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댁에서는 뭐 해서 드세요?
마트에 가봐도, 뭐 뾰족하게 사서 해보고 싶은 재료도 없고,
대충 담아서 덜렁덜렁 집에 돌아와보면, 해먹을 것도 없고..ㅠㅠ...
냉동고를 열어보니, 들어있는 거라고는 굴비 몇마리와 바지락살, 껍질바지락뿐!
저야 몇날며칠을 바지락만 먹고 살아도 되지만 다른 식구들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
머리 쥐어짜느라 터질 지경입니다.
오늘, 낮에 후배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뭔가 장을 좀 봐가지고 와야지 했는데,
급한 업무 전화가 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들어와서, 업무처리하느라, 아무것도 못사왔어요.
냉장고 열어봐야 마땅한 것도 없고...
지난번에 새우 먹으면서 머리만 따로 모아둔 것이 있었습니다.육수 내려구요.
새우머리 푹푹 육수 내서,
껍질바지락, 감자, 무, 호박, 두부, 파, 마늘 등등 집에 있는 재료 몽땅 넣어 된장찌개 한 냄비 끓였어요.
어쨌거나 우리 밥상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한그릇 있으면, 그럭저럭 넘어가잖아요.
고등어 필레, 몇쪽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꽤 여러장이 들어있던 것, 마지막으로 한쪽 구웠습니다.

몇달전,
후배에게 채소의 씨앗을 얻어서 심었어요.
물론 제가 심은 건 아니죠. 전 절대로 화분에 물주고 손질하고 하는 거 안합니다.
kimys가 다 하는데요, 이 사람 씨를 얼마나 촘촘하게 뿌렸는지, 다닥다닥 붙어서 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바질은 아직 솎아줄 정도는 아닌데,
루꼴라로 추정되는, 자신이 없습니다, 루꼴라인지, 아닌지..
암튼 루꼴라 추정되는 식물을 솎아주는 차원에서 몇잎 뜯어다가 양상추 위에 올렸습니다.
드레싱은....과일통조림 하나 뜯어서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귀찮은 나머지,
냉장고에 있던 아무 드레싱이나 대충 뿌려주고..

고등어를 꺼내다보니, 생골뱅이도 눈에 띄길래,
해동해서 얇게 썰어 초고추장 찍어 먹었어요.
내일은 토요일, 주말이면 마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치이는 것 싫어서 웬만하면 마트에 안가거든요, 오늘도 이런데 내일은 더 먹을 것이 없어서,
그저 만만한 묵나물 중, 곤드레 말린 것 지금 물에 담갔습니다.
내일은 곤드레밥이나 할까봐요.
오늘 점심,
명동성당 부근 한식집에서 밥을 먹었는데요,
거기 곤드레밥은 멥쌀로 짓지않고, 찹쌀을 섞어서 지은 것 같아요.
찹쌀곤드레밥을 김에 싸먹으니까, 꽤 괜찮았어요.
그래서 그걸 해보려고 하는데...앗, 집에 찹쌀이 있나 모르겠어요.
아, 찹쌀 없으면...그 집 곤드레밥 흉내 못내보는데...
아무래도, 내일쯤 마트에 다녀와야할 듯...ㅠㅠ

이번 주말, 뭐 해서 드실 거에요?
우리 메뉴 공유 좀 해봐요. 플리즈~~
p.s.
앗싸, 만세!!
이 글 써놓고 나가보니, 찹쌀 500g 짜리 한봉지가 있어요.
냉동고에서는 옥돔 한마리, 민어 한마리 발견!!
이거면 이번 주말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마트는 월요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