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잡지사 원고 때문에 다녀온건데요, 80이 훨씬 넘은 할머니께서 어찌나 곱던지..
나도 이렇게 이쁘게 늙으면 좋겠다 생각했더랬지요.
그 댁에 도착하니까, 우리 일행 주신다고, 떡과 꿀을 준비해두셨는데요,
그 꿀의 안에는 생강도 있고 대추도 있는거에요.
찍어먹어보니 너무 맛있는 거에요.
여쭤보니, 생강, 대추, 계피, 물엿, 꿀, 그리고 꼬냑이 들어갔다고 하셔요.
그날 다른 걸 취재하는 날이라서 레시피를 자세히 여쭤볼 수 없는데다가 꼬냑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어차피 정확한 분량을 알아도 따라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디 일반 가정에 먹다남은 꼬냑이 있기 쉬운가요?

어제 밤에 제 맘대로 만들었는데요,
단번에 성공했더라면, 제가 과감하게도 생강 몇g, 대추 몇알 이렇게 소개를 했을 텐데요,
완성후 먹어보니,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 할머니댁의 그것과는 좀 달랐어요.
제가 그냥 들어가는 재료와 순서만 알려드릴테니까,
언제 심심한 분들 한번 해보세요.
재료
생강, 대추, 계피, 물, 꿀, 물엿, 그리고 향기좋은 술
만들기
1. 생강은 얇게 저며서 한번 삶아냅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데, 아마 생강의 매운맛을 살짝 완화시키려고 하시는 건 아닌지...)
2. 물에 생강 대추 계피를 넣고 푹 끓여줍니다.
3. 대추가 푹 무르도록 끓인 후 꿀 물엿을 넣어 살짝 끓여줍니다.
(단거 들어가면 우르르 넘치려고 합니다)
4. 향기좋은 술 넣고 마무리.

향기 좋은 술이라 함은 위스키나 뭐 아무거나 괜찮은데요, 저는 베일리스를 조금 넣었어요.
이렇게 하니까 너무 달지도 않고, 생강향과 계피향이 나는데다가 대추의 단맛이 더해져 꿀의 단맛과는 좀 달랐어요.
그 할머니 말씀은 이걸 떡 찍어먹을 때 뿐 아니라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 뿌려 먹으면 좋대요.
그럴것 같아요.
그리고, 샐러드 드레싱에도 조금씩 넣으신다는 군요.
집에 재료가 있으시다면, 한번 각자 취향대로 재료의 분량을 잡아서 만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다만, 대추가 푹 무를때까지 시간은 좀 많이 걸리더만요.
그나저나, 이걸 뭐라 불러야할지..꿀물?? 생강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