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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제 추위가 닥쳐도 걱정없닷!!!

| 조회수 : 16,508 | 추천수 : 92
작성일 : 2010-11-17 21:05:08


지난해에도 11월17일날 김장을 했는데,
올해도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오늘 김장을 하였답니다.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많이 비싸서, 얼마나 비용이 더 들까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까, 물론 작년보다 많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둥뿌리까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른데서 비용을 줄였거든요.
젓갈들은 작년에 쓰고 남은 것이 많아서, 그걸 쓰느라 하나도 사지않았고,
고춧가루는 후배가 6㎏이나 줘서, 그걸 이용했더니 별로 더 들지않았어요.
배추도..작년에 비해서 값이 월등히 올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제가 여성잡지나 신문에 우리집 김치하는 부부농장을 추천해서 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덤도 약간 주었답니다.

작년에는 45포기를 했었는데요, 올해는 60포기나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친정엄마네 김치통 7개, 우리 김치통 7개 해가지고 왔는데요,
올해는 엄마네 김치통 8개, 우리 집 김치통 8개를 채워왔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작년에는 석박지무를 너무 많이 넣어 김치통에 배추김치는 얼마 안돼 금방금방 김치통이 바닥을 드러내곤 했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석박지무는 1통당 반개꼴로만 넣었어요.그랬더니 김치가 엄청들어가네요.

배추는 심을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자꾸 녹아내려 어려움을 겪었는데 수확기에는 비가 안와서 더 고소하다는 것이 농장주 아저씨의 말씀이셨는데 정말 배추는 맛있는 것 같았구요, 배추의 포기는 작년보다 더 큰 것들을 골라줘서 아주 실했습니다.
김장 재료에 관한 한, 배추, 고춧가루, 젓갈, 생물 생선 등등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까다롭게 구시는 우리 친정엄마 검열에도 통과! 올해 김장 맛있을 것 같아요. ^^

담은 김치 집에 와서 체중계에 달아보니,
우리집 김치통 하나당 12~14㎏나 나가는데요, 김치통의 무게 0.8~1㎏을 빼도 100㎏는 넘는 것 같구요,
친정엄마네 김치통에는 9.5~11㎏ 정도 들어갔는데요, 역시 김치통의 무게를 빼도 70㎏가 넘는 것 같아요.

계산해보니까,
㎏당 단가가 4천5백원 정도로, 사먹는 김치보다 크게 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넣고 싶은 재료를 마음껏 넣었고, 또 재료들도 최상급으로 넣어 담았기 때문에,
아주 흡족합니다.

내일은 나가서 쌀을 20㎏짜리로 한부대 사다놓으려고 해요.
올해 몹시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하던데, 김치 있겠다, 쌀 있겠다,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눈와서 길 미끄러우면 김치에 밥만 해서 먹고 들어앉아있으면 되지요.
김장까지 해넣고 나니, 정말 바쁘고 또 바빴던 올 한해가 다 지나가는 듯 합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아들맘
    '10.11.17 9:13 PM

    정말 맛나보이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2. 두아들맘
    '10.11.17 9:15 PM

    저기에 수육까지 들어가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_+ ㅎㅎ

  • 3. 올리비아 사랑해
    '10.11.17 9:35 PM

    수육까지 있음 금상첨화 시원한 막걸리까지 있음 쌤 자주 쓰시는 말씀 죽음인데 말이죵~~

  • 4. 동그리
    '10.11.17 10:03 PM

    아웅! 정말 잘하셨네요. 전 살림 경력 32년차인데도 김장철만 되면 이렇게 긴장이 되는데
    쌤은 정말 씩씩하게 잘 해내시네요.항상 조용히 존경하고 있슴다.ㅋ ㅋ ^^;;
    해남 절임배추 예약해놓았으니까 담담주에는 김장 담겠네요.
    저도 씩씩하게 해내려구요.우리모두 김장 잘하고 아프지들 마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요.~

  • 5. 클로버
    '10.11.17 10:16 PM

    고생많으셨네요~
    김장을 하고나니 개운하시겠네요.
    배추며 굴무침이며~~ 추룹!!
    심히 먹고시퍼요!!

  • 6. chatenay
    '10.11.17 10:29 PM

    와~~고생 하셨어요!!!
    전 주말에 할 예전이였는데..예약했던곳에서 배추가 없다고 환불을....^^::
    전 김장 어지해얄지....다시 고민중이랍니다....ㅠㅠ

  • 7. 김혜경
    '10.11.17 11:35 PM

    chatenay님,
    제가 김장하는 부부농원, 배추를 뽑아서 팔기도 하고, 절인배추를 팔기도 합니다.
    한번 가보세요. 부부농원이 잘되니까 바로 옆에도 절임배추 파는 곳이 생겼어요.

