 12장을 떼어서 소금물에 절인 후,
오이, 양파, 붉은 파프리카, 노랑 파프리카, 그리고 사과채를 양배추잎을 싼 후 요리용 무명끈으로 묶어줬습니다.
국물은 찹쌀풀에 돌려깎기를 하고 남은 오이의 속살과 사과채 썰고 남은 사과 조각들을 커터에 갈아서 넣어줬어요.
짭짤하게 간하는 것이 좋다는 팁을 마음에 아로 새겨, 소금을 좀 짭짤하게 탔지요.

오늘 오후 김치냉장고로 보냈는데...어떤 맛일지..기대가 매우 큽니다..
그런데, 담아놓고나서 jasmine님의 글을 다시 보니, 양배추 잎이 작은 듯 한데,
저는 너무 뚱뚱하게 만게 아닌 게 싶네요. 맛이 없으면 어쩌나..




양배추 물김치를 담그고나서 일요일의 취미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번 김장 하고 나서, 속쌈 먹으려고 절인 배추를 얻어왔는데요, 속의 노란부분만만 먹고, 거죽쪽의 배추를 남았어요.
뭘할까? 말릴까? 말리면 배추 시래기아닐까?
아님 썰어서 막김치 담을까? 아님 겉절이를 무칠까 하다가, 백김치를 담았습니다.

우선 배추 꼬리부분은 잘라내고 가닥가닥된 배추 잎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준 다음에요,
무채, 배채, 밤채,대추채, 마늘채, 생강채를 새우젓에 버무려 속재료를 준비했어요.
백김치에 한번도 새우젓을 넣지 않았더랬는데요,
지난번에 TV에서 보니까 어떤 선생님 백김치를 새우젓으로 간하는 거에요.
국물은 찹쌀풀에 배즙을 섞어서 부었어요.




백김치도 오늘 김치냉장고로 보냈는데..맛이 어떨지..

이렇게 뭔가를 만드는 건 재밌는데요, 맛없다고 혹은 기호가 아니라고 식구들이 안먹어주면 아주 많이 상처를 받는데요,
이번 이 두가지 김치로는 상처를 받지않게 되려는지...
아니, 그냥 제가 일요일날 부엌에서 풀 쑤고, 채썰고, 재밌었으니까 그걸로 만족할까해요,
혹시 맛이 없다고, 혹은 입에 안맞는다고 식구들이 외면해도..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근두근쿵쿵
    '10.11.29 9:13 PM

    이맛인가요?
    1등???

  • 2. 첨밀밀
    '10.11.29 9:14 PM

    아..김장 김치도 얻어먹는 주제에

    위의 김치들을 담궈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감히 했네요.

    맛이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

  • 3. 달그림자
    '10.11.29 9:14 PM

    로긴하다 이등?ㅎㅎ

  • 4. 두근두근쿵쿵
    '10.11.29 9:17 PM

    82생활 9년차에 저도 일등 찍어보네요.
    (오. 나름 스릴~스릴~ ㅋ)
    저 국물 진짜 시원할거 같아요.
    어김없이 따님 냉장고도 이것저것 김치로 채워 주셨겠죠?
    먹을 시간 없다고 하는데도 바리바리 보내주시던 친정엄마 생각나네요~

  • 5. 살림열공
    '10.11.29 9:32 PM

    두 가지 음식이 다 굉장히 맛있어 보입니다.
    특히 두 번째 물김치는 찐한 국물의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쫭이겠습니다. -ㅠ-
    82 들어와 처음으로 오늘은 가구 리서치도 참가하고 (던킨 커피가 괜찮을까요?)
    한식체험단 신청에도 참가신청 했습니다.
    한식체험단이란 행사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당첨 되면 어쩌지요? ㅎㅎㅎ

  • 6. 김혜경
    '10.11.29 9:34 PM

    살림열공님,
    여행에 당첨되면..가시면 되죠...^^

    두근두근쿵쿵님,
    그렇지않아요, 지들이 알아서 잘 해먹더라구요.

  • 7. 최살쾡
    '10.11.30 8:46 AM

    저렇게 맛난 음식을 외면한다면 흑흑...

    양배추 김치는 가끔 배추 없는 외국에서 김치 대용으로 잘 나오더라구요
    백김치도 너무 맛나 보여요
    수양딸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인데요?

