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우리 시어머니 생신이십니다.
제 나름대로는 집에서 정성껏 차려드리겠다고, 그릇도 사고( 진짭니다..핑계 아닙니다..^^;;),
메뉴도 몇개는 골라놓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밖에 나가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른 저녁, 식구들과 같이 먹고나서, 월드컵 경기를 같이 보면 딱 좋겠다 했는데,
내일 이른 저녁 밖에서 먹으면 아마도 서둘러서 헤어져야할 거에요, 집에서 월드컵 경기본다고...
생각하면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나, 세상일이 뭐 제 맘대로만 되나요?
어쨌든,
집에서 차리지 않게 되어 좀 많이 섭섭했는데,
오늘쯤에는, 편하고 좋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집에서 차렸으면 어저께쯤 두세군데 마트를 돌면서 장을 봐왔고,
오늘은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거에요.
그런데 집에 안차리고, 내일 신용카드나 한장 들고나가면 되니까, 덥지않고, 좋으네요.
대신 지금부터,
한우양지 푹 고아서 뭇국 끓이고,
나물 몇가지 볶고, 불고기나 준비했다가, 소박하게나마 내일 아침 차려드리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마트에 갔을 때, 바나나가 너무 싸길래, 한손에 2천원 정도로 너무 싸길래,
두손을 집어왔습니다.
한손은 잘 먹었는데, 두번째는, 식구들이 잘 먹지를 않는거에요.
바나나 껍질에 검은 점이 촘촘히 생기길래, 주스를 할까 어쩔까하다가, 드레싱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나나드레싱
재료
바나나 2개, 포도씨오일 2큰술, 식초 2큰술, 소금 후추 조금
만들기
1. 재료를 모두 믹서에 갈아줍니다. 끝!!
어린잎채소 남아있던 거 모두 씻어서 접시에 담고,
드레싱을 술술 뿌려냈는데, 식구들이 모두 재료 맞추기에 실패하는 거에요.
자꾸만 떠먹는 요구르트를 넣었다고, 아닌데..
솔직히 이 샐러드가 밥반찬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채소가 좋다고, 어린잎채소만 꾸역꾸역 먹기 너무 힘드니까 이런 새콤한 드레싱을 얹어먹는건데요,
댁에 남아도는 바나나가 있다면 그냥 속는셈치고 한번 해보세요.
채소를 먹어주기에 나름 괜찮습니다.

어제 저녁 준비하면서, 제가 덥긴 무척 더웠던 모양이에요.
오늘은 부엌에 들어가서 형광등도 바로 켜지 않았습니다.
형광등만 켜도 더 더운 것 같아요.
형광등 불빛도 덥다고 느끼는 판에, 가스불 켜는 건 더 무서워서, 인덕션을 꺼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인덕션을 잘 쓰신다고 하는데, 저는 팬 돌아가는 소음이 거슬려서,
식탁에 올려놓고 전골 같은 즉석요리 해먹을 때와,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만 꺼내놓고 씁니다.
오늘은 삼복더위는 아니지만,
제 체감더위는 한여름 더위 못지않아서 인덕션을 꺼냈습니다.
일단 밥하고,
밥 하고 나서는 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도 구웠는데요,
고기는 괜찮았는데....밥은 실패작이었습니다.

가스불에만 밥을 하다가 인덕션에 놓고 하려니까,
온도와 시간을 잘 못 맞추겠는거에요.
보통 가스불에 하면, 뜸들이는 시간까지 모두 26~28분 정도 걸리는데,
인덕션으로는 더 빨리 되는 대신, 밥이 좀 딱딱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밥은...가스불에 해야할 듯...ㅠㅠ...
내일부터는 더위가 좀 덜할 거라고는 하긴 하는데,
걱정입니다, 이렇게 더우면 7,8월은 어찌 보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