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설,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눈까지 내려서 성묘하지 못하고,
설 지나고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어쩌다가 자꾸 미뤄졌어요.
(저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고 시간을 맞추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오늘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이천으로 향했습니다.
나갈 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구요, 산소(경기도 광주)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까 다녀가지...싶었어요.

'칭찬받은 쉬운 요리' 개정판을 내려고, 그동안 원고 작업을 해왔습니다.
개정판을 내겠다고 맘 먹었을 때만해도,전체의 20% 정도만 바꿔 넣으면 되려니 했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원고 전체의 거의 다시 쓰다 시피해야 하더라구요.
헉헉 거리면서...작업한 결과....거의 끝이 보입니다.
아직 몇개 레시피 더 추가해야 하고, 쉬운요리를 위한 개론을 써야하긴 하지만요.
지금까지 쓴 원고가 1천2백장!, 이제 1백~1백50장만 더 쓰면 손 털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고 쓰는 짬짬이 원고 수정까지 했으니까, 상당히 진척을 본거죠..^^
근데 소설도 아니고, 무슨 요리책 원고가 1천장이 넘냐고요? 그러게요..^^;;
그게..저의 제일 큰 문제랍니다.
'한상차림'도 모두 쓴 원고는 1천8백장쯤 됐고, 책에 들어간 원고가 1천6백장 정도에요.
그래서, 그렇게 책도 두껍고, 활자도 작고...ㅠㅠ..

얘기하다보니, 옆길로 샜는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칭찬받은 쉬운요리' 개정판은 요리가짓수가 '한상차림'보다 훨씬 많은 듯하고,
거기에 쓸 그릇들을 될 수 있는 대로 제 그릇으로 하려다보니, 그렇게 많은 제 그릇도 조금 부족한 듯 싶었어요.
물론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의 소장그릇도 가지고 오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제가 갖춰놓아야할 것 같았어요.
전에는 그릇가게에서 그릇을 무상으로 빌려주곤 했는데, 요즘은 돈을 내고 빌려야한대요.
돈 내고 빌리는 건 그렇다손쳐도,빌려오고 반납하고 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하고,
또 빌린 그릇, 파손될까 걱정스러워서 설거지도 조심스럽고,
심지어 어떤 그릇은 그릇에 음식냄새 밸까봐, 랩을 깔고, 그 위에 음식을 담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러는 게 싫더라구요.

그리고 또 스타일리스트가 빌려오면, 정확하게 누구의 그릇인지 알 수 없어, 좀 그렇구요.
한상차림에도,
스타일리스트가 빌려온 그릇이나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에는 어디 그릇인지 설명을 못달았어요.
그래서, 그릇을 많이는 못사도, 몇장 더 보충하자 싶어서, 오늘 이천에 갔던 거에요.
원고 넘기고 나면 바로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텐데, 그릇 사러다닐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오늘 갔더니, 마침 제가 가져보지 못한, 그러나 상당히 호감이 가는 작가의 그릇이 있었습니다.
낼름 집었지요.
예전에는 같은 그릇을 꼭 두장씩 샀어요. 그래야 촬영용이든 가정용이든 쓰기가 좋은데요,
이제부터 바꿨습니다, 한장씩만 사기로.
비용 부담도 그렇고, 수납문제도 그렇고...

맨위와 그 다음 그릇이 같은 작가의 그릇이에요.
제가 처음 가져보는..새롭게 꽂혔다는 작가의 그릇입니다.
이 작가의 그릇들...관심갖고 지켜볼 참입니다.
세번째 그릇은 '한상차림' 찹쌀탕수육 편의 짜사이무침을 담은 그릇을 만든 작가의 그릇입니다.
크림소스 파스타나 아니면 샐러드를 담아볼까 합니다.
위의 그릇은 제가 자주 쓰는 국수그릇을 만든 작가가 만든거래요.
이 회덮밥이 담긴 그릇이에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9&sn1=&divpage=1&sn=off&ss... )

이 그릇은 새로 뚫은 샵에서 산 그릇이에요.
이천에 가면 사기막골에 들어가서, 산아래 샵만 휘리릭 들어갔다 휘리릭 돌아오곤 했는데,
산아래님이 다른 샵을 하나 소개시켜줬어요.
산아래샵에 있는 그릇들과는 달라서...재밌게 구경하고,
한장씩만 산다는, 오늘 정한 원칙에 따라 한장만 사들고 왔어요.
아, 맞다, 광주요 아울렛매장에서 아올다 몇천원짜리 찬기는 두장 샀네...