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낮 12시 kimys와,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교동에서 열린 결혼식 참석하고, 거기서 점심도 먹고 왔어요.
식장에서 나오면서,
"차나 한잔하고 집에 들어갈까?"하니까, kimys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흔쾌히
"그러지 뭐, 미사리든 어디든 당신 가고 싶은데 가서 차 한잔 하고 들어가지" 하는거에요.
이럴수가... 이 사람, 집에 무슨 꿀이라도 발라놓은 듯, 볼 일만 보면, 쌩하니 집에 들어가야만 하는 걸로 아는 사람인데,
같이 살다보니, 별 일도 다 있어요.
날씨만 화창했다면 드라이브 겸해서 멀리 갈만도 하지만 날씨도 우중충,
어디서 커피를 마실까, 홍은동의 스위스힐튼이나 갈까 하다가, 훨씬 더 싸고 괜찮은 집이 생각났어요.
홍대 건너편 쪽, 빕스 뒤에 꽤 괜찮은 북카페가 있거든요, 그리로 가자고 했지요.
그 북카페에서, 카라멜라떼 한잔 씩 마시면서 각각 책을 봤는데요..
저는 거기서 무슨 베이킹 책보다가, 지나간 잡지를 훑어보게 됐어요.
거기에서 확 꽂힌 것, 홈메이드 치즈!
집에서도 쉽게 치즈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후배 하나는 매일 밤마다 치즈를 만들어서 아침에 먹는다는 거에요.
또 지난번에 책 만들때 chatenay님이 손수 만드신 치즈를 가져다 맛보여주시기도 했구요.
다들 쉽다 쉽다 하지만...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마침 집에 딱 우유가 500㎖가 있고, 레몬도 있고 해서 해봤는데,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잡지에서 본 그대로 입니다.
재료
우유 500㎖, 레몬즙 1큰술, 소금 1작은술
1. 우유를 불에 올려, 기포가 생길때까지 데운 후 불에서 내려요.
2. 소금과 레몬즙을 넣고 약한 불에 저어가며 끓여요.
3. 순두부처럼 엉기기 시작하면 면보에 밭쳐서 물과 건더기를 분리해, 응고시켜요.
걸린 시간 10분도 안됩니다.
물론 500㎖ 한병을 쏟아부어, 아기 주먹만큼 나왔습니다, 치즈가. 그런데 맛이 순수하고 고소하네요.
만들고 나서 키친토크를 찾아보니,생크림을 넣는 방법도 있고, 레시피도 여러가지이네요.
어쨌든, 뿌듯합니다, 또 하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가 생겨서.
아, 팁 한가지.
레몬의 크기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작은 레몬의 반을 잘라서 즙을 짜면 딱 한큰술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우유 1ℓ에 레몬 1개, 소금 2작은술, 이 비율로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