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도 11월17일날 김장을 했는데,
올해도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오늘 김장을 하였답니다.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많이 비싸서, 얼마나 비용이 더 들까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까, 물론 작년보다 많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둥뿌리까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른데서 비용을 줄였거든요.
젓갈들은 작년에 쓰고 남은 것이 많아서, 그걸 쓰느라 하나도 사지않았고,
고춧가루는 후배가 6㎏이나 줘서, 그걸 이용했더니 별로 더 들지않았어요.
배추도..작년에 비해서 값이 월등히 올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제가 여성잡지나 신문에 우리집 김치하는 부부농장을 추천해서 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덤도 약간 주었답니다.
작년에는 45포기를 했었는데요, 올해는 60포기나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친정엄마네 김치통 7개, 우리 김치통 7개 해가지고 왔는데요,
올해는 엄마네 김치통 8개, 우리 집 김치통 8개를 채워왔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작년에는 석박지무를 너무 많이 넣어 김치통에 배추김치는 얼마 안돼 금방금방 김치통이 바닥을 드러내곤 했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석박지무는 1통당 반개꼴로만 넣었어요.그랬더니 김치가 엄청들어가네요.
배추는 심을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자꾸 녹아내려 어려움을 겪었는데 수확기에는 비가 안와서 더 고소하다는 것이 농장주 아저씨의 말씀이셨는데 정말 배추는 맛있는 것 같았구요, 배추의 포기는 작년보다 더 큰 것들을 골라줘서 아주 실했습니다.
김장 재료에 관한 한, 배추, 고춧가루, 젓갈, 생물 생선 등등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까다롭게 구시는 우리 친정엄마 검열에도 통과! 올해 김장 맛있을 것 같아요. ^^
담은 김치 집에 와서 체중계에 달아보니,
우리집 김치통 하나당 12~14㎏나 나가는데요, 김치통의 무게 0.8~1㎏을 빼도 100㎏는 넘는 것 같구요,
친정엄마네 김치통에는 9.5~11㎏ 정도 들어갔는데요, 역시 김치통의 무게를 빼도 70㎏가 넘는 것 같아요.
계산해보니까,
㎏당 단가가 4천5백원 정도로, 사먹는 김치보다 크게 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넣고 싶은 재료를 마음껏 넣었고, 또 재료들도 최상급으로 넣어 담았기 때문에,
아주 흡족합니다.
내일은 나가서 쌀을 20㎏짜리로 한부대 사다놓으려고 해요.
올해 몹시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하던데, 김치 있겠다, 쌀 있겠다,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눈와서 길 미끄러우면 김치에 밥만 해서 먹고 들어앉아있으면 되지요.
김장까지 해넣고 나니, 정말 바쁘고 또 바빴던 올 한해가 다 지나가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