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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김치전]

| 조회수 : 14,122 | 추천수 : 234
작성일 : 2010-06-10 22:30:38


며칠전 냉동고에서 오징어를 발견하고는...
(저, 주부 맞나요? 집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는...ㅠㅠ...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ㅠㅠ..)
두마리는 볶음용으로 손질해서 양념하고,
한마리는 김치전 부쳐먹는다고 자잘하게 썰어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
날씨가 자꾸만 더워지는 거에요, 김치전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김치전은 비가 좀 부슬부슬 내려주는 날, 지글지글 소리내가면서 부쳐서 뜨거울 때 쭉쭉 찢어먹어야 제 맛인데.

제가 잘못 본건지는 모르지만,
분명 주초의 일기예보에는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비는 올 생각도 안하네요. ^^;;

아무리 김치냉장고의 온도를 '배추김치 보관 강'으로 해놓았다고는 해도,
오래두면 미덥지않아, 오늘 절절 끓도록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징어전을 듬뿍 넣은 김치전을 한장 지졌습니다.
비오는 날 출출할 때 먹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어요.

오늘의 김치전은...
밀가루 반죽이 너무 적었는지, 전을 뒤집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은 거에요.
어쩔까 하다가,
달걀 하나를 풀어서, 위에 뿌리고, 큼직한 뒤지개로 뒤집었더니, 다행스럽게도 찢어지지 않고 뒤집어 졌어요.
맛도, 훨씬 부드러운 것 같고...
.
.
.
요즘, 희망수첩을 읽어주시는 82cook 식구들께 너무 죄송해요.
제가 요즘 너무 요리를 안하고 살죠?
저도 마음 같아서는 뭔가 근사한 요리, 혹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그런걸 좀 소개하고 싶은데...제가 재능이 너무 없나봐요.
확 와닿는 재료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해볼까 하는 아이디어도 없고...
맨날 그 타령이라서 여간 송구한 것이 아닙니다.
희망수첩이 너무 재미없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지켜봐주세요,
제가 정신 좀 차리고 나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들 좀 만들어서 올려볼게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야부인
    '10.6.10 10:32 PM

    사진상으로는 또띠아 피자처럼 보여요.ㅎㅎ
    날씨가 너무 더우니 주방에 있기 싫은건 다 같은가 봅니다.

  • 2. 나오미
    '10.6.10 10:35 PM

    다른 지방은 넘 덥군요,,
    여기 포항은 저온현상으로 볕은 물론 덥지만 그늘쪽은 서늘하여 좀 춥답니다.
    저 김치전은 요즘 같은 날씨의 포항에서 먹은 딱!일거 같은데요~~~

  • 3. 타락천사
    '10.6.10 10:36 PM

    날씨가 흐려요.
    내일 쯤에는 비가 올거 같아요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시원하게~

  • 4. erica
    '10.6.10 10:40 PM

    저도 요즘 그래요.
    음식만들 의욕도 없고 장도 안봐서 냉장고 안이 아주 깨끗하고
    심지어는 식욕도 없네요.
    덕분에 늘어날줄밖에 모르던 체중이 3kg이나 줄기까지 하구요..
    저도 날씨때문이라고 탓해봅니다^^

  • 5. 진이네
    '10.6.10 10:41 PM

    지리산 자락에도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너무 안오니 농장에 물 주러 가야할 것 같아요ㅠ

    비오는 날 아니라도 김치전 먹고싶어요~~~

  • 6. 훈연진헌욱
    '10.6.10 11:07 PM

    우리 둘째(7살)의 일용할 양식 - 김치전 입니다.ㅎ ㅎ 밥맛없어 할때 딱 밀가루하고 김치만 넣은 김치전 부쳐줘도 넘 넘 잘먹어요

    식탁에 앉아있는 세녀석, 접시에 한장 부쳐 놓아주면 새로 부치기가 무섭게 잘 먹어줍니다.

    ^^ 누가 저를 위해서 김치전 부쳐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 7. 예쁜솔
    '10.6.10 11:09 PM

    저는 오늘 너무 덥길래
    닭 두 마리를 마늘만 넣고 고아 먹었습니다.
    딸내미가 시험인데 기운이 없다나...
    오랜만에 고기가 들어가니 눈이 제대로 떠지네요^^

    참 오이지도 담그었는데요.
    1년에 한 번 담그면서도
    꼭 어떻게 하야하나...망설여지는거 있죠.
    그런데 히트레시피에 오이지가 없더라능...ㅠㅠ
    물론 키톡에서 찾아서 보고 했죠.
    끓는 물에 살짝 튀겨내서...

