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메밀국수 삶아서, 무즙과 와사비 풀어서 메밀국수 찍어먹기만 하면 재미가 좀 없잖아요.
이거...여기저기 응용할 곳이 꽤 많아요.

우선 국수.
냉장고 안에 칼국수 생면이 남아있었는데요, 더 두면 안될 것 같아서,
삶아서 찬물에 여러번 헹궈뒀습니다.
그리곤 냉장고속 채소들, 몽땅 꺼냈습니다.
양배추, 적채, 오이, 치커리, 로메인, 무순...
이거 다 접시에 담고, 삶아놓은 칼국수 생면 올리고,
어제 만든 메밀국수간장 농축액, 물에 희석하지 않고 바로 3큰술 정도 살살 뿌려주고,
그리고 얼음을 올려서 상에 냈어요.
농축액, 한큰술 정도 더 뿌려도 좋을 듯 했구요,
오늘은 결정적으로 빼먹은 것이 있는데요, 요기에 무 갈아서 올리면 더 시원하고 좋아요.
그런데, 저희 집엔 오늘은 무가 한조각도 없었다는 거..., 장보러가서 꼭 사야해요.

연두부 반모씩 유리그릇에 담고, 메밀간장 농축액 1작은술 정도 살살 뿌려주고,
무순과 김 올렸는데요, 이렇게 먹기에는 다소 간장이 단 것 같아요.
그럴 때는...여기에도 와사비를 살짝 풀어주세요.
그럼 나름 먹을 만합니다.
식초를 조금만 넣어줘도, 입맛 잃기 쉬운 여름철에 먹기 좋은 두부가 되죠.

이 메밀간장 농축액, 많이씩 만들어놓고 쓸때는,
이걸 희석시켜서 메추리알 장조림 같은 거 많이 해먹었어요.
혹시나 제가 바람잡아서, 비싼 가쓰오부시 잔뜩 넣고 메밀국수 농축액을 만들어놓았는데,
메밀국수 찍어먹을 일이 없다...속상해하지 마시구요,
좀 달달한 간이 어울리는 음식에 조금씩 조미료처럼 넣어보세요.
음식맛이 살아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