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냉동고에서 오징어를 발견하고는...
(저, 주부 맞나요? 집에 뭐가 있는 지도 모르는...ㅠㅠ...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ㅠㅠ..)
두마리는 볶음용으로 손질해서 양념하고,
한마리는 김치전 부쳐먹는다고 자잘하게 썰어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
날씨가 자꾸만 더워지는 거에요, 김치전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김치전은 비가 좀 부슬부슬 내려주는 날, 지글지글 소리내가면서 부쳐서 뜨거울 때 쭉쭉 찢어먹어야 제 맛인데.
제가 잘못 본건지는 모르지만,
분명 주초의 일기예보에는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비는 올 생각도 안하네요. ^^;;
아무리 김치냉장고의 온도를 '배추김치 보관 강'으로 해놓았다고는 해도,
오래두면 미덥지않아, 오늘 절절 끓도록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징어전을 듬뿍 넣은 김치전을 한장 지졌습니다.
비오는 날 출출할 때 먹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어요.
오늘의 김치전은...
밀가루 반죽이 너무 적었는지, 전을 뒤집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은 거에요.
어쩔까 하다가,
달걀 하나를 풀어서, 위에 뿌리고, 큼직한 뒤지개로 뒤집었더니, 다행스럽게도 찢어지지 않고 뒤집어 졌어요.
맛도, 훨씬 부드러운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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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희망수첩을 읽어주시는 82cook 식구들께 너무 죄송해요.
제가 요즘 너무 요리를 안하고 살죠?
저도 마음 같아서는 뭔가 근사한 요리, 혹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그런걸 좀 소개하고 싶은데...제가 재능이 너무 없나봐요.
확 와닿는 재료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해볼까 하는 아이디어도 없고...
맨날 그 타령이라서 여간 송구한 것이 아닙니다.
희망수첩이 너무 재미없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지켜봐주세요,
제가 정신 좀 차리고 나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들 좀 만들어서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