  • 8. 봄봄
    '10.6.10 11:22 PM

    날이 뭐 하나 하기 싫게 만들어요.....
    쉬엄쉬엄 하세요....^^

  • 9. 어중간한와이푸
    '10.6.11 7:11 AM

    대개들 엄마들이 아들이 군대갈 즈음부터 부엌일에서 손을 떼게 댄다고 그러더군요.
    늘 구색갖춘 찬으로 밥상을 준비하시는 샘을 보면서 어른이 계셔서 그런가...직업때문인가...
    아뭏든 귀찮을 만도 한데 대단하시단 생각을 하면서 "리플"로 표현은 안하지만
    희첩을 꼭 읽고 넘어가는 1인이랍니다.^^
    너무 음식에 연연치 마시고, 희첩옆의 코멘트대로 샘님의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주인장이 편하고 솔직하게 글 올리셔야 찾아오는 저같은 회원들도 맘편히 머물테니까요.*^^*

  • 10. 보미
    '10.6.11 8:13 AM

    너무 가식적인 사람들 속에서 선생님의 진솔한 글은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선생님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1. 하늘
    '10.6.11 8:39 AM

    요즘같은 날씨에는 모두들 그렇지요. 편안하게 일상적으로 드시는 것들 소개해주셔서

    더 좋아요. 저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부담이 없어서. 저도 오늘은 날이 더워도 묵은지에

    오징어 썰어넣고 김치전 만들어 볼께요~

  • 12. 가브리엘라
    '10.6.11 8:45 AM

    선생님~ 맨날 너무 맛있고 새로운 음식만 올라오면 보기는 좋지만 저같은 보통주부들은

    자괴감느끼옵니다. 가끔 게으른 모습도 보여주시고 부엌싱크대 어질러진것도 보여주셔야

    선생님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요.ㅎㅎㅎ 저는 소소하게 사는 얘기도 좋아요.

  • 13. 달팽이
    '10.6.11 9:01 AM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좋아요...
    음식은 여기 회원님들도 많이 올리시는거니까요..
    너무 부담가지실 필요 없어요..선생님~^^

  • 14. 고참초보
    '10.6.11 9:22 AM

    올해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어서
    미처 마음의 준비 + 기타 저장용 먹거리 준비를 못한채
    뭐 해먹어야지 하는 계획없이 하루하루 보내는것 같아요
    냉동실 비우며 대충 그렇게 보내는 중인데

    언젠가 발동(?) 걸리면 내 해보리라
    식구들한테도 그랬는데
    선생님도 같은 증상이신듯 해서 반갑슴다~~

    새 요리 없어도 좋으니 희망수첩 연재는 꼬옥 부탁드려요오

  • 15. 보라돌이맘
    '10.6.11 12:38 PM

    날씨와는 상관없이 일년 365일 내내...
    연중 언제라도 늘 먹고싶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김치전...^^
    비가 오면 그 멋스러운 분위기에 취해서 또 맛나고,
    맑은날은 또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멋드러지게 시원한 막걸리와 어우러지고...
    저는 언제든 대환영이예요.
    한번 애정은 변하지 않지요...^^

    무슨말씀을요...
    희망수첩 글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데요.

  • 16. 비오는날
    '10.6.11 2:12 PM

    선생님,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그저 사는 얘기, 평범한 얘기도 너무 좋답니다.
    때로 글이 올라오지 않아도 바쁘시겠거니,,,합니다.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 17. 커피야사랑해
    '10.6.11 3:40 PM

    저두 오전에 김치전 반죽을 김치통 하나 가득 준비햇어요. 솜씨는 없어도 통이 커서...
    낼 저녁에 축구 응원하면서 먹을 요량으로 시댁 식구들 모두 먹을 만큼
    식구들이 모두 전을 좋아하니까 날씨를 염두에 두진 않지만 비오는 날에 꼭 먹네요

    선생님 전은 위에 분 말씀처럼 얇아서 피자 같네요. 바싹함이 가득~
    선생님은 존재감으로도 충분한데... 우리의 응원이 부족한가요? 선생님 홧팅

  • 18. 너와나
    '10.6.11 4:35 PM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선생님도 매일매일의 반찬거리 걱정하고 어느날은 대충대충 해먹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라는게 큰 위안인걸요 ^^
    매일매일 흐트러짐없이 이것저것 척척 차려내고 빤딱빤딱한 모습만 보이면 질려서 안보고 싶었을거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솜씨를 발휘하실때는 우와~ 소리나게 척척 잘해내시잖아요.

  • 19. 내이름은룰라
    '10.6.11 4:49 PM

    주중에 비온다는 일기예보 저도 봤는데..
    그거 기다리면서 비오고 나면 애들 운동화 빨려고 기달렸는데
    안 오 네 요

    그래서 오늘 싸악 모아서 빨아 널어 놨네요
    아 개운해

    그나저나 울 큰애가 참 좋아하는 김치부침개
    이거 보면 해달라고 하겠어요

  • 20. 김미숙
    '10.6.13 1:12 PM

    선생님 사실은 음식이야기도 좋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주변 이야기 어떤일에 대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 재미 있어요
    얘기를 재미 있게 하셔서 기다려져요
    너무 음식에 부담가지지 마세요

  • 21. 언니야!
    '10.6.14 9:49 AM

    선생님 안녕하세요!
    82 에서 "사는 재미"를 속속 발견하고 있는 새내기 예요.
    참좋은 사이트 82 cook! 정말 짱이예요.
    그러잖아도 김장김치가 많아 어떻게 먹으면 맛있게 먹을수 없을까 고민하던 요리꽝아짐인데요.
    당장 오징어 사다가 김치전 부쳐먹어야할까봐요.
    김장김치가 참 맛있는데요. 다르게 요리해 먹으면 좋을 방법 좀 알켜주세요.
    날씨가 더워요. 한주간도 좋은일 마니마니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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