  • 8. 아이비
    '10.11.30 9:56 AM

    외람될 지 모르지만 너무나 이쁘고 귀여우신(?) 취미예요.
    이렇게 해서 맛있고 식구들이 잘 먹으면 그 뿌듯하고 기쁜 마음 말로 할 수 없지요.^^
    50 중반을 넘어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질 않아요.
    그저 시원하고 슴슴한 백김치나 동치미같은 반찬들이 좋아져요.
    연로하신 시아버님 짜고 맵게 드시기로 유명하셨는데 올 여름 지내시며 갑자기 매운 걸 못드시더라구요.
    수발들며 느끼는건 입맛이 확실히 세월따라 변하는구나.. 짠 맛엔 감각이 무뎌도 매운맛엔 장사가 없나보다... 하는 것.
    키친토크나 희망수첩이나 요리조리 지혜롭게 먹거리를 챙기시는 모습들이 제일 예뻐보입니다.^^*

  • 9. 홍앙
    '10.11.30 10:26 AM

    음식만들기의 고수님도 이런 상처 받으시는구나 하니 늘 새로운 시도인 제가 받는 상처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도 얻네요. 나름 열심을 다했는데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면 슬럼프에 빠진다는......하지만 님 말씀 처럼 만들때 즐거움으로 대신하는 부분도 있었네요. 지난 주에 김치담그고 지쳐서 출근해서도 멍 때리고 있는 1일입니당~~~~~~그래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홧팅!!하면서 깨어나야 겠지요.

  • 10. 토끼
    '10.11.30 11:59 AM

    어머~ 저희도 속만 먹고 남은 절인 배추 잇는데 김치냉장고에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는데
    이렇게 해 봐야겟어요.
    버리자니 아깝고 딱히 해 먹을건 없고 백김치 당첨입니다.
    덕분에 백김치 먹어보네요.

  • 11. 여우
    '10.11.30 1:53 PM

    저도 커닝하려고 로긴했습니다~~^^ 양배추김치! 해 보려구요, 울남편과 시아버님께서 좋아하실것 같아서요 ^^, 근데요...요리용무명끈! 어디서 구입하는지요? 필요할것같아서요... 저는 요리할때 묶는것은 부추로 했거든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2. 아티샤
    '10.11.30 2:25 PM

    남편이 양배추 김치 좋아하는데 해서 먹이고 싶네요.
    근데 요즘 몸이 아파 독한 약을 먹더니 입맛이 변해서 양배추 김치가 당기지 않는다고 해요.
    12월 말이면 투약이 끝나는데 그때 한 번 만들어 봐야 겠어요.
    샘의 사진 보니 제가 더 먹고 싶은데 그때까지만 참았다가 함께 먹어야겠어요.

    살림열공님~
    잘 지내시죠?
    열공님 글 보고 저도 한식 체험단 신청했어요.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82쿡에 좋다고 해서 열심히 클릭만 하다가 말았는데
    님의 멘트에 필 받았어요.
    남편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거제도 통영 신청했는데...
    행운이 눈처럼 왔으면 좋겠어요.

  • 13. 김혜경
    '10.11.30 2:50 PM

    여우님,
    제가 쓰는 요리용끈은 예전에 외국에 계시는 회원분이 선물로 주신 거, 아껴쓰고 있는 거구요,
    요리재료 파는 사이트에 있지 않을까요?
    전에 방산시장에서는 본 것 같은데요..
    없으시면 그냥 집에 쓰시는 무명실 여러겹으로 묶으셔도 됩니다.

  • 14. annabell
    '10.12.1 12:33 AM

    저도 이것할려고 양배추 사다두었는데 어깨가 아파서 미루고 있어요.
    샘 담그신거 보니까 의욕이 앞서내요.
    잘 익으면 어떤 맛일까 저도 무지 궁금해요.
    익으면 어떤 맛인지 알려주실거죠.^^
    이런 취미활동은 적극적을 권장받아야할 취미인거 같네요.ㅋㅋ

  • 15. 용필오빠
    '11.4.8 2:44 PM

    저런 방법도 있군요. 우리 대통령은 배추대신 양배추로 김치하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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