  • 8. annabell
    '10.11.18 5:01 AM

    김장 하셨다니 한걱정 들었으니 홀가분하시겠어요.
    사먹는 김치보다 싸진 않다고 하셨지만 맛은 비교가 안되겠죠.
    고생 하셨습니다.

  • 9. 귀여운엘비스
    '10.11.18 9:32 AM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집도 엄마랑 김장 어찌할까 머리맡대고 고민중이예요.
    헤헤

  • 10. 최살쾡
    '10.11.18 9:44 AM

    수고하셨어요:)
    선생님 건강이 최고신데 집에서 다 하실까봐 내심 걱정하고 있었네요!
    맘에 들게 담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따뜻하게 겨울 보내세요!

  • 11. 진선미애
    '10.11.18 10:32 AM

    전 결혼후 한번도 김장을 안해 봤어요

    결혼한지 30년 가까이 다된 큰딸부터 결혼안한 막내 아들것까지
    시어머님께서 6남매 김장을 모두다 하셔서 택배로 보내주시거든요
    하지 마시라해도 있는재료에 물이 도시물이랑 다르다시며....

    전 정말 복받은건가봅니다

    김장이 아직 안왔어도 굴은 퇴근하면서 사가야겠어요
    맛있어보여요~~~~

  • 12. candy
    '10.11.18 11:30 AM

    저희도 17일 어제 김장했어요.
    절인배추 사다하니 빨리 끝냈네요.
    몸은 아프지만,김냉안에 쟁여놓으니 맘이 편안합니다.
    수육사진이라도 찍어놓을걸...먹느라 바빠서;;;

  • 13. 예시카
    '10.11.18 2:21 PM

    어려서 생각이 나네요
    겨우살이 준비 한다고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그땐 김장 백포기 하고 삼익쌀통에 일반미 80키로 한가마 들여놓고
    연탄도 한차 쟁여놓으면 겨울 났던거 같아요
    그당시에 저희집은 고구마도 한가마씩 사서 지하 창고에 넣어놓고
    씻지도 않고 흙묻은 상태로 깍아먹고 연탄 난로에 구워먹고 했어요
    옛날 시골 할머님 말씀같죠 ㅎㅎ 아니에요
    서울 한복판 사대문안에 살았었답니다

  • 14. 최chef
    '10.11.18 2:51 PM

    쌀있고, 김치있으니 올겨울 걱정없겠단 말씀보니
    예전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러셨던게 기억나네요
    예전엔 거기에 연탄넉넉히 준비해 놓으면 정말 월동준비 끝이었죠~
    김장은 100포기가 기본이었고,,,ㅋㅋ

    저도 웬지 그리 있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
    그렇다고 요즘세상에 굶어죽는것도 아닌데,,
    거기다 저는 계란한판 넉넉히 사놓으면 왜 그리 뿌듯(?) 하던지..ㅎㅎㅎ

  • 15. 최chef
    '10.11.18 2:53 PM

    앗!! 윗님
    어쩜 저와 같은 추억이 ^^
    저도 서울 사대문안이 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엔 다 저리 살았던거 같은데요~ㅋㅋ

  • 16. 성모
    '10.11.18 7:01 PM

    선생님 김장하신 농장이름좀 정확히 알려주세요 친정에서 엄마와 하기로 했는데 아버지께서 입원하시게 되어서 두집김장을 혼자 하려니 엄두가 안나서요ㅠㅠ

  • 17. 김혜경
    '10.11.19 12:13 PM

    성모님,
    일영에 있는 부부농원입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296-6 입니다.
    네비 찍고 한번 가보세요.
    연락처는 031-855-5094

  • 18. 다이아
    '10.11.19 1:30 PM

    수고 많으셨네요.
    저도 월요일에 30포기 김장했답니다.
    절임배추를 사고 싶었으나 아버님께서 손수 농사지으신 배추를 주고 싶다고 하셔서
    집에 와서 절였습니다. 정말 절이는게 일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것 같았어요.
    너무 힘들었다는...
    큰 통과 바구니가 없어서 빌려와서 했는데도 모자라서
    김장 비닐봉투를 사용했고 씻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절이는게 힘들어서 속 준비하고 넣는것은 쉽게 느껴지더라구요.
    속넣을때는 이웃아줌마들이 도와줘서 일찍끝났구요.
    정말 저도 속이 후련해요. 햅쌀 40킬로까지 사 놨으니 저도 월동준비 끝이에요.^^

  • 19. 성모
    '10.11.19 7:55 PM

    선생님 감사 감사드려요
    맛있게 김장해서 겨우내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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