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까지는 어찌어찌 버텼는데, 오늘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휴일에 대형마트 가기...하고 말았습니다.
9시 미사에 가시는 어머니 , 8시반에 성당 모셔다드리고,
그길로 바로 양평동 코스트코에 가니까 8시45분밖에 안됐는데, 벌써 지하 주차장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고,
개점시간인 9시가 되기전부터 입장시켜서, 매장 안은 카트를 끌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
요근래에는,
차례나 제사, 혹은 생일이나 촬영 외에 코스트코에서 고기 등 식재료를 별로 많이 산 적이 없어요.
늘 조금씩 사먹었는데, 오늘은 아주 많~~이 샀습니다.
돈도 28만원이나 내고...
돌아오자마자, 사온 고기들 바로 양념하느라, 얼마나 바빴는지 모릅니다.
돼지 볼기살 한팩 샀는데, 반은 고추장 양념, 반은 생강구이 양념했구요,
김치찜 해먹는다고 산 돼지갈비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일단 생강가루 뿌려뒀습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 저녁에 먹어야지요.
어제밤에 냉동고를 들들 뒤지니까 오징어가 나오는거에요, 진작 찾아서 먹었어야 했는데...
밤새 해동해서, 오늘 이 오징어도 볶음용으로 매운 양념해뒀어요.
닭다리도 한팩 샀습니다. 1.5㎏에 16개더만요.
8개씩 지퍼백에 넣고 후추, 생강, 허브솔트를 뿌리고 흔들어 두었습니다.
오븐에 굽든, 기름에 튀기든 , 어쨌든 밑간된 상태로 있으면 뭘 해먹어도 해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해놓고 나니 뿌듯합니다.

장봐온 재료들 양념하느라, 정작 점심 준비는 늦어졌어요.
이것저것 뭘 할 겨를이 없어서,
코스트코에서 사온 생물갈치 굽고, 브로콜리 데치고,
먹던 김치찌개 데우고, 이대로 상에 올리기에는 좀 약한 것 같아서, 달걀 4개 풀어 달걀말이하고..
이렇게 해서 점심 때웠어요.
어쨌거나, 김치냉장고 안에 각종 고기 양념해서 채워두고,
냉동고에는 새우와 고등어필레 비축해두고...든든합니다..
당분간은 파, 양파, 감자, 오이,샐러드용 채소만 보충하면서 살면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