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식구들, 김치를 잘,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다른 김치들은 썩 즐기지 않는 편이에요.
오이소박이 같은 김치는 아예 입에도 대지않고,
돌산갓김치를 담아놓으면 아들은 덜 익었을때, kimys는 푹 익었을때 몇번 먹다 말아요.
깍두기도 무 하나나 둘 정도, 아주 조금 담가놓아야 싹 먹을 정도, 깍두기가 있어도 배추김치는 꼭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종류의 김치를 담그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긴 잠수끝에 드뎌 수면위로 떠오른 jasmine님 친정어머니의 양배추 김치를 보니, 확 땡기는 거에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양배추 물김치의 파프리카가 그렇게 맛있다네요.
그래서 양배추 한통을 사다가 겉잎 12장을 떼어서 소금물에 절인 후,
오이, 양파, 붉은 파프리카, 노랑 파프리카, 그리고 사과채를 양배추잎을 싼 후 요리용 무명끈으로 묶어줬습니다.
국물은 찹쌀풀에 돌려깎기를 하고 남은 오이의 속살과 사과채 썰고 남은 사과 조각들을 커터에 갈아서 넣어줬어요.
짭짤하게 간하는 것이 좋다는 팁을 마음에 아로 새겨, 소금을 좀 짭짤하게 탔지요.
오늘 오후 김치냉장고로 보냈는데...어떤 맛일지..기대가 매우 큽니다..
그런데, 담아놓고나서 jasmine님의 글을 다시 보니, 양배추 잎이 작은 듯 한데,
저는 너무 뚱뚱하게 만게 아닌 게 싶네요. 맛이 없으면 어쩌나..

양배추 물김치를 담그고나서 일요일의 취미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번 김장 하고 나서, 속쌈 먹으려고 절인 배추를 얻어왔는데요, 속의 노란부분만만 먹고, 거죽쪽의 배추를 남았어요.
뭘할까? 말릴까? 말리면 배추 시래기아닐까?
아님 썰어서 막김치 담을까? 아님 겉절이를 무칠까 하다가, 백김치를 담았습니다.
우선 배추 꼬리부분은 잘라내고 가닥가닥된 배추 잎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준 다음에요,
무채, 배채, 밤채,대추채, 마늘채, 생강채를 새우젓에 버무려 속재료를 준비했어요.
백김치에 한번도 새우젓을 넣지 않았더랬는데요,
지난번에 TV에서 보니까 어떤 선생님 백김치를 새우젓으로 간하는 거에요.
국물은 찹쌀풀에 배즙을 섞어서 부었어요.

백김치도 오늘 김치냉장고로 보냈는데..맛이 어떨지..
이렇게 뭔가를 만드는 건 재밌는데요, 맛없다고 혹은 기호가 아니라고 식구들이 안먹어주면 아주 많이 상처를 받는데요,
이번 이 두가지 김치로는 상처를 받지않게 되려는지...
아니, 그냥 제가 일요일날 부엌에서 풀 쑤고, 채썰고, 재밌었으니까 그걸로 만족할까해요,
혹시 맛이 없다고, 혹은 입에 안맞는다고 식구들이 외면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