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오후에,
전날 절반을 채워 예비세척코스 한번 돌려뒀던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마저 채우고,
작동버튼을 눌러보니, 점멸신호만 들어올 뿐, 물이 들어가질 않는 거에요.
고장...인 거죠...하는 수 없이 세척기를 꽉 채워넣었던 그릇을 전부 꺼내서 설거지를 하였습니다.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한동안은 자주 쓰지 않다가,
요즘은 저녁만 먹고나면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은 심드렁병, 내지는 귀차니즘이 발동, 세척기를 자주 부려먹었는데,
얘가 딱 서버리니까 너무 답답한 거에요.
'얘, 산지 얼마나 됐다고 말썽이야!'하고 생각해보니, 벌써 햇수로는 10년이 된거있죠?
고장이 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친정집 세척기는 근 20년이 다 되어도 말썽 안 부리더만....하고 비교도 해보고...
월요일 아침 9시가 되자마자 AS신청을 했더니, 오늘 방문을 한다는 거에요.
아침에 우리 집에 방문할 기사와 통화하면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아마도 기판을 갈아야할 것 같다고..
우리집, 식기세척기 수입품인지라, 부속품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리비...얼마쯤...될까요?"
"출장비까지 28만원입니다"
"(허걱 했지만, 소리는 내지않고 )아,네...카드 결제도 되죠?"
"그럼요, ○○시에 찾아뵙겠습니다."
아, 벌어도 시원치않은 마당에..또 근 30만원돈 까먹게 생겼구나 하고 있는데,
AS 기사분이 방문했어요.
뜯어보더니, 제가 제일 자주 쓰는 강력세척버튼이 부러졌대요.
달려있는 버튼 중 자주 쓰지 않는 걸로 대체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단 한번 써보지 않은 코스의 버튼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수리비용은 출장비를 포함해서, 3만5천원!!
24만5천원이나 굳었어요..^^
담주 월요일날, 원주 한우 1++ 사먹을거에욤. 굳은 돈으로.

세척기 수리를 마쳤을 무렵,
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우리 집 김치 담그면서 너희 것도 해놨는데, 언제 가져갈 수 있어? 김치냉장고안에 넣어둘까?"
"아뇨, 엄마, 오늘 당장 달려갑니다. 1시반부터 있는 촬영 3시면 끝나니까 3시반까지 갈게요"
앗싸, 김치!!
생각보다 길어진 촬영 마치지마자,
입던채로, 음식만들다가 고추장물이 여기저기 묻은 흰티셔츠에, 긴 치마 질질 끌고,
바람처럼 날아가서 들고온 김치입니다.
아직 익지도 않았지만,
익지 않으면 익지 않은대로 맛있어서, 저녁때부터 꺼내먹었답니다.
이래저래, 오늘은 재수 좋은 날!! ㅋㅋ
다 아시다시피, 내일은 지방선거일입니다.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셔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뽑히도록,
또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뽑히지 않도록, 권리를 행사하세요.
8장에나 기표해야하기 때문에,
며칠전부터 우리 시어머니께, 투표방법을 설명해드리고 있고,
우리 어머니도 열심히 배우고 계십니다.
올해 아흔둘인 우리 어머니도 당신의 권리를 행사하십니다. 꼭 